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적이지 않은 고전읽기 : 북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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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적이지 않은 고전읽기 요약정보 및 구매

읽기는 싫은데 왜 읽는지는 궁금하고 다 읽을 시간은 없는 청소년을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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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지상의책
저자 박균호
ISBN 9791196178642 (119617864X)
정가 14,000원
판매가 12,600원(1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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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는 싫은데 왜 읽는지는 궁금하고 다 읽을 시간은 없는 청소년을 위한
상품 상세설명
박상률(청소년 문학가)

고전과 고전 읽기의 틀을 깨는 색다른 고전 가이드 정해진 길을 따라가며 정해진 답을 찾아내는 독서는 어떤 책을 읽든 지루할 수밖에 없다. 사람마다 관심사는 다르고, 재미를 느끼는 지점도 모두 다르다. 박제된 고전을 마음 내키는 대로 읽어 내는 독서는 그래서 흥미롭다. 이 책 《고전적이지 않은 고전 읽기》의 저자 박균호의 독서 여정은 그 자체로 ‘독서에서 재미 얻는 법’을 알려 주는 지침이 된다. 교과서적인 해석에 익숙한 독자라면 조금 엉뚱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의 매력은 바로 여기에 있다. 《고전적이지 않은 고전 읽기》는 동서고금의 고전 37권을 통해 사회, 역사, 경제, 심리, 예술, 사랑 등 다양한 주제를 이야기한다. 《독서만담》, 《사람들이 저보고 작가라네요》 등을 통해 특유의 유머러스하고 독특한 글쓰기를 선보여 호평을 얻은 ‘비주류’ 독서가이자 책 수집가인 박균호는 입시 위주로 정보를 추려내 교과서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관점으로 새롭게 접근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낸다. 장 발장의 인생 역전 이야기를 그린 소설 《레 미제라블》에서 프랑스 하수도의 역사를 읽어 내고, 무인도 표류기를 담은 소설 《로빈슨 크루소》에서 경제학 이론을 찾아낸다. 비교적 최근에 출간된 책들도 예외는 아니다. 김수영의 산문을 통해 저자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작가들의 필기구 사랑을 이야기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만의 관점으로 책을 읽고 해석할 수 있게 안내한다. 이 책에 담긴 고전 목록은 소설, 에세이, 역사, 인문, 경제경영, 예술, 과학 분야를 망라한다. 독자들은 먼 과거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의 저자들이 쓴 다양한 고전 작품을 안내받으며 주체적으로 고전을 선택하고 즐기는 방법을 알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고전의 틀을, 그리고 고전 읽기의 틀을 깰 것이다. 셰익스피어부터 김수영까지, 고전이 어려운 청소년을 위한 소소하고 재미있는 고전 수다 이 책은 총 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엉뚱한 데 꽂혀서 미안해’에는 저자만의 시각으로 읽어 낸 고전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학습서처럼 각 고전의 주제 의식을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고전을 읽은 독자 박균호가 자신의 관심사를 기준으로 작품을 해석하는 과정을 보여 준다. 2장 ‘시시콜콜해도 괜찮아’에서는 고전의 탄생 배경, 저자, 등장인물 등 작품을 둘러싼 이야기를 살펴본다. 입시 위주의 핵심 정보만 추린 교과서에는 나오지 않는 다채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3장 ‘고전적이지 않아서 더 재미있어’에서는 청소년 독자들이 그동안 접하기 어려웠을 우리 시대의 고전을 소개한다. 이러한 고전들은 비교적 최근에 출간되어 최신의 정보와 담론을 담고 있기에 유익하다.

