허물어지는 마음이 어디론가 흐르듯 : 북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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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물어지는 마음이 어디론가 흐르듯 요약정보 및 구매

이세화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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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파란
저자 이세화
ISBN 9791187756774 (1187756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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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화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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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승(시인)

이세화 시인은 2016년 〈시작〉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허물어지는 마음이 어디론가 흐르듯〉은 이세화 시인의 첫 번째 신작 시집이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누가 오늘을 기억할 것인가
기질 - 11
말씀 - 12
아가씨 - 15
경계 - 20
10월 - 23
환생 - 25
밤의 호수 - 27
안구건조증 - 29
신기루 - 31
거인 - 33

제2부 손을 맞잡은 아이들의 목 안으로 밤이 차오른다
속기 - 37
대결 - 38
뉴페이스 - 40
물감 - 43
부정교합 - 46
오늘의 풍경 - 50
춘곤증 - 52
플라스틱 러브 - 53
처음으로 나를 사랑하기 위해서였다 - 56

제3부 크림은 죄와 같은 속성이다. 무엇을 짜든 크림은 나온다.
믿음의 풍경 - 61
수채화 - 64
상담 시간 - 66
크림 - 68
사진 - 70
모르는 일 - 73
해독 - 76
면(面) - 78
꽃자리 - 80
서정 - 82
과조(寡照) - 84

제4부 백색소음
화분 - 87
만남 - 90
백색소음 - 94
역사 - 96
선인장 - 98
우울한 봄 - 101
회귀 - 104
다면체 - 106
라지의 엄마 - 108
바가지탕 - 110

