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통감 : 북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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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이치를 담아낸 제왕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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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추수밭
저자 장궈강 , 권중달(해제)
ISBN 9791155401422 (1155401425)
정가 35,000원
판매가 31,500원(1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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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이치를 담아낸 제왕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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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감각에 맞춰 한 권으로 정리한 《자치통감》!

《춘추》, 《사기》와 더불어 중국 3대 역사서로 꼽히는 『자치통감』. 이 책은 오랫동안 진지한 자세로 역사학에 천착해 왔으며, 동시에 연구실에만 갇히지 않고 대중과 함께 지금 여기를 함께 호흡하고자 노력해온 학자, 장궈강 칭화대 교수가 십여 년간《자치통감》 연구에 매달린 끝에 그 성과를 한 권으로 정리한 입문서이다. 저자는 《자치통감》을 지금 여기의 입말과 감각에 맞춰 소개하면서도 쉽게 요약하는 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자치통감》이 가진 역사서로서의 의미와 의의를 충실하게 반영해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막 《자치통감》에 입문해 원전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좋은 발판이 되어준다.

목차
해제 《자치통감》 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_권중달
들어가는 글

| 제1강 | 삼가분진三家分晉 세 가문이 진晉나라를 나누다!
지백의 패망/위나라의 굴기/오기의 비극

| 제2강 | 상앙변법商?變法 중국의 정치를 결정한 변법
위나라에서 거부당한 뒤 진나라로 가다/신뢰를 쌓아 변법을 추진하다/상앙의 죽음

| 제3강 | 종횡패합縱橫?闔 합종책과 연횡책을 통한 연합과 분열
남쪽의 파촉을 취하다/먼 나라와 친교해 가까운 나라를 공격한다/외국 인재 추방 소동/적국의 인재를 무너뜨리다

| 제4강 | 천고일제千古一帝 천년에 한 번 나옴 직한 제왕
진귀한 물건은 미리 사 놓아라/조희의 처지/모초의 간언/진시황의 공과 한계

| 제5강 | 망진필초亡秦必楚 진나라를 무너뜨릴 나라는 반드시 초나라일 것이다!
한고조, 세력을 만들다/유방, 관중에 입성하다/홍문에서의 연회

| 제6강 | 초한지쟁楚漢之爭 지도력의 차이가 가른 승패
한왕, 장수를 임명하다/진평이 계책을 올리다/그 사람 한신/해하의 포위

| 제7강 | 서한개국西漢開國 서한의 건국
한나라가 진나라의 제도를 계승하다/토사구팽/공신에 대한 논공행상/여씨 가문의 난/문경의 치

| 제8강 | 한무대제漢武大帝 왕도와 패도의 조화
금으로 만든 집에 미인을 감추다/한무제가 선택한 사상/한무제의 공과 실/무고의 화

| 제9강 | 소선중흥昭宣中興 한소제와 한선제 시기의 중흥
곽광의 정치 보좌/한선제의 즉위/ 곽광의 죽음/참승, 재난의 시작

| 제10강 | 왕망시말王莽始末 왕망의 야심찬 시작과 허망한 말로
왕망이 일어나다/만인의 추대를 받아 등극하다/신망 시기의 개혁/왕망의 말로

| 제11강 | 광무중흥光武中興 한나라를 재건한 광무제
어린 시절부터 뜻을 품다/유수표 융중대/유수가 나라를 세우다

| 제12강 | 사풍교격士風矯激 왜곡된 사풍
환관의 전횡/명사를 논하다/당고의 화

| 제13강 | 조조성패曹操成敗 조조의 성공과 실패
임기응변에 능하고 영민했던 조조/난세의 간웅/성패의 관건

| 제14강 | 유비백절劉備百折 백번 꺾여도 굽히지 않은 유비
강호의 명성/곤궁한 상황에서 기회를 얻다/눈부신 소멸

| 제15강 | 손권편패孫權偏覇 강동의 맹주 손권
부전자전의 사나이/인재 등용과 지략의 활용/처세와 용인술

| 제16강 | 조위국운曹魏國運 과거를 반복한 위나라의 운명
조비가 황제를 칭하다/서로 다른 도량/조위의 폐단/위명제가 어린 황태자를 부탁하다/사마씨의 정권 찬탈