목차
프롤로그 고전 읽기에 정답은 없다

1. 엉뚱한 데 꽂혀서 미안해
‘교회 오빠’의 원조 《중세의 가을》
돈키호테가 먹은 곰탕과 과메기 《돈키호테》
놀부는 어떻게 부자가 되었을까? 《흥부전》
장 발장을 살린 하수도 혁명 《레 미제라블》
조선의 척화파는 왜 재조지은에 집착했을까? 《임진왜란과 한중관계》
양반이 바퀴 한 개짜리 마차를 탄 이유 《열하일기》
찰스 디킨스와 찰리 채플린은 닮았다 《올리버 트위스트》
가난은 정말 예술가의 원동력일까?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경제학을 공부하는 특별한 방법 《로빈슨 크루소》
우리는 얼마만큼 일해야 자유롭게 살 수 있을까? 《월든》
사진을 조작할 자유는 아무에게도 없다 《사진》
김수영이 첫 월급으로 산 것 《김수영 전집 2 : 산문》

2. 시시콜콜해도 괜찮아
원수를 천국에 보낼 수는 없으니…… 《햄릿》
우리는 임진왜란을 몰랐다 《징비록》
모든 인간이 선한 것은 아니기에 《군주론》
시민혁명이 독재정치를 부른다고? 《프랑스혁명에 관한 성찰》
몇 십만 원에 팔리는 사람들 《허클베리 핀의 모험》
전염병으로 죽은 사람은 ‘겨우’ 7000명이었다 《무기여 잘 있거라》
사랑했으니 행복했겠지만 《고리오 영감》
나라를 공장처럼 운영하면 생기는 일 《노예의 길》
고학력 실업자 아빠의 선택 《레디메이드 인생》
디저트와 푸딩 《구별짓기》
농약에 중독된 세상을 구하는 법 《침묵의 봄》
우주와 지구, 그리고 인간 《코스모스》
5분간의 달콤한 고독을 위하여 《죽음의 수용소에서》

3. 고전적이지 않아서 더 재미있어
자기계발서의 조상 《카네기 처세술》
재미없는 책은 읽지 않아도 된다 《말하는 보르헤스》
수집을 위한 수집은 하지 말자 《수집이야기》
사람은 왜 글을 쓸까? 《나는 왜 쓰는가》
누구나 악마가 될 수 있다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시시콜콜한 이야기의 힘 《소년기》
동물원에서 만난 정치 선배 《침팬지 폴리틱스》
“수학자면 소득세 신고할 때 문제없으시겠네요?” 《수의 황홀한 역사》
‘여자 역할’을 거부한 두 여자의 결혼 《방한림전》
영조는 왜 사도세자를 그토록 구박했을까? 《한중록》
잘 우는 사람이 부러울 때가 있다 《베갯머리 서책》
사람들은 어떤 지도자를 좋아할까? 《갈리아 원정기》

에필로그 자신만의 시각을 갖는다는 것
책속으로
놀부는 어떻게 부자가 되었을까? 《흥부전》
놀부와 흥부의 재산 분배에 관해서는 세 가지 가설을 생각해 볼 수 있어. 내가 생각하는 첫 번째 가설은 부모가 공평하게 유산을 분배하라고 유언을 남겼는데 놀부가 부모의 뜻을 무시하고 재산을 혼자 차지했다는 거야. 예나 지금이나 부모는 죽기 전 자식들에게 재산을 어떻게 분배할지 유언을 남기거나 평소에 어느 정도 이야기를 해 두잖아. 욕심 많은 놀부라면 부모의 유언과
상관없이 재산을 혼자 차지했을 수도 있어.
두 번째 가설은 이거야. 조선 시대의 헌법이라고 할 수 있는 《경국대전》을 보면 재산의 분배는 부모의 삼년상을 마치고 나서 형제자매들이 모여 결정한다고 되어 있는데, 놀부와 흥부의 경우 너무 착해서 어떤 주장도 하지 못하는 흥부를 무시하고 놀부가 재산을 독차지했을 수도 있어.
세 번째 가설은, 놀부와 흥부의 부모가 살아생전 놀부에게 거의 모든 재산을 주기로 하고 흥부에게는 쥐꼬리만큼 주기로 했는데 놀부가 이마저도 흥부에게 주기 아까워서 모두 차지했다는 거야.
추측은 다양하게 할 수 있지만 이 모든 상황에는 하나의 공통분모가 있어. 이 세 가지 가설 모두 놀부가 장남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는 거야. 부모가 놀부에게만 재산을 물려줬다면 그가 장남이기 때문이고, 부모의 뜻이 아니었어도 그가 장남이기에 흥부를 윽박지를 수 있었던 거야.
