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델: 음악의 세계인 : 북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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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델: 음악의 세계인 요약정보 및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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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포노(PHONO)
저자 로맹 롤랑
ISBN 9788993818963 (8993818967)
정가 16,000원
판매가 14,400원(1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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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6-1944)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평론가, 음악학자. 1866년 부르고뉴 지방 클람시에서 태어났다. 1880년 가족과 함께 파리에 정착, 루이 르그랑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 역사 교사 자격증을 받고 1889년부터 2년 동안 이탈리아 로마에서 프랑스 학교 회원으로 유학했다. 1892년 프랑스에 돌아와 이듬해부터 앙리 4세 고등학교와 루이 르그랑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쳤고, 이후 파리 고등사범학교와 소르본대학에서 각각 예술사와 음악사를 강의했다. 1904-1912년에 출간된 대하소설 《장 크리스토프Jean Christophe》로 유명세를 얻고, 1915년 이 작품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다. 1914년 스위스 여행 중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그대로 스위스에 머물러 적십자사에 근무하며 평화운동에 진력했다. 그는 일평생 평화주의자였으며 《난투극을 넘어서Au-dessus de la M?l?e》(1915)는 전쟁에 저항하는 내용을 담은 평론집으로 평화주의를 선언하고 폭력을 단죄한다. 1924년 《간디Mahatma Gandhi》를 집필하여 간디의 명성을 세계적으로 드높였고,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스위스를 떠나 자신의 뿌리인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 베즐레에 정착한다. 베즐레가 독일 점령 하에 있는 동안 레지스탕스 단원들을 보호하며 집필에 전념했다. 1940년 회고록을 끝맺고, 1944년 《샤를 페기P?guy》를 마지막 유작으로 남긴 채 베즐레에서 사망한다. 생전 베토벤과 미켈란젤로, 톨스토이 등의 전기傳記 다수와 《지난날의 음악가Les Musiciens d’autrefois》(1907), 《오늘날의 음악가Les Musiciens d’aujourd’hui》(1907) 등 음악 평론집을 출간했으며, 당대 대표적 지식인들과 매우 활발히 교류했다. 슈테판 츠바이크, 헤르만 헤세 등은 전기 집필, 작품 헌정 등을 통해 롤랑을 기리기도 했다.

목차
머리말
1장 생애
2장 미학과 작품
옮긴이의 말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 연보

참고문헌
등장인물
책속으로