| 제17강 | 서진난국西晉亂局 서진西晉의 어지러운 형세
삼국이 진나라로 통일되다/후계자 분쟁/팔왕의 난

| 제18강 | 수당패업隋唐?業 수나라와 당나라의 패업
북조의 정국/양견의 수나라가 북주를 대신해 일어나다/고경을 파면하다/양용을 폐위하고 양광을 세우다/이밀과 이연의 성공과 패배/천하가 당나라의 품에 안기다

| 제19강 | 치세명군 治世明君 나라를 다스리는 현명한 군주
문과 무로 다스리는 이치/나라를 다스림에 인재를 활용하다/자기 자신을 통제해 간언을 받아들이다/《제범》 , 당태종이 스스로를 통제하다

| 제20강 | 개천치란開天治亂 하늘을 열고 난세를 평정하다
당현종은 누구인가/개원의 치/태평성세의 위기/황제는 낭만주의자/태평성세의 종말

나가는 글
옮긴이의 글 “재才가 덕德을 넘어서는 안 된다!” _오수현
책속으로
한번은 위문후가 연회를 열고 음악을 감상하자며 전자방을 초청했다. 그런데 한참 음악을 듣던 위문후가 음률이 맞지 않는다며 악사들을 타박했다. “종소리가 고르지 않구나. 왼쪽이 높다.”
편종의 좌우 소리가 고르지 않고 왼쪽이 조금 높게 들린 모양이다. 그 순간 전자방은 아무 말 없이 가만히 미소만 지었다. 의아하게 여긴 위문후가 물었다. “그대가 웃는 것은 내 말이 옳지 않기 때문이오?”
전자방이 아뢰었다. “군주는 악관을 살피는 데 밝아야지 소리에 밝을 필요는 없다고 들었습니다.”
다시 말해 군주란 음악을 담당하는 악관이 제 소임을 다하는지를 살펴야지 악관이 해야 할 구체적인 업무까지 간섭하려 들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_〈세 가문이 진晉나라를 나누다!〉 중에서이사는 〈간축객서〉 에서 진목공秦穆公 이래 진나라가 객경을 중용한 뒤 얻은 성과를 무척 설득력 있는 어조를 통해 시대별로 나열했다. 특히 진효공 이래 상앙과 장의, 범수 등이 진나라 왕을 보좌해서 변법으로 부국강병을 도모했던 역사적 경험을 강조했다. 그래서 그는 ‘옳고 그름을 묻지도 않고 굽고 곧음을 논하지도 않은 채 단지 진나라 사람이 아니라는 이유로 내쫓고 외지에서 온 관리라며 몰아내는 것은 적국으로 인재를 가져다 바치는 일’ 이라고 역설했다. 이들 객경을 도리어 적국으로 돌려보내는 셈이니 진나라에 결코 유익할 수 없다는 말이다. 영정왕은 이 〈간축객서〉 를 읽은 뒤 큰 깨달음을 얻어 이사를 불러서는 축객령을 취소하게 했다.
_〈합종책과 연횡책을 통한 연합과 분열〉 중에서도처에 비를 세워 진시황 영정이 순행했다는 사실과 통치자임을 강조하는 글씨를 새겼지만 형식적인 기념물이었다. 진심으로 민심을 돌아오게 하려면 정신적인 사상을 전파해 마음을 변화시키는, 소위 유교의 말처럼 ‘교화’ 해야 한다. 이 방면에서 진나라 조정은 진전을 보이기는커녕 천하를 공격하는 방식으로 다스리려 들었다. 이른바 ‘공격과 수비, 즉 천하를 공격해 얻을 때와 취한 천하를 다스릴 때는 형세를 달리해야 한다’는 이치를 깨닫지 못했던 것이다.
진나라 조정의 토지 개혁은 ‘사검수자실전使黔首自實田’ 의 방식이었는데 ‘백성이 자신이 보유한 실제 전답을 신고하고 그에 해당하는 세금만 내면 토지 소유권을 인정’ 해 주는 토지 사유제로 전국시대 ‘수전제受田制’ 의 연속선상에서 출현한 제도다. 그러나 진나라는 부역이 빈번하고 과중할 뿐 아니라 법률이 가혹하니 정책이 실제 삶에서 운용되는 면에서는 민심을 얻을 수가 없었다.
_〈천 년에 한 번 나옴 직한 제왕〉 중에서유방은 지도력의 핵심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지도자란 앞에서 방향을 결정하는 역할이지, 구체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역할은 아니다. 지도자는 판단하고 실행하는 존재가 아니라 일을 맡기고 그 결과에 대해 평가하는 존재다. 따라서 지도에게 요구되는 것은 권력이지 능력이 아니다.