(본문 29-30쪽에서)찰스 디킨스와 찰리 채플린은 닮았다 《올리버 트위스트》
찰스 디킨스가 활동할 당시에는 낭독회가 작가들의 중요한 수입원이었어. 작가가 청중 앞에서 자신의 작품을 낭독하는 거지. 디킨스는 말솜씨도 좋았대. 낭독을 어찌나 실감나게 잘했던지, 그가 낭독회를 하면 수많은 사람이 모였다고 해.
어릴 때 가난에 시달렸던 탓에 어른이 되어서는 병적으로 돈에 집착한 디킨스는 돈이 되는 낭독회를 염두에 두고 유머러스한 필체를 고수한 것인지도 몰라. 낭독회 내내 진지한 글만 낭독하면 청중이 지루해할 것 아냐. 찰리 채플린이 자본주의나 독재와 같은 거대한 사회문제를 비판하면서도 시종일관 관객을 웃겨 부와 명성을 얻은 것처럼, 찰스 디킨스도 아동노동이라는 사회문제를 고발하는 《올리버 트위스트》에 유머라는 양념을 넣어서 작품성과 상업성을 모두 잡았다고 볼 수 있어.
(본문 60쪽에서)가난은 정말 예술가의 원동력일까?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도스토옙스키는 마흔여섯 살에 스무 살의 안나와 결혼했어. 그러면서 그의 인생은 장밋빛으로 변하기 시작했지. 사치와 당구를 좋아하던 철부지인 그를 대신해 현명한 안나는 각종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해 경제적, 심리적 안정을 찾아. 안나는 도스토옙스키가 걸어 다니면서 중얼거린 원고 내용을 받아 적은 뒤 정확하게 다시 정서했을 뿐만 아니라 직접 인쇄해 판매하는 수완도 발휘했어. 스무 살 안나가 마흔여섯 살의 철부지 도스토옙스키를 빚에서 구출해 난생처음으로 경제적인 안정을 누리게 해 준 거야. 안나는 도스토옙스키의 저작물을 관리하는 출판업자가 되었고, 인세를 고정적인 수입원으로 만들었어.
(본문 64-65쪽에서)농약에 중독된 세상을 구하는 법 《침묵의 봄》
어쨌거나 농산물을 공산품처럼 대량생산해야 하는 현대사회에서 농약은 필요악이라고 봐. 그나마 살충제를 무분별하게 사용하지 않도록 규제하고, DDT처럼 인체에 치명적인 해악을 끼치는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게 된 것은 《침묵의 봄》의 공이 커. 1939년만 해도 DDT는 해충을 박멸해 인간의 식량을 보호하는 기적의 살충제로 여겨졌어. DDT를 개발한 스위스의 화학자 폴 멀러는 노벨상을 받았지. 이 살충제는 마치 만병통치약처럼 광범위하게 쓰였는데, 전쟁 중에는 수천만 명의 피난민과 군인의 몸에 뿌려 이를 제거하는 데 쓰이기도 했어. 1950~60년대 우리나라 기록영화를 보면 군인들이 사람들에게 하얀 약품을 마구 살포하는 장면이 종종 나오는데, 그 약품이 바로 DDT야.
당시 사람들은 DDT를 마법의 약처럼 여겼어. 당장 부작용도 없었고. 그런데 《침묵의 봄》을 통해 DDT가 인체에 서서히 흡수되어 치명적인 해를 끼친다는 사실이 밝혀졌어. 먹이사슬을 따라 다른 생물체로 전해질 뿐만 아니라 모체에서 자식 세대까지 전달된다는 사실도 알려졌지. 게다가 DDT에 내성을 가진 해충이 등장했고, 독수리와 같은 맹금류가 DDT에 피해를 입는 문제도 발생했어.
농약업계는 이 책이 판매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저항했어. 레이첼 카슨은 굴하지 않고 대중에게 계속해서 살충제의 위험을 알렸지. 《침묵의 봄》이 출간되고 몇 년 뒤 DDT가 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공론화되었고, 마침내 사용이 금지되었어.