제5부 영원히 잊지 않을게, 같은 말은 하지 않기로 하자
인간의 숲 - 115
수은 - 117
미래에게 - 119
편지 - 124

해설 이찬 감각의 현시와 다중 초점의 풍경들 - 125
책속으로
속기나는 당신을 아주 빠르게 받아 적는다
잘 보이지 않는 모습과
잘 들리지 않는 말이 있었지만
이것은 예비의 착상이었기에
모호함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가볍게 넘기며
어떠한 점과 글자들이 지나가고 기록이
너무 빠른 나머지
스케치를 하듯이
당신은 이제 선 하나로 설명이 된다
추상적이다 피카소의 소처럼
나는 당신을 아주 잘 알고 있다고 안도한다
당신은 당신이 아니게 되었지만
전부라고 해도 무방하다
당신은 지긋지긋하게도
거의 모든 곳에서 생겨나고 있다
당신은
나의 신이다 ***처음으로 나를 사랑하기 위해서였다내 팬티에서 네 불알 냄새를 맡았다
발아래로 별이 가득 박혀 있는 한밤의 비행기 안이었다
나는 오랫동안 화장실 안에 갇혀 있던 공기를 들이마시며
지난날 동네 구멍가게에 두고 온 정오를 생각한다
차양 막에 쌓인 먼지를 쓸어내리며
바람은 가끔 넘쳤고
내부는 흔들리고 있었다파충류의 살을 유린한 적이 있는가
문 없는 냉장고의 눈은 이 동네에서 가장 밝은 빛이다
물병에 붙어 있던 도마뱀이
손등 위에서 화상을 입는 동안
누군가 꿈이라고 말해 주었다
이 세계와 풍경을 견디지 마라
죄는 눈먼 바람을 따라 유목하는
다리가 긴 짐승이다
이 사이로 새어 가는 바람에 손가락을 넣고
도둑의 노래를 연주한다
곧 겪어 본 적 없는 비가 올 것이라 했다
물줄기가 하늘에서 쏟아지면
땅은 더 깊어질 것
세상에 비밀이 더 많아질 것구름이 지난다
유통기한이 지난 우유 너머로 멀리
시린 공기가 닿지 못하는
저 국가, 지상 위의 사람들
살아서 아름다운 사람들행선지를 묻는 사람들에게 천국에 다녀온다고 하였지만
살아서 별보다 높은 곳에 설 일은 없다
사라진 자들만이 그리운 마음
미래를 끌어와 사는 것 같다
스치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
사랑한다고 빛을 다 담았다면
우리는 금방 터져 버리고 말 것이다무너지는 척추뼈를 지나
밀려오는 꽃가루
밀실로 사라지듯이
빛을 지우는 긴 머리카락을 밟으며
입을 벌리고 자는 사람들 위를 걸어가는데이곳은 아름답고 어린 땅
지상은 살아 있는 것들이 가득한
꿈보다도 더 꿈같은 세계이 하늘을 넘어가면 낮과 밤이 없어진다지다리 사이에 고인 솜바람
잔잔히 가라앉는 네 목소리습한 살냄새 눈앞을 가리고
폐 속에 모아 온 사람들이 늪처럼 뒤섞일 때
나는 어머니가 갓 지은 밥을 덜어 내듯
한쪽 가슴을 덜어 내면서
한 번도 마주한 적 없는
내 아랫도리의 모습을 상상해 보는 것이었다 ***선인장고백을 잊은 입술이 바싹 마른다
입술 위로 혀가 스칠 때마다
십일월의 햇빛은 느릿느릿 가시를 뻗었다한 사람과 마음으로 이별한 이후, 내가 사는 곳은 사막이 되고 있었다
겨울밤이 창을 넘을 때마다 하나씩 늘어나는 모래언덕마른기침이 자라는 입 주변으로
하얗게 미적이는 하루그 하루를 먹으며
몸 안에 물길은 자꾸만 커져 갔다물길이 자라나며
점점 커져 가는 물소리(잘됐다. 그동안 내 숨소리를 듣는 게 고역이었는데.)소리는 옥상 쪽으로 향해 있었다
소리를 따라 옥상 담벼락에 오르면
천둥 위에 서 있는 것 같았다몸 부수는 소리에 상관없이
건물 위로 부서지는 빛은
무심해서 비참했다울음에 속지 않기 위해 눈과 입을 벌린다
크게, 더 크게 힘을 주면
숨쉬기에 조금 나았다목 안에 어떤 말이 바람과 부딪히며
눈 속이 겨울 호수처럼 바싹 말라 가고몸이 차가워지면 잠이 온다
정면으로 해를 바라보다가 눈을 감으면
빛무덤 안에 타오르는 당신이 보였다무덤 앞에 다가가 바늘이 가득 자란 혀로
내 말이 가시가 되면 어쩌나 물어보고당신은 가만히 누워 말이 없다당신은
몸 곳곳으로
액체 같은 걸 흘렸던가 ***
상품 정보 고시
도서명 허물어지는 마음이 어디론가 흐르듯
저자 이세화
출판사 파란
ISBN 9791187756774 (1187756776)
쪽수 148
출간일 2020-09-26
사이즈 130 * 209 * 12 mm /227g
목차 또는 책소개 시인의 말

제1부 누가 오늘을 기억할 것인가
기질 - 11
말씀 - 12
아가씨 - 15
경계 - 20
10월 - 23
환생 - 25
밤의 호수 - 27
안구건조증 - 29
신기루 - 31
거인 - 33

제2부 손을 맞잡은 아이들의 목 안으로 밤이 차오른다
속기 - 37
대결 - 38
뉴페이스 - 40
물감 - 43
부정교합 - 46
오늘의 풍경 - 50
춘곤증 - 52
플라스틱 러브 - 53
처음으로 나를 사랑하기 위해서였다 - 56

제3부 크림은 죄와 같은 속성이다. 무엇을 짜든 크림은 나온다.
믿음의 풍경 - 61
수채화 - 64
상담 시간 - 66
크림 - 68
사진 - 70
모르는 일 - 73
해독 - 76
면(面) - 78
꽃자리 - 80
서정 - 82
과조(寡照) - 84

제4부 백색소음
화분 - 87
만남 - 90
백색소음 - 94
역사 - 96
선인장 - 98
우울한 봄 - 101
회귀 - 104
다면체 - 106
라지의 엄마 - 108
바가지탕 - 110

제5부 영원히 잊지 않을게, 같은 말은 하지 않기로 하자
인간의 숲 - 115
수은 - 117
미래에게 - 119
편지 - 124

해설 이찬 감각의 현시와 다중 초점의 풍경들 -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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