_〈진나라를 무너뜨릴 나라는 반드시 초나라일 것이다〉 중에서진평은 시국을 정확히 간파하고 상황에 따라 몸을 굽힐 줄 알았는데 어떤 이는 이를 가리켜 부끄러움을 모른다고 폄하하기도 했다. 하지만 진평이야말로 그 같은 처세법으로 유씨 황실의 종묘사직을 보존했으므로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시류를 알고 융통성 있게 대처하는 뛰어난 인물’ 이 아닐 수 없다. 진평의 지혜와 주발의 능력을 유방 또한 생전에 이미 간파했기에 임종 직전 여후에게 그 둘을 승상 감으로 추천했다. 상황은 유방이 헤아린 대로 흘러가 훗날 진평과 주발은 힘을 합쳐 한나라 제국을 공고히 다지는 데 일조한다.
_〈서한의 개국〉 중에서유가를 따르는 왕도정치는 다소 진부하고 고지식한 면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한원제에서 왕망에 이르는 시기에는 정치가 실제와 부합하지 않았고 왕망의 개혁은 현실과 동떨어졌다. 따라서 정치의 실용적인 효용성을 기대한다면 패도와 왕도를 적절히 조화해야 했다. 역대 왕조에서 현명하다는 군주들은 제도를 구축하고 규범화하는 데 능했고 유가에서 말하는 큰 이치도 중시해 민생에 관심을 가질 줄 알았다.
_〈왕망의 야심찬 시작과 허망한 말로〉 중에서왕랑의 한단 궁정에서는 수많은 서신이 발견됐다. 하나같이 유수 수하의 장병들이 왕랑과 내통하며 충성을 맹세한 서신이었다. 만에 하나 유수가 패배할지도 모르는 상황을 대비해서 살아나갈 퇴로를 미리 준비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유수는 이들(배신자들)을 어찌 처리했을까?
그는 장병들을 불러 모았다. 그리고 서신들을 읽어 보지도 않은 채 마당에 쌓아 두고는 그들이 보는 앞에서 모조리 불살라 버렸다. “이 서신들은 우리가 서로 다투어 흩어지게끔 이간질하기 위해 적이 위조한 것이다!”
_〈한나라를 재건한 광무제〉 중에서손권은 대외 전략을 수립하는 데 탁월했고 시국과 정세를 잘 파악했다. 삼국의 뒤얽힌 외교 전략을 살펴보면 동오가 사용했던 수단이 가장 유연했다. 유비와 연합해 조조에 대항한다거나 위나라에 항복해 유비를 공격했던 것이 사례인데 이는 개인의 감정이 아닌 나라 전체의 이익을 고려한 결과였다.
적벽대전을 치르기 이전은 말할 것도 없고 이후에도 손권은 여러 차례 조조와 승부를 겨뤘고 조금이라도 나라의 이익에 해가 된다면 낯빛을 바꾸어 유비와 반목하기도 꺼리지 않았다. 손권은 여러 차례 조조의 위魏나라에 투항하기도 하고 또 그만큼 여러 차례 촉한과 연합의 맹세를 하기도 했다. 그 모든 것은 순전히 나라의 이익을 우선시한 결과였다.
_〈강동의 맹주 손권〉 중에서“짐(당 태종)은 어려서부터 활과 화살을 좋아해 스스로 능히 그 오묘함에 통달했다고 생각했다. 근래에 좋은 궁 십여 개를 얻었기에 활 다루는 자에게 보였더니 그가 말하길 ‘모두 좋은 재료가 아닙니다’라고 했다. 짐이 그 연유를 물으니 ‘나무의 중심이 바르지 않으면 나뭇결도 곧지 못하는데 그런 활은 비록 단단하더라도 화살이 곧게 나가지 않아 좋은 활이라 할 수 없는 법이지요’ 라고 했다. 그때 처음으로 깨달았도다. 짐은 사방을 평정하는 데 활과 화살을 쓴 일이 많았으나 오히려 그 이치를 터득하지 못했던 것이다. 하물며 당금에 천하를 소유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마당에 다스림의 이치를 터득함이 활 쏘는 것에도 미치지 못하는구나. 활조차 아직 이치를 다 알지 못하는데 하물며 다스림에 있어서랴!”
_〈나라를 다스리는 현명한 군주〉 중에서
출판사 서평
《춘추》, 《사기》와 더불어 중국 3대 역사서로 꼽히는 《자치통감》
294권, 300만 자, 1,362년의 역사를 단숨에 꿰뚫는다!마오쩌둥은 왜 《자치통감》을 17회나 읽었는가?
13억 명의 역사학자가 10여 년간 정리한 ‘다시 쓰는《자치통감》’
중국인들이 꼽은 올해의 책!(2016년 중국CCTV 시상)한국인이 사랑하지만 읽지는 않은 책 《자치통감》
세종대왕, 정약용, 김옥균 사이에 책과 얽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자치통감》을 아꼈다는 것이다.
세종은 수시로 《자치통감》을 읽으며 국가 경영에 참고했으며, 경연에서 강講하며 신료들에게도 자주 이 책을 권했다. 나아가 읽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자치통감》을 해설한 《자치통감훈의》를 편찬하는가 하면, 호삼성이 음주를 붙인 판본을 구하기 위해 어명을 내려 전국을 뒤졌을 정도로 《자치통감》을 아꼈다.