(본문 166쪽에서)재미없는 책은 읽지 않아도 된다 《말하는 보르헤스》
주석은 본문의 내용을 좀 더 쉽게 이해하게 해 주고, 좀 더 깊이 있는 독서를 하게 한다는 장점이 있어. 하지만 보르헤스는 주석과 참고 문헌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더구나. 문학 교수로 일할 당시 그는 학생들이 참고 문헌을 알려 달라고 하면 참고 문헌은 중요하지 않으니 작품을 직접 읽으라고 권했다고 해. 셰익스피어든 존슨이든 작가들은 자기 작품에 대한 참고 문헌을 알지도 못했고 예측할 수도 없었으므로 읽을 필요가 없다는 거야. 그 작품을 쓴 작가도 모르는 참고 문헌을 읽을 필요가 있냐는 것이지. 주석과 참고 문헌은 애초에 작가가 쓴 것이 아니잖아. 작가가 남긴 글을 읽으며 공감하고 즐기면 그만이지, 주석에 매몰되어서 읽는 즐거움을 떨어뜨릴 필요가 없어.
또 보르헤스는 재미없는 책은 억지로 읽을 필요가 없다고 말해. 나한테는 이 말이 얼마나 위로가 됐는지 몰라. 사실 나는 재미없거나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난해한 책이라도 한번 잡으면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어. 아직도 읽던 책을 던져버리는 것은 내게 약간의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지. 그래서 흥미를 끌지 못하는 책은 나를 위해 쓴 작품이 아니니 한쪽에 그냥 놔두고 재미있는 다른 책을 찾아보라는 보르헤스의 충고는 특히 통쾌하게 느껴져.
(본문 195-196쪽에서)수집을 위한 수집은 하지 말자 《수집이야기》
2015년 한국코카콜라에서 코카콜라 100주년 기념으로 그간 출시된 한정판 코카콜라 병 전시회를 열었어. 이 행사에서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낸 병들은 전부 김근영 씨를 비롯한 국내 수집가들의
수집품이었지. 그들이 없었다면 이 행사 자체가 열릴 수가 없었어. 수집은 다른 사람과 함께 보는 즐거움이 담보되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하게 되지?
스타벅스 텀블러를 수집하는 추형범 씨도 다른 사람과 함께 보는 즐거움을 실천한 수집가야. 2013년 〈여가의 새 발견〉이라는 전시회가 열렸어. 스타벅스 텀블러, 레고, 바비 인형, 구체관절인형 등의 개인 수집품을 전시했지. 이 행사에 추형범 씨도 참가했어. 수백 개의 텀블러가 전시된 모습을 보고 관객들은 하나의 예술 작품 같다며 감탄했어.
추형범 씨는 개인 블로그 대문에 “스타벅스 텀블러는 절대 팔지 않습니다.”라고 써 두었을 만큼 텀블러에 대한 애착이 대단한 사람이야. 수집품을 팔기도 하는 수집가도 많은데, 추형범 씨는 자신이 입수한 텀블러는 절대 팔지 않는다고 해.
전시회 취지가 아무리 좋아도 추형범 씨 입장에서는 전시를 위해 이동하거나 배치하는 과정에서 소장품이 파손될 가능성을 걱정할 수밖에 없었을 거야. 사람들과 함께 감상하기 위해 그런 위험을 감수한 것이지. 야나기 무네요시의 지론을 실천한 모범 사례야.
(본문 201쪽에서) 시시콜콜한 이야기의 힘 《소년기》
넌 잘 모르겠지만 네 할아버지, 즉 내 아버지는 내가 군대 생활을 하던 중에 돌아가셨어. 살아계실 때 어떤 주제를 두고 대화를 나눈 적이 거의 없었지. 경상도 산골에서 자란 내 나이 또래에서는 그리 특별한 경우도 아닐 거야.
지금도 안타까운 것이, 아버지께서 나를 키울 때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 전혀 알 수가 없어. 예를 들면 이런 거야. 나에게 아버지는 늘 무서운 존재였는데, 이상하게도 나는 아버지가 자전거를 타고 나가시면 울면서 동네 어귀까지 쫓아갔어. 그게 늘 이상했어. 언젠가 요양원을 찾아서 어머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 이야길 여쭤 봤어. 수십 년 묵은 수수께끼는 금방 풀렸어. 아버지는 나를 자전거에 태우고 다니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셨대. 나는 그 기억은 까마득하게 잊어버리고 울면서 아버지 뒤를 쫓아간 것만 기억한 거야. 어머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지 않았다면 나는 죽을 때까지 아버지를 엄한 분으로만 알았을 거고, 그런 분을 왜 그렇게 울면서 쫓아갔는지도 몰랐을 거라고 생각하니 끔찍해.