오늘날 우리가 보기엔 헨델이 선율의 천재 같기만 한데, 그의 선율이 모국어처럼 자연스럽지 못했다는 것은 상당히 주목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아름답고 단순한 선율이 노력도 없이 천재성에서 그냥 저절로 생긴다고 믿어서는 안 된다. 베토벤의 선율은 누가 보아도 저절로 나온 것같이 보이지만 종종 내면에 그 선율을 품고 있는 몇 년간의 내적 노력이 필요했다. 비록 헨델이 선율을 널리 확산시키는 실력에 도달했다 할지라도, 그것은 여러 해 동안 혹독한 훈련을 거치면서 견습 세공사로서 아름다운 형식들을 쥐락펴락하기를 배우고, 복잡한 것과 천박한 것을 선율에 전혀 남기지 않은 다음에야 비로소 가능했던 일인 것이다. _ p.35이탈리아에서의 삶이 달콤해서 도취할 만했다 하더라도, 그가 시간을 낭비한 것은 아니었다. 이탈리아에서 그는 친구 코렐리를 따라 열광적으로 그림을 좋아하게 되었을 뿐 아니라, 신중하게 쌓은 딜레탕티즘으로 여러 장르를 시도하였고, 여러 나라가 섞인 나폴리 사회는 헨델의 무심한 듯한 호기심을 자극했다. 나폴리라는 도시에서는 스페인의 영향과 프랑스의 영향이 서로 경합하고 있었다. 스카를라티처럼, 두 나라 사람들 중 누가 이기든 관심 없었던 헨델은 양쪽 스타일 모두로 작곡을 시도했다. _ p.49-50 1720년부터 죽을 때까지 그가 이룬 모든 예술은 만인의 것이었다. 그는 한 극단의 우두머리 노릇을 하고 대중과 함께 전투에 참여하며, 거기에 놀라운 생생함을 투여한다. 오페라를 1년에 두세 편이나 쓰고, 연기는 뛰어나나 규율은 없고 자부심만 많아 다들 제정신이 아닌 듯한 극단을 이끄느라 진을 빼고, 말 타고 다니느라 지치고, 파산 때문에 쫓기고, 자기를 위해 마련된 것이 아닌 토양과 기후에서는 살 수 없는 이탈리아의 허약하고 시들어가는 오페라 한 편을 런던 땅에서 자라게 한다는 역설적인 과업에 20년간 천재성을 바쳐가며 말이다. 패배로 그친, 절대 이길 수 없는 이 처절한 투쟁의 끝에 헨델은 걸작의 길에 씨를 뿌리며 자신의 이름을 불멸의 것으로 만들게 되는 위대한 오라토리오들을 창작하여 그의 예술의 정점에 이르게 된다. _ p.741737년 4월 12일 혹은 13일, 마침내 기계는 삐걱하고 망가지는 소리를 냈다. 그가 마비에 걸린 것이다. 마비는 오른쪽 몸에 찾아왔다. 손이 말을 듣지 않고, 지력조차 마비된 듯했다. 그가 없으니 극장도 문을 닫고 파산했다. 여름 내내 헨델은 지독한 우울 상태에 빠져 있었고 치료도 거부했다. 이제는 끝이구나 싶었다. 마침내 친구들이 8월 말경 그를 아헨의 온천에 보내는 데 성공했다. 온천욕 치료는 기적적인 효과를 발휘했다. 며칠 만에 그는 병이 나았다. 10월에 다시 런던으로 왔고, 그 즉시 거인이 부활하여 투쟁을 다시 시작했으며, 작곡을 재개하여 석 달 동안 오페라 두 편과 여왕의 서거를 추도하는 훌륭한 〈장송곡Funeral Anthem〉을 썼다. _ p.90-91위인들의 삶에서 우리가 종종 목격하는 일은, 모든 것을 다 잃은 것 같을 때나 모든 것이 더없이 저조할 때 그들이 정상頂上에 아주 가까이 다가와 있다는 사실이다. 헨델은 비록 패배한 것처럼 보였지만 바로 이때 그는 곡을 쓰고 있었다. 이 곡이 세계적으로 그의 명성을 확립해주게 된다. _ p.93영국 대중의 적의가 이렇게까지 악착같았던 적은 없었다. 이미 세 번이나 헨델을 죽이려 했던 증오 품은 책동이 그를 향해 다시 시작되었다. 런던에서 그의 오라토리오 연주가 있는 날은, 헨델 곡을 들으러 오는 사람이 없도록 사람들을 축제에 초대하기로 서로 짰다. 볼링브로크와 스몰렛은 헨델을 망치려는 몇몇 부인들의 집요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호러스 월폴은 헨델이 오라토리오 연주회를 지휘할 때 관객들은 이탈리아 오페라를 보러 가는 것이 당시 유행이었다고 말한다 _ p.96낭만주의가 널리 퍼지면서 헨델의 천재성의 의미는 퇴색되었다. 