정약용 또한 마찬가지다. 황현의 《매천야록》에 따르면 정약용은 《자치통감강목》을 앉은 자리에서 막힘없이 읊을 정도로 탐독했다. 근대에 이르러서도 《자치통감》은 개화사상가 김옥균이 일본에서 홍종우에게 암살당하는 순간 손에 쥐고 있었던 책으로 한국사에 등장한다.
《자치통감》은 한국인들에게 낯익으면서도 낯선 책이다. 한국사의 주요 장면들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정도로 특별한 사랑을 받았고 지금도 다양한 곳에서 언급되고 있지만, 그 유명세에 비해 《자치통감》을 제대로 읽은 이는 많지 않다. 그나마 《자치통감》을 읽었다고 해도 송대 학자인 강지江贄가 《자치통감》을 요약한 《통감절요》를 들여다 본 것이거나 또는 《자치통감》을 바탕으로 삼은 책을 집어본 것이 대다수다. 《자치통감》의 의의에 대해서는 암기해왔으면서, 정작 왜 그러한 의의를 가지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러한 세태는 예전에도 다르지 않았다. 예를 들어 ‘조선의 책벌레’로 이름을 남긴 이덕무는 선비들이 《자치통감》의 일부만 읽고는 감히 《자치통감》을 떼었다고 얘기한다고 한탄하며 완독의 의의를 강조하기도 했다.
《자치통감》이 낯설면서도 낯익은 책이 된 까닭을 살펴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기는 하다. 중국 춘추시대 이후부터 송 건국 이전까지 1,362년의 역사를 294권, 300만 자에 담았기 때문이다. 도전할 엄두를 내기 위해서는 각오가 필요한 분량이다.최고의 역사학자가 엄격하게 정리한 《자치통감》“매번 걱정했던 것이 있었습니다. 사마천의 《사기》와 반고의 《한서》가 나온 이후로 역사책들은 그 양이 번거로울 정도로 많아 포의布衣(벼슬 없는 사람이 입은 옷)를 입은 인사조차 두루 읽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데, 하물며 하루에 만 가지 일을 처리해야 하는 인주人主(황제)께서 어느 겨를에 역사책을 두루 읽겠습니까?”
_사마광의 《자치통감진표》 중에서.안팎으로 어지러운 상황들에 둘러싸인 송 황제 영종은 역사에서 답을 찾고자 사마광에게 ‘읽을 수 있는 역사책’을 쓰도록 명했다. 그로부터 약 20여 년이 지나 294권으로 이뤄진 역사책이 영종의 아들인 새로운 황제에게 바쳐졌다. 바로 1,362년의 역사를 시간의 흐름에 맞춰 정리한 《자치통감》이다.
즉 《자치통감》은 그 탄생부터 한 국가의 최고 지도자의 특별한 관심을 받았으며, 국정 운영에 참고하고자 하는 선명한 목적에 의해 편찬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동아시아 사회에서 대표적인 ‘제왕학의 교과서’로 꼽히며, 군주뿐만이 아니라 군주를 군주답게 보필하는 신료들과 사대부들까지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되었다. 여기에 비춘다는 의미를 가진 ‘감監’이 제목으로 들어가면서 역사에 비추어 어떤 해답을 찾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책으로 꼽히게 되었다.
그러나 이처럼 해답을 얻기 위해 편찬되었다는 인식은 《자치통감》를 너무 좁게만 받아들이는 것이다. 사마광은 신종에게 《자치통감》의 의의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신은 국가의 흥망성쇠와 백성들의 애환, 경계해야 하거나 의미 있는 사건들을 골라내 편년체로 정리하고자 했으나, 각각의 사건들에 있어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에 대한 판단은 역량이 부족해 구분하지 못했습니다.”