(본문 222쪽에서)
출판사 서평
“엉뚱한 데 꽂혀서 미안해.”
고전 읽기에는 정답이 없다고전은 많았고, 많고, 많을 것이다. 세상에는 정말 많은 고전이 존재하고,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서 등장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 많은 고전을 모두 읽을 필요는 없다. 정해진 방식대로 읽을 필요도 없다. 재미없다면,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면 남들이 떠받드는 책이라 해도 읽을 필요가 없다. 의기소침할 필요도 없다. 자신에게 맞는 고전을 ‘아직’ 찾지 못한 것뿐이니까. 이 책의 저자 박균호는 《고전적이지 않은 고전 읽기》를 통해 가능한 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 주고자 한다. 흔한 재료로 남다른 요리를 만들어 내는 요리사처럼 ‘이 책을 이렇게도 볼 수도 있구나.’ 하는 신선한 자극을 준다. 누구나 알 법한 고전에서 색다른 주제를 끌어내고, 아는 사람이 드물 것 같은 고전에서 누구나 알 법한 주제를 뽑아 친근감을 준다.저자는 사람들에게 너무나 익숙해서 진부하게 여겨지는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도 17세기 유럽의 음식 문화를 중심으로 독특하게 읽어 낸다. 《돈키호테》를 보면 돈키호테가 즐겨 먹는 사르디나스 아렌케라는 요리가 나온다. 이는 청어를 소금에 절인 다음 훈제 건조해서 만드는 ‘스페인식 과메기’다.?박균호의 설명에 따르면, 기독교가 지배하던 당시 유럽에서 예수의 고난을 기리는 사순절 기간에는 육류를 먹을 수 없었는데 이 음식은 그때마다 서민들의 단백질 공급원이 되어 줬다. 그는 돈키호테를 비롯한 당시 스페인 서민들이 청어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말한다.?또 도스토옙스키의 최고작으로 꼽히는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을 통해 박균호는 예술가의 가난에 대해 이야기한다. 도스토옙스키는 평생 빚 독촉에 시달리며 가난하게 살았지만 두 번째 아내 안나를 만난 뒤 경제적 안정을 찾고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이라는 걸작을 집필해 낸다. 박균호는 도스토옙스키가 이 소설을 쓸 수 있었던 것은 가난이 아니라 경제적 안정 덕분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그리고 가난이 예술가의 원동력이라는 통념에 대해 비판한다. 책 읽기에 정답과 정도가 있다면 얼마나 시시한 일인가. 같은 재료도 요리사에 따라 다른 요리로 만들어지듯이 고전도 독자에 따라 다르게 읽힌다. 《고전적이지 않은 고전 읽기》는 딱딱하고 어려운 것으로 여겨지는 고전도 다양하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청소년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고전 읽는 재미’를 배우고 ‘엉뚱’하더라도 내 멋대로 읽을 수 있는 독서 창의력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고전 읽기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 “시시콜콜해도 괜찮아.”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고전 이야기입시 교육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이 땅의 청소년들에게 고전은 그저 ‘교과서와 시험 문제에 나오는 지문’이다. 그렇기에 고전이라고 하면 재미를 느끼기보다 공부 압박을 먼저 받을 수밖에 없다. 《고전적이지 않은 고전 읽기》는 각 고전에서 학습 정보를 추려 내는 것이 아니라 탄생 과정, 시대 배경, 저자, 등장인물 등 작품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펼쳐 놓는다. 뿐만 아니라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에서 소소하게 풀어냄으로써 청소년 독자들이 고전에 대한 무거움을 덜고 때로는 시시콜콜하게, 때로는 삐딱하게 ‘고전 읽는 맛’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닳고 닳은 고전인 《햄릿》도 주인공의 성격을 전혀 다른 관점에서 분석하며 새롭게 읽어 낸다. 박균호는 우유부단한 캐릭터의 대표 주자로 알려진 ‘햄릿’을 전혀 다르게 해석한다. 햄릿은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삼촌이 참회의 기도를 할 때 칼을 들고 등 뒤에 서서 복수를 꿈꾼다. 그러나 끝내 살해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흔히 이 장면을 보고 햄릿의 우유부단함을 지적하지만, 박균호의 해석에 따르면 햄릿이 삼촌을 죽이지 않은 것은 결단력이 없어서가 아니다. 