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스며드는 아침 : 북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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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스며드는 아침 요약정보 및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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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재인
저자 양이
ISBN 9788990982322 (899098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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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천안문 광장의 기억이 펼쳐진다...

2008년 제139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재일 중국인 작가 양이의 소설『시간이 스며드는 아침』. 아쿠타가와상 75년 역사에서 처음으로 일본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작가가 수상자로 선정되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천안문 사태를 배경으로 역사에 희생된 한 엘리트 청년의 야망과 좌절, 사랑과 우정을 그리고 있다. 1988년 가을, 중국 서북부의 가난한 마을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하오위엔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명문대학에 진학한다. 하오위엔의 아버지는 원래 베이징 출신이지만 강의 중 발언으로 우파로 몰려 척박한 시골로 추방당한 인물이었다. 입신양명을 꿈꾸는 하오위엔은 아버지와 가족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대학에 입학한다. 꿈같은 대학 생활을 시작한지 몇 개월 후, 대학가에서는 관료의 부정부태 타도와 민주화를 요구하는 분위기가 고조된다. 하오위엔도 사명감을 갖고 적극 가담하게 된다. 하지만 그들의 애국투쟁은 결국 천안문 사태로 좌절당하는데…. 격동의 시기를 관통해온 하오위엔의 삶의 궤적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양장본]

별밤지기 코멘터리

천안문 사태에서 베이징 올림픽까지의 중국, 그 속에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온 지식인 청년은 인생의 의미를 묻는다. 중국에 잠시 귀국했을 때 천안문 사태를 목격했다는 작가는 그 이후 중국의 변화를 밖에서 지켜본 사람으로서 천안문 사태가 중국인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그리고 싶었다고 말한다.

