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과 가죽의 시 : 북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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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과 가죽의 시 요약정보 및 구매

구병모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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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현대문학
저자 구병모
ISBN 9791190885713 (1190885719)
정가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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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병모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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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문학평론가)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 신작시와 소설을 수록하는 월간 『현대문학』의 특집 지면 〈현대문학 핀 시리즈〉의 서른네 번째 소설선, 구병모의 『바늘과 가죽의 시詩』가 출간되었다. 2009년 『위저드베이커리』로 등단해 안정된 문장과 탄탄한 구성은 물론 장르 구분을 무색케 하는 상상력으로 독자들을 매료시키며 한국문학의 지평을 넓혀온 작가의 이번 신작은 2020년 『현대문학』 7월호에 발표한 소설을 퇴고해 내놓은 것이다. 인간의 몸으로 살고 있지만 인간보다 정령에 가까웠던 구두장이 얀이 죽지 못하고 늘어진 삶을 살며 무력감과 싸우다 비로소 생의 아름다운 순간을 깨닫게 되는 과정을 선명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목차
바늘과 가죽의 시詩 009
작품해설 172
작가의 말 190
책속으로
* 탄생과 계약과 응징과 구원을 말하는 수많은 옛이야기의 패턴 가운데, 어느 인디언 부족으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설이 있다. 세상 창조를 마친 뒤 신은 사랑하는 인간들의 몸속에 ‘영원한 빛’이라는 걸 선물로 심어주었는데 이후 인간들의 교만과 불순종으로, 세계인에게 널리 익숙한 홍수 신화와 같은 루트를 타고 ‘영원한 빛’을 영원히 박탈당함으로써 그것이 죽음의 기원이 되었다는. 그 심판의 유래는 어디까지나 인간들의 것일 뿐 안과 같은 존재들의 몫은 아니다.
-000쪽* 너무나 많은 전쟁과 전염병과 홍수와 지진과 기근이 이 세상을 스치고 지나갔고, 그들은 늙지 않고 병들지 않으며 때론 필요에 따라 꾸준한 명상과 집중 끝에 자신들이 원하는 형상으로 얼굴을 바꿀 수도 있는 체질을 알게 됐으나, 이 같은 자연의 실수가 유구히 지속될 것인지 언제까지 보장되는지는 알지 못한다.
-000쪽
* 이후 시인의 어머니, 노부인의 모습으로 나타난 여인을 본 뒤 안은 오래전 그녀를 보낸 자신의 선택이 더욱 옳았다고 여긴다. 점유할 수도 당겨 쓸 수도 없는 시간 속에서 속수무책으로 사라지는 인간과 인연을 맺는 것만큼 무의미한 일은 없다고. 그럼에도 그 무의미를 선택한 미아에게 자신은 무엇을 해줄 수 있을지 고민하는 일이, 남아 있는 날들의 목표가 될지도 모르겠다고.
-000쪽* 안은 미아 앞에 올려둔 상자 뚜껑을 연다. 곧 얼굴을 수그려 갑피에 입술이라도 댈 것만 같은 미아의 복합적인 표정은, 형제들이 어떤 이유나 당위나 보상을 생각지 않고 지은 것으론 마지막이라고 볼 수 있는, 가난한 구두장이 부부가 잠든 곁 작업대 위의 구두를 떠올리는 듯하다. 유진과 같은 보통의 사람이 미처 감지하지 못하는 영역에 새겨진 감정이, 유한과 무한의 사이 그 어디엔가 자리한 존재의 오랜 허무가, 한 켤레의 구두에 담겨 있다.
-000쪽* 안은 웬만해서는 말하지 않을 것이다. 미아, 너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언젠가 네가 혼자가 되더라도 사실은 처음부터 그 결정을 존중한다고. 우리에게는 찰나에 불과한 시간만을 머물렀다가 부서지고 사라질 세상의 모든 것을 붙들기 위해 자기도 모르게 뻗고야 마는 손을, 변함없이 바늘을 쥐는 손만큼이나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다고.
-000쪽* 생각해보면, 이제 아이가 없다고 해서 하던 작업을 중단한다는 게, 그건 좀 아닌 것 같았어요. 누구도 신지 않을 것,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서…… 더는 쓸데없어진 것이라는 이유로, 아름답게 완성시키면 안 되나?”
-000쪽
* 유진의 손짓이 머무는 곳에, 발끝이 닿은 자리에 물방울처럼 튀어 오르는 작은 존재들이 보인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정말로 보이지 않는 걸까. (……) 그 존재들은 처음에는 어떤 회의도 불신도 반감도 갖지 않은 빛으로만 감지되었다가 파장의 움직임이 조금씩 선명해지면서 소리와 냄새로도 느껴지고, 어느 때는 한 폭의 움직이는 그림이었다가 횃불처럼 타올랐다가 눈송이처럼 녹아내렸다가 하더니 다음 순간 리듬과 박자를 갖춘 음악이었다가 마침내는 영원히 낭독이 불가능한 언어로 이루어진 한 편의 시처럼 보인다.