다시 말해 사마광은 수많은 역사적 사실을 충실하게 전하고자 했을 뿐, 어떤 교훈을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역사를 이용하며 그 경중을 따지지는 않았다고 분명히 밝힌 것이다. 따라서 《자치통감》은 리더십에 대한 힌트나 처세에 대한 어떤 교훈을 찾기에 앞서 철저하게 역사 전문가가 엄밀하게 다뤄야 하는 역사책으로서 접근해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자치통감: 천년의 이치를 담아낸 제왕의 책》이 한국에 소개되는 데에는 각별한 의미가 담겨 있다. 《자치통감》을 지금 여기 감각에 맞춰 쉽게 풀어쓴 시도들을 바라볼 때에는 몇 가지 우려가 생긴다. 첫째, 《자치통감》이라는 유명한 고전의 이름을 빌린 전혀 다른 책이 아닐까 하는 걱정이다. 둘째, 방대한 내용을 축약하는 과정에서 그 밀도가 너무 헐거워지지는 않을까 하는 의심이다.
《자치통감: 천년의 이치를 담아낸 제왕의 책》은 《자치통감》을 현대인의 감각에 맞춰 한 권으로 정리하되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켜준다. 오늘날 중국을 대표하는 역사학자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장궈강 칭화대 교수는 역사의 대중화에 힘쓰는 지식인으로 알려졌지만, 그러한 그의 활동은 어디까지나 학문적인 신중함과 엄밀함을 바탕으로 삼아 이뤄진 것이다. 이 책 또한 《자치통감》을 지금 여기의 입말과 감각에 맞춰 소개하면서도 쉽게 요약했다는 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치통감》이 가진 역사서로서의 의미와 의의를 충실하게 반영해 다름 아닌 옛 사서를 다시 쓴 역사책으로서 밀도 높고 엄격하게 쓰였다. 《자치통감》의 세 가지 특징: 통, 정, 치
그렇다면 저자 장궈강 교수는 《자치통감: 천년의 이치를 담아낸 제왕의 책》에서 《자치통감》을 어떠한 기준에서 다시 정리했을까? 이 책에서 꼽는 《자치통감》의 특징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 번째는 ‘통通’이다. 《자치통감》은 편년체 방식을 통해 주나라부터 진과 한, 위진남북조, 수와 당, 오대십국에 이르는 흥망성쇠의 흐름을 하나로 꿰뚫었다.
사마천은 역사 해석의 권리를 역사사가 아닌 독자들에게 돌리며 《사기》를 객관적 시각으로 정리하고자 노력했다. 즉 동아시아에서 역사는 사마천에 이르러 《춘추》가 가진 교훈적 성격에서 벗어나 객관성을 갖추게 되었다. 다만 《사기》가 가진 기전체 방식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개인 전기를 엮은 형식은 읽기에는 편하지만 역사를 넓게 조망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같은 시대 내의 역사적 인물들의 전기를 모조리 살펴볼 수밖에 없어지는데, 그렇게 되면 파악해야 하는 기록의 분량이 비약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송 시대 영종이 사마광에게 ‘읽힐 수 있는 역사책’을 집필해줄 것을 명한 까닭은 여기에 있다. 《자치통감》의 분량이 만만찮다고 하지만, 그 전까지 역사책을 읽기란 1,600권에 이르는 기전체 사서를 모두 접한다는 것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자치통감》이 그 분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역사적 사건들을 빠짐없이 다룰 수 있었던 까닭은 역사를 그 시간적 흐름에 의해 꿰는 편년체로 서술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자치통감》은 특정 시공에 갇히지 않고 사람과 사회가 어우러져 변화하는 종합적인 맥락을 두루 짚을 수 있었다.
두 번째 특징은 ‘정正’이다. 떠돌아다니는 야사를 철저히 배제하고 사관 개인의 의견을 수록하되 사건 자체에는 분리시킴으로써 철저하게 객관적 사실만을 우선적으로 다루고자 했기 때문이다.
세 번째 특징은 ‘치治’다. 앞서 밝힌 것처럼 《자치통감》은 엄밀하게 쓰인 역사책이되 그 편찬 목적은 한 조직의 지도자가 흥망성쇠의 경험들을 일목요연하게 살피며 다스림의 이치를 궁리하기 위한 자료로 삼기 위한 데 있다.