책속으로
아무 생각 없이 배를 채우듯 밥을 먹었다. 그리고 무심결에 전화기를 손에 쥐고 고향집의 번호를 눌렀다. 왠지 아버지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진 것이다.
“오오, 잘 있느냐? 그래, 아이들은?”
아버지가 목소리가 평소보다 좀 높게 들렸다.
“네.”
하오위엔은 마른 무처럼 맥 빠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왜? 무슨 일 있냐?”
아버지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아니, 아니요.”
속이 답답하고 목은 메는데, 아니라면서 고개를 젓는 하오위엔의 숨소리가 거칠어졌다.
“양러우파오모 생각이 나는 모양이로구나. 먹고 싶으면 언제든 와.”
“네.”
거친 숨이 끝내 오열로 터져 나오고 말았다.
“아이가 둘이나 있는 아버지가 되었으니, 고생이 끊이지 않겠지. 자식들을 배불리 먹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니까. 그래서들 열심히 일하는 거 아니겠냐. 어느 집이나, 어느 나라나 다 마찬가지다. 한 번 왔다 가면 어떻겠니? 아버지 어머니에게도 손자 손녀 얼굴 좀 보여 주려마. 양러우파오모 만들어 놓고 기다리고 있으마.”
“아버지.”
수화기를 들고 있는 하오위엔이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리고 꾹 참고 있던 눈물이 커다란 소리와 함께 터져 나왔다. 갖고 싶은 장난감을 사주지 않는다고 떼쓰고 울 때의 다미오 표정과 그리 다르지 않았다.
“오냐 오냐. 울지 마라. 아버지도 젊었을 때는 많이 울었다. 밤중에 이불을 뒤집어쓰고 늑대가 울부짖듯이 울고서 후련해지면, 다음 날 아침 해가 정말 아름답게 보였어.”
하오위엔의 울음소리가 점차 잦아들면서 마지막에는 웃음으로 변했다. 가슴에 꽉 막혀 있던 것이 빠져나가는 후련함을 느꼈다.
“이제, 후련합니다.”
“내일 일어나거든, 아침 해를 보거라. 무지개가 보일지도 모르지.”
“네. 그러겠습니다.”
하오위엔은 눈물에 젖은 온 얼굴을 소맷부리로 열심히 닦았다.
다음 날 아침, 하오위엔은 정말 일찍 일어나 사쿠라를 데리고 아파트 뒤 주차장에 있는 가슴 높이 울타리에 걸터앉아 다리를 덜렁거리며 아침 해를 기다렸다. 목을 쭉 빼고서 동쪽 하늘을 바라보며. 거인 같은 고층 빌딩군은 희미한 어둠에 싸여 아직도 잠자고 있고, 자전거 탄 신문 배달원은 차르륵 차르륵 소리 내며 지나갔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해님이 나른한 표정으로 기지개를 켜고 고층 빌딩 사이로 숨을 들이쉬면서 자신의 존재를 온 세상 구석구석에 비추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하오위엔과 사쿠라의 머리칼에서 얼굴, 몸으로 그 빛을 비추면서 길 건너 회색 빌딩의 지붕 위로 얼굴의 사분의 일을 내밀었다. 회색 건물은 눈부신 은빛을 뿌리고, 그 눈부신 은빛은 눈 깜짝할 사이에 7월의 작열하는 빛으로 변해갔다. 아버지 말대로 정말 멋졌다. 89년 그 초여름의 아침, 황토고원을 달리는 열차 안에서 보았던 아침 해와는 조금 다른 정경이었다. 수심에 가득한 새벽녘의 색
여름날의 아침 해에 부서지고
때를 가르는 회색 빌딩군
그 너머에는
황토고원에 눈부시게 빛나는 금색
아침 해 속을 달리는 그 열차를 녹인 피
마치 고난이 흐르는 황하와 같아라
출판사 서평
역사에 희생된 한 엘리트 청년의 야망과 좌절, 사랑과 우정을 그린 재일 중국인 작가의 화제작!천안문 사태에서 베이징 올림픽 전야까지의 중국과, 그 속에서 파란만장한 삶을 살며 자신이 살아온 인생의 의미를 묻는 지식인 청년의 궤적을 그린 작품. 2008년 제139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이다.
아쿠타가와상(1935년 제정) 75년 역사상 처음으로 일본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작가가 수상자로 선정되어 크게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상의 의미를 ‘최고의 일본 문학’에서 ‘최고의 일본어 문학’으로 재정의하게 만들기도 했다.
1964년 중국 흑룡강 성 하얼빈에서 출생한 작가 양이는 23세이던 1987년, 단돈 3만 엔을 들고 일본에 건너와 아르바이트를 하며 대학을 졸업한 후 작가로 데뷔했다. 하얼빈대 교수였던 아버지가 중국 문화 대혁명 당시 반혁명분자로 낙인찍혀 농촌으로 추방당하는 바람에 가난 속에서 보내야 했던 그녀의 힘든 성장기는 이 소설의 주인공 ‘량 하오위엔’과 그 아버지의 삶 속에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
“중국에 일시 귀국했을 때 우연히 천안문 사태를 목격하고, 그 이후의 중국의 변화를 밖에서 지켜본 사람으로서, 천안문 사태를 통해 우리 중국인은 무엇을 체험하고 무엇을 생각했으며 어떻게 성장했는지 쓰고 싶었다.”는 작가는, 그러나 자신이 그리려고 했던 것은 천안문 사태나 민주화 운동, 또는 시대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은 시간과 함께 바뀌어 나간다”는 점이었다고 말한다.
지금도 천안문 사태를 터부시 하는 중국 내에서는 결코 쓸 수 없는 내용을 타국에서 발표했다는 의미에서 사실상 이 작품은 ‘망명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평했다.
“변절하면서까지 필사적으로 살아남으려는 인간의 촉감이 선명하고 강렬하게 느껴진다.”고 심사평을 전한 아쿠타가와상 심사위원 다카키 노부코 씨는, “우리 일본인들은 과연 이러한 개인사를 쓸 수 있는 20년을 가졌는가 묻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21세기 일본에서 여전히 중국 민주화 운동을 벌이던 주인공이, 올림픽 개최를 열렬히 환영하는 중국 시민들의 모습을 텔레비전으로 지켜보면서 “지금까지 내가 해 온 일은 도대체 무엇이었나?”라고 묻는 모습은, 역시 뜨거웠던 격동의 1970~1980년대를 보낸 우리에게 지나온 30여 년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이 작품에 쏟아진 찬사“꿈과 이상을 믿었던 시대가 보내온 호소의 글.”
-니혼게이자이 신문“중국의 궤적과 한 남자의 반생을 신선하고 강인한 필치로 그린 소설. 써야 할 사람이 써야할 언어로 썼다는 느낌이다.”
-아사히 신문“국경을 넘어 보지 않은 자에게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작품 전체에 넘쳐난다.”
-마이니치 신문“변절하면서까지 필사적으로 살아남으려는 인간의 촉감이 선명하고 강렬하게 느껴진다.”
-다카키 노부코, 아쿠타가와상 심사위원 “대하소설이나 다름없다. 짧은 길이가 안타까울 뿐이다. 꼭 몇 배로 늘려 다시 쓰기 바란다.”
-이시하라 치아키, 문학 평론가, 와세다 대학 교수
상품 정보 고시
도서명 시간이 스며드는 아침
저자 양이
출판사 재인
ISBN 9788990982322 (8990982324)
쪽수 170
출간일 2009-06-04
사이즈 134 * 194 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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