기도하는 순간에 죽이면 자신의 원수가 순교자가 되어서 천국에 간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살해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균호가 해석한 햄릿 캐릭터는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적어도 복수에 관해서는 말이다.1920~30년대 조선의 실업 문제를 고발한 채만식의 소설 《레디메이드 인생》은 10대 자녀를 둔 아빠의 입장에서 읽어 낸다. 소설에서 주인공 P는 일본 유학까지 다녀온 ‘인텔리’임에도 취직하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아홉 살 난 외아들을 월급도 주지 않는 인쇄소에 취직시키려 한다. 실업자만 양산하는 고등교육은 필요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박균호는 이 대목을 읽으면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싶어 하는 자녀에게 문학 전공으로 못 먹고산다고 잘라 말했던 일을 떠올린다. 그러면서 기성세대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프레임에 갇혀 세상을 바라볼 때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이야기한다. 《고전적이지 않은 고전 읽기》는 이처럼 고전을 원전에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맥락에서 분석한다. 그러면서도 쉽고 대중적인 언어로 풀어 나가기에 고전을 어려워하는 청소년 독자들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교과서에는 결코 담기지 않을, 저자가 펼쳐 놓는 시시콜콜하고 소소한 이야깃거리들은 읽는 재미를 더한다. 이 책의 이 같은 미덕은 부제에서 밝혔듯 “읽기는 싫은데 왜 읽는지는 궁금하고 다 읽을 시간은 없는 청소년을 위한” 고전 입문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 주고 있다. “고전적이지 않아서 더 재미있어.”
낯설어서 더 재미있는 우리 시대의 고전《고전적이지 않은 고전 읽기》는 저자 박균호가 10대 시절을 지나고 있는 자신의 자녀에게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서술되어 있다. 그렇기에 더욱 다정다감하고 따뜻하다. 이 책에 실린 고전 목록 역시 저자가 자신의 자녀에게 물려줄 유산이라고 생각하며 신중하게 고른 것이다. 그는 다양성을 고려해 잘 알려진 고전과 그렇지 않은 고전을 적절히 골라 소개한다. 비교적 최근에 출간되어 청소년 독자들에게 낯설게 보일 고전도 많다. 고전이라고 하면 흔히 떠올리는 문학, 인문 외에 자기계발, 에세이 등 조금은 의아하게 보일 수 있는 분야의 고전도 소개하기에 목록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인간관계를 어떻게 맺어야 성공할 수 있는지를 설명한 《카네기 처세술》은 자기계발서다. 1936년 출간된 뒤 지금까지 읽히며, ‘자기계발서의 조상’으로 불린다. 최근에 나온 자기계발서 가운데 인간관계의 기술, 직장인의 성공 비법에 관한 책들을 차근히 살펴보면 이 책에서 강조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인간관계론의 정수가 담겨 있는 것이다. 박균호는 “누군가가 단 한 권의 자기계발서만 읽겠다고 하면 권하고 싶은” 책이라며 《카네기 처세술》을 소개한다. 독자들은 자기계발서를 즐겨 읽지 않는 사람도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이 ‘자기계발서의 원조’에 어떤 내용들이 담겨 있는지 엿볼 수 있다. 《방한림전》은 학계에 보고된 지 20년이 채 안 된 조선 시대의 영웅소설이다. 우리나라 고전소설 가운데 유일하게 여성 간의 결혼을 소재로 한다. 주인공 방관주와 영혜빙은 여자다. 방관주는 남편을 보필하며 집안일을 하는 여자의 삶을 거부하고 과거에 급제해 대장부의 삶을 산다. 영혜빙은 수동적인 존재로 살지 않기 위해 방관주가 여자임을 알면서도 결혼한다. ‘여자 역할’을 거부한 두 여자의 결혼을 다룬 이 소설은 유교 사상이 지배하던 조선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박균호는 알려진 지 얼마 안 된 이 따끈한 고전소설을 소개하며 시대에 맞서 주체적으로 살아간 두 주인공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10대가 이 책을 통해 한 권의 고전이라도 더 읽고, 한 가지 생각이라도 더 한다면 아버지로서, 저자로서 더 바랄 것이 없다.”라고 말하는 박균호는 《고전적이지 않은 고전 읽기》를 통해 고전의 틀을 깬 ‘고전적이지 않은 고전 읽기의 재미’를 전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는 독자들에게 어떤 책이든 취향과 목적에 따라 가공하며 자유롭게 읽기를 권한다. 그리고 스스로 자유롭게 읽어 낸다. 정해진 답 없이 자신의 관심사를 기준 삼아 수다 떨듯 다채롭게 읽어 내기에 그 과정을 지켜보는 독자들도 덩달아 즐거워진다. 농담처럼 친근하고 재치 있게 풀어낸 그의 고전 이야기를 읽다 보면 자신만의 고전을 찾아 읽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럽게 끓어오를 것이다.