장궈강 교수는 이러한 세 가지 특성을 아울러 《자치통감》에서 하나의 핵심을 도출한다. 천 년의 역사에서 이야기하는 다스림이란 결국 인간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포섭하고, 그 능력을 제대로 활용하는 힘을 갖추는 데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 책에서 장궈강 교수는 한 고조 유방을 다음과 같이 평가한다.
“유방은 지도력의 핵심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지도자란 앞에서 방향을 결정하는 존재이지, 구체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존재는 아니다. 지도자는 판단하고 실행하는 존재가 아니라 일을 맡기고 그 결과에 대해 평가하는 존재다. 따라서 지도에게 요구되는 것은 권력이지 능력이 아니다.”
마오쩌둥이 《자치통감》을 17회나 반복해서 읽은 까닭은 여기에 있다. 맥락 중심으로 하나로 꿰듯 정리되어 있으며, 다스림의 이치에 대해 깊이 고찰했기 때문에 읽을 때마다 각기 다른 층위에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자치통감》 입문을 위한 단단하고 친절한 다리《자치통감: 천년의 이치를 담은 제왕의 책》은 《자치통감》을 한 권으로 정리한 입문서다. 이 책의 저자 장궈강 칭화대 교수는 오랫동안 진지한 자세로 역사학에 천착해왔으며, 동시에 연구실에만 갇히지 않고 대중과 함께 지금 여기를 호흡하고자 노력해온 학자로 알려져 있다. 그가 지난 십여 년간 《자치통감》 연구에 매달린 끝에 그 성과를 이 한 권으로 정리했다. 학자적인 시각에서 동서양을 두루 비교해가며 우리가 쓰는 여상한 말로 《자치통감》을 정리한 이 책은 막 《자치통감》에 입문해 원전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괜찮은 발판이 되어줄 것이다.” _권중달 명예교수의 해제 가운데흔히 ‘역사’라고 하면 우리의 삶과는 무관한 거대한 담론 같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인화성 높은 화제마다 반드시 역사가 소환되고 있다. 우리가 피부로 느끼는 일상, 우리와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문제들에는 모두 역사적인 맥락이 있기에 지금을 해명하기 위해서는 과거를 짚어봐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 여기 우리들 사이에서도 자신이 발을 딛고 서 있는 오늘날을 올바로 인식하기 위해 그 근원이자 배후인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고 싶어 하는 욕구가 나날이 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역사 고전들도 새삼스럽게 각광받고 있다.
다만 중국의 역사서라고 하면 《사기》에 한정된 감이 없지 않았는데, 이번 《자치통감: 천년의 이치를 담아낸 제왕의 책》이 한국에서 새롭게 《자치통감》에 주목할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믿는다. 나아가 이 책이 이덕무가 이야기한 것처럼 《자치통감》을 완독하고 싶다는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우아한 권유이자, 원전 강독을 권유하는 훌륭한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
상품 정보 고시
도서명 자치통감
저자 장궈강 , 권중달(해제)
출판사 추수밭
ISBN 9791155401422 (1155401425)
쪽수 772
출간일 2019-01-18
사이즈 161 * 231 * 50 mm /1186g
목차 또는 책소개 해제 《자치통감》 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_권중달
들어가는 글