-000쪽
출판사 서평
사라지고, 닳아 없어지고, 죽어가더라도
아름답게 춤추는 구두의 詩 2009년 『위저드베이커리』로 등단한 후 소설집 『그것이 나만은 아니기를』 『단 하나의 문장』과 장편소설 『네 이웃의 식탁』 『파과』 『아가미』 『한 스푼의 시간』을 발표하며 일반문학과 장르소설의 경계를 적절하게 배합한 ‘구병모 스타일’을 구축해왔다. 신비하고 공포스러우며 환상적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고, 일반적 사고의 통념에 의문을 던지고 한 차원 비틀어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던 그가 신작 『바늘과 가죽의 시詩』를 선보인다. 인간이라는 가죽, 바늘로 한 땀 한 땀 기워나가듯 살아가는 생의 날들, 구두처럼 닳아 없어지는 유한한 삶을 재료로 영원한 삶을 들여다보고 한 편의 시처럼 풀어낸 소설이다.삼나무로 만들어진 가게 안은 가죽 냄새와 실밥 먼지로 가득하다. 그곳에서 정확히 몇 살인지 측정할 수 없는 사내가 구두를 짓고 있다. 그의 이름은 얀, 페스트가 창궐했을 때도 전염되지 않았고 구두를 짓다가 칼에 손을 크게 베인 적도 있지만 단 한 번도 죽은 적 없는, 인간의 형상을 한 정령이다. 얀은 명품 구두 가격과 맞먹는 수제 구두를 만드는 장인으로 구두를 팔고 수강생들을 가르치며 하루하루 주어진 삶을 살아간다. 창밖을 걸어 다니는 사람들, 가게를 찾아오는 손님들을 보며 언젠가 죽는, 유한한 인간의 삶과 자신의 삶을 비교한다. 때가 되면 거처를 옮기고 외모를 바꿔가며 끝을 모른 채 살아가야 하는 현실 속에서 삶의 고독과 무력감을 느낀다. 얀처럼 인간의 육신을 입고 살고 있지만 언제 죽을지 알 수 없는 형제들과 함께 구두를 만들던 시절도 있었으나 흐르는 세월과 함께 그들도 자연스럽게 뿔뿔이 흩어졌다. 형제 중에서도 얀과 가장 오래 함께한 것은 미아, 그처럼 자연의 실수가 만들어낸 형제들 중 한 사람이다. 얀이 사랑했으나 혼자의 삶을 원했던 그녀의 의견을 존중하며 떠나보낸 존재이기도 하다. 그는 형제들의 사진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그녀와 다시 만나게 될 날을 소망한다.“그러니 자신이 이렇게 된 것과 마찬가지로, 이제는 어떤 모습으로 바뀌었을지 알 수 없는 여성을 이름만 갖고 수소문하는 일은 바람에 날려 간 민들레 씨앗 가운데 하나를 찾기와 다르지 않아서, 안은 다만 미아에게로 한 걸음 가까워졌음을 위안으로 삼는다. 아마도 세상에 남은 유일한, 우리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는 존재에게로. 그러는 동안에도 옮겨 다니는 곳마다 그가 할 줄 아는 유일한 노동을 이어가며, 주기적으로 새로운 만남과 이별을 반복한다.”)그러나 그 앞에 나타난 그녀에게는 동행이 있었다. 바로 미아와 결혼을 앞둔 발레리노 유진이다. 사람의 형상을 한 것이 아니라 진짜 사람인 그. 미아와 살날이 길어야 반백 년 남짓인 유한한 존재. 얀은 그를 보며 살아온 세월이 무색하리만큼 강한 질투와 허망함을 느낀다. 사랑했으나 가지지 못한 그녀를 가진 다른 남성이 신을 구두를 정성스레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영속성의 삶 속에서 끊임없는 외로움, 죽지 않지만 죽어가는 모든 것들을 바라만 봐야 했던 얀은 무력함을 버틸 수 있게 해준 미아로 인해 괴로워하기 시작한다.“점유할 수도 당겨 쓸 수도 없는 시간 속에서 속수무책으로 사라지는 인간과 인연을 맺는 것만큼 무의미한 일은 없다고. 그럼에도 그 무의미를 선택한 미아에게 자신은 무엇을 해줄 수 있을지 고민하는 일이, 남아 있는 날들의 목표가 될지도 모르겠다고.”영원한 것은 소유할 수 없는 찰나의 시간 속에 있음을 정제된 언어와 첨예한 구성을 통해 밀도 있게 그려낸 소설이다. 월간 『현대문학』이 펴내는 월간 〈핀 소설〉, 그 서른네 번째 책!〈현대문학 핀 시리즈〉는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 월간 『현대문학』 지면에 선보이고 이것을 다시 단행본 발간으로 이어가는 프로젝트이다. 여기에 선보이는 단행본들은 개별 작품임과 동시에 여섯 명이 ‘한 시리즈’로 큐레이션된 것이다. 현대문학은 이 시리즈의 진지함이 ‘핀’이라는 단어의 섬세한 경쾌함과 아이러니하게 결합되기를 바란다.〈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은 월간 『현대문학』이 매월 내놓는 월간 핀이기도 하다. 매월 25일 발간할 예정인 후속 편들은 내로라하는 국내 최고 작가들의 신작을 정해진 날짜에 만나볼 수 있게 기획되어 있다. 한국 출판 사상 최초로 도입되는 일종의 ‘샐러리북’ 개념이다. 001부터 006은 1971년에서 1973년 사이 출생하고, 1990년 후반부터 2000년 사이 등단한, 현재 한국 소설의 든든한 허리를 담당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으로 꾸렸고, 007부터 012는 197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 초반 출생하고, 2000년대 중후반 등단한, 현재 한국 소설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으로 만들어졌다.