상품 정보 고시
도서명 고전적이지 않은 고전읽기
저자 박균호
출판사 지상의책
ISBN 9791196178642 (119617864X)
쪽수 260
출간일 2018-12-03
사이즈 146 * 226 * 20 mm /460g
목차 또는 책소개 프롤로그 고전 읽기에 정답은 없다

1. 엉뚱한 데 꽂혀서 미안해
‘교회 오빠’의 원조 《중세의 가을》
돈키호테가 먹은 곰탕과 과메기 《돈키호테》
놀부는 어떻게 부자가 되었을까? 《흥부전》
장 발장을 살린 하수도 혁명 《레 미제라블》
조선의 척화파는 왜 재조지은에 집착했을까? 《임진왜란과 한중관계》
양반이 바퀴 한 개짜리 마차를 탄 이유 《열하일기》
찰스 디킨스와 찰리 채플린은 닮았다 《올리버 트위스트》
가난은 정말 예술가의 원동력일까?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경제학을 공부하는 특별한 방법 《로빈슨 크루소》
우리는 얼마만큼 일해야 자유롭게 살 수 있을까? 《월든》
사진을 조작할 자유는 아무에게도 없다 《사진》
김수영이 첫 월급으로 산 것 《김수영 전집 2 : 산문》

2. 시시콜콜해도 괜찮아
원수를 천국에 보낼 수는 없으니…… 《햄릿》
우리는 임진왜란을 몰랐다 《징비록》
모든 인간이 선한 것은 아니기에 《군주론》
시민혁명이 독재정치를 부른다고? 《프랑스혁명에 관한 성찰》
몇 십만 원에 팔리는 사람들 《허클베리 핀의 모험》
전염병으로 죽은 사람은 ‘겨우’ 7000명이었다 《무기여 잘 있거라》
사랑했으니 행복했겠지만 《고리오 영감》
나라를 공장처럼 운영하면 생기는 일 《노예의 길》
고학력 실업자 아빠의 선택 《레디메이드 인생》
디저트와 푸딩 《구별짓기》
농약에 중독된 세상을 구하는 법 《침묵의 봄》
우주와 지구, 그리고 인간 《코스모스》
5분간의 달콤한 고독을 위하여 《죽음의 수용소에서》

3. 고전적이지 않아서 더 재미있어
자기계발서의 조상 《카네기 처세술》
재미없는 책은 읽지 않아도 된다 《말하는 보르헤스》
수집을 위한 수집은 하지 말자 《수집이야기》
사람은 왜 글을 쓸까? 《나는 왜 쓰는가》
누구나 악마가 될 수 있다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시시콜콜한 이야기의 힘 《소년기》
동물원에서 만난 정치 선배 《침팬지 폴리틱스》
“수학자면 소득세 신고할 때 문제없으시겠네요?” 《수의 황홀한 역사》
‘여자 역할’을 거부한 두 여자의 결혼 《방한림전》
영조는 왜 사도세자를 그토록 구박했을까? 《한중록》
잘 우는 사람이 부러울 때가 있다 《베갯머리 서책》
사람들은 어떤 지도자를 좋아할까? 《갈리아 원정기》

에필로그 자신만의 시각을 갖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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