| 제1강 | 삼가분진三家分晉 세 가문이 진晉나라를 나누다!
지백의 패망/위나라의 굴기/오기의 비극

| 제2강 | 상앙변법商?變法 중국의 정치를 결정한 변법
위나라에서 거부당한 뒤 진나라로 가다/신뢰를 쌓아 변법을 추진하다/상앙의 죽음

| 제3강 | 종횡패합縱橫?闔 합종책과 연횡책을 통한 연합과 분열
남쪽의 파촉을 취하다/먼 나라와 친교해 가까운 나라를 공격한다/외국 인재 추방 소동/적국의 인재를 무너뜨리다

| 제4강 | 천고일제千古一帝 천년에 한 번 나옴 직한 제왕
진귀한 물건은 미리 사 놓아라/조희의 처지/모초의 간언/진시황의 공과 한계

| 제5강 | 망진필초亡秦必楚 진나라를 무너뜨릴 나라는 반드시 초나라일 것이다!
한고조, 세력을 만들다/유방, 관중에 입성하다/홍문에서의 연회

| 제6강 | 초한지쟁楚漢之爭 지도력의 차이가 가른 승패
한왕, 장수를 임명하다/진평이 계책을 올리다/그 사람 한신/해하의 포위

| 제7강 | 서한개국西漢開國 서한의 건국
한나라가 진나라의 제도를 계승하다/토사구팽/공신에 대한 논공행상/여씨 가문의 난/문경의 치

| 제8강 | 한무대제漢武大帝 왕도와 패도의 조화
금으로 만든 집에 미인을 감추다/한무제가 선택한 사상/한무제의 공과 실/무고의 화

| 제9강 | 소선중흥昭宣中興 한소제와 한선제 시기의 중흥
곽광의 정치 보좌/한선제의 즉위/ 곽광의 죽음/참승, 재난의 시작

| 제10강 | 왕망시말王莽始末 왕망의 야심찬 시작과 허망한 말로
왕망이 일어나다/만인의 추대를 받아 등극하다/신망 시기의 개혁/왕망의 말로

| 제11강 | 광무중흥光武中興 한나라를 재건한 광무제
어린 시절부터 뜻을 품다/유수표 융중대/유수가 나라를 세우다

| 제12강 | 사풍교격士風矯激 왜곡된 사풍
환관의 전횡/명사를 논하다/당고의 화

| 제13강 | 조조성패曹操成敗 조조의 성공과 실패
임기응변에 능하고 영민했던 조조/난세의 간웅/성패의 관건

| 제14강 | 유비백절劉備百折 백번 꺾여도 굽히지 않은 유비
강호의 명성/곤궁한 상황에서 기회를 얻다/눈부신 소멸

| 제15강 | 손권편패孫權偏覇 강동의 맹주 손권
부전자전의 사나이/인재 등용과 지략의 활용/처세와 용인술

| 제16강 | 조위국운曹魏國運 과거를 반복한 위나라의 운명
조비가 황제를 칭하다/서로 다른 도량/조위의 폐단/위명제가 어린 황태자를 부탁하다/사마씨의 정권 찬탈

| 제17강 | 서진난국西晉亂局 서진西晉의 어지러운 형세
삼국이 진나라로 통일되다/후계자 분쟁/팔왕의 난

| 제18강 | 수당패업隋唐?業 수나라와 당나라의 패업
북조의 정국/양견의 수나라가 북주를 대신해 일어나다/고경을 파면하다/양용을 폐위하고 양광을 세우다/이밀과 이연의 성공과 패배/천하가 당나라의 품에 안기다

| 제19강 | 치세명군 治世明君 나라를 다스리는 현명한 군주
문과 무로 다스리는 이치/나라를 다스림에 인재를 활용하다/자기 자신을 통제해 간언을 받아들이다/《제범》 , 당태종이 스스로를 통제하다

| 제20강 | 개천치란開天治亂 하늘을 열고 난세를 평정하다
당현종은 누구인가/개원의 치/태평성세의 위기/황제는 낭만주의자/태평성세의 종말

나가는 글
옮긴이의 글 “재才가 덕德을 넘어서는 안 된다!” _오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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