013부터 018은 지금의 한국 문학의 발전을 이끈 중추적인 역할을 한 1950년대 중후반부터 1960년대 사이 출생 작가, 1980년대에서 1990년대 중반까지 등단한 작가들의 작품으로 꾸려졌으며, 019부터 024까지는 새로운 한국 문학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패기 있는 1980년대생 젊은 작가들의 작품으로 진행되었다.
세대별로 진행되던 핀 소설은 025~030에 들어서서는 장르소설이라는 특징 아래 묶여 출간되었고, 031~036은 절정의 문학을 꽃피우고 있는 1970년대 중후반 출생 작가들의 작품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발간되었거나 발간 예정되어 있는 책들은 아래와 같다.001 편혜영 『죽은 자로 하여금』(2018년 4월 25일 발간)
002 박형서 『당신의 노후』(2018년 5월 25일 발간)
003 김경욱 『거울 보는 남자』(2018년 6월 25일 발간)
004 윤성희 『첫 문장』(2018년 7월 25일 발간)
005 이기호 『목양면 방화 사건 전말기』(2018년 8월 25일 발간)
006 정이현 『알지 못하는 모든 신들에게』(2018년 9월 25일 발간)
007 정용준 『유령』(2018년 10월 25일 발간)
008 김금희 『나의 사랑, 매기』(2018년 11월 25일 발간)
009 김성중 『이슬라』(2018년 12월 25일 발간)
010 손보미 『우연의 신』(2019년 1월 25일 발간)
011 백수린 『친애하고, 친애하는』(2019년 2월 25일 발간)
012 최은미 『어제는 봄』(2019년 3월 25일 발간)
013 김인숙 『벚꽃의 우주』(2019년 4월 25일 발간)
014 이혜경 『기억의 습지』(2019년 5월 25일 발간)
015 임철우 『돌담에 속삭이는』(2019년 6월 25일 발간)
016 최 윤 『파랑대문』(2019년 7월 25일 발간)
017 이승우 『캉탕』(2019년 8월 25일 발간)
018 하성란 『크리스마스캐럴』(2019년 9월 25일 발간)
019 임 현 『당신과 다른 나』(2019년 10월 25일 발간)
020 정지돈 『야간 경비원의 일기』(2019년 11월 25일 발간)
021 박민정 『서독 이모』(2019년 12월 25일)
022 최정화 『메모리 익스체인지』(2020년 1월 25일)
023 김엄지 『폭죽무덤』(2020년 2월 25일)
024 김혜진 『불과 나의 자서전』(2020년 3월 25일)
025 이영도 『마트 이야기-시하와 칸타의 장』(2020년 4월 25일)
026 듀 나 『아르카디아에도 나는 있었다』(2020년 5월 25일)
027 조 현 『나, 이페머러의 수호자』(2020년 6월 25일)
028 백민석 『플라스틱맨』(2020년 7월 25일)
029 김희선 『죽음이 너희를 갈라놓을 때까지』(2020년 8월 25일)
030 최제훈 『단지 살인마』(2020년 9월 25일)
031 정소현 『가해자들』 (2020년 10월 25일)
032 서유미 『우리가 잃어버린 것』 (2020년 12월 25일)
033 최진영 『내가 되는 꿈』 (2021년 2월 25일)
034 구병모 『바늘과 가죽의 시詩』 (2021년 4월 25일)
035 김미월 근간
036 윤고은 근간
상품 정보 고시
도서명 바늘과 가죽의 시
저자 구병모
출판사 현대문학
ISBN 9791190885713 (1190885719)
쪽수 192
출간일 2021-04-25
사이즈 104 * 182 mm
목차 또는 책소개 바늘과 가죽의 시詩 009
작품해설 172
작가의 말 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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