베를리오즈는 만약 헨델을 잘 알았더라면 그에게서 자신이 꿈꾸었던 큰 대중 예술의 모델을 찾았을 테지만, 그를 결코 이해하지 못했다. 당시의 모든 음악가 중 헨델의 정신에 가장 가까운 사람은 슈만과 리스트였다. 그러나 이들은 그 지성이 명료하고, 마음 넓게 두루 공감하는 예외적 인물이었다. _ p. 104-105그러나 독일에서 헨델의 예술이 진정으로 깨어난 것은 10년쯤밖에 안 되는 일이다. 헨델이 위대하다는 것은 모두 느꼈지만, 그의 생애에 대해서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독일 사람들이 헨델의 놀랄 만한 극적 천재성을 진정으로 느꼈던 때는 〈헤라클레스〉와 〈데보라〉가 연주되었던 1895년 마인츠의 첫 헨델 축제에서인 듯하다. 이제 우리 프랑스인들이, 그리스인들의 예술처럼 비극적이고도 환히 빛나는 이 위대한 예술의 생생한 의미를 프랑스에 스며들게 해야 할 것이다. _ p.105그는 격렬하든 참을성 많든, 어떤 이상주의적 의지를 삶과 예술에 억지로 투여하는 부류가 아니다. 인생이라는 책에 삶의 공식을 쓰는 그런 부류도 아니다. 그는 보편적인 삶을 들이마시고 이에 동화되는 천재다. 그의 예술적 의지는 명백히 객관적이다. 그것은 잠시 있다 없어지는 것들로 이뤄진 숱한 구경거리에 따라, 나라에 따라, 그가 사는 시대에 따라, 심지어 유행에 따라 달라진다. 여러 영향에 맞추고 장애들이 필요로 하는 바에 맞춘다. 그는 다른 스타일과 다른 생각 들을 흡수해 그것과 결합한다. 그러나 이 본성이 지닌 동화 능력과 더없는 균형이 어찌나 큰지, 그것이 외부적 요소들로 이루어진 덩어리에 침윤되는 것은 사람들이 결코 느끼지 못한다. 모든 것이 금방 흡수되고 지휘되고 분류되어버리는 것이다. 이 무한한 영혼은 마치 바다와 같아서 세상 모든 강을 합쳐도 그 갈증을 달래줄 수 없고, 그 태평함을 흔들어놓을 수도 없다. _ p.109-110헨델의 천재성을 보여주는 이런 특성은 절대 잊혀서는 안 된다. 이 음악을 ‘보’지도 않고 그것이 표현하는 바를 귀로만 듣는 데에 만족하는 사람―즉 그것을 순전히 형식적인 음악으로만 판단하는 사람―, 그 표현적이고 시사적인, 때론 환각에까지 이르는 힘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그 음악을 영원히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이는 그림을 그려내는 음악이다. 정서, 영혼, 상황, 게다가 정서의 틀이 되며 그 시적이고 도덕적인 색채로 그것을 물들이는 시대와 장소 들까지 그려내는 음악. 한마디로 본질적으로 그림 같고 극적인 예술이다. _ p.116헨델에게서 꾸준한 것은 음화音畵, 즉 음악으로 풍경과 자연의 인상을 그려내는 것이다. 그것은 매우 스타일화된 그림, 베토벤의 말처럼 “그림이라기보다는 감각의 표현”, 즉 우박이 쏟아지면서 치는 폭풍우라든가, 잔잔하거나 성난 바다, 한밤중의 커다란 그림자, 영국 시골에 내리는 황혼, 달빛 받은 공원, 봄 새벽, 새들의 깨어남 같은 것을 시적으로 떠올리게 하는 그림이다. 〈아시스와 갈라테아〉,〈이집트의 이스라엘인〉, 〈명랑한 사람, 슬픈 사람, 온화한 사람〉, 〈메시아〉, 〈세멜레〉, 〈요셉〉, 〈솔로몬〉, 〈수잔나〉 등은 헨델에게서 플랑드르 화가와 낭만주의 시인의 기질을 동시에 드러내는 자연화의 풍성한 화랑이 되어준다. _ p.138헨델에게는 언제나 대중적인 혈맥이 있었다. 방금 필자는 대중적 영감을 환기시켰는데, 그의 기억은 그것으로 꽉 차 있었고 그 혈맥 덕에 그의 오라토리오들은 생기를 띤다. 무궁하게 새로워져 향토적인 원천으로 돌아가는 그의 예술은 그 시대에 놀라울 만큼 인기 있었다. (…) 하지만 내가 말하려는 것은 단지 어느 정도 진부한 이 인기만이 아니다. 평범한 사람들 마음에 드는 예술에는 예술다운 가치가 없다고 보는 것은 어리석은 오만이거나 편협한 마음뿐일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헨델의 음악에 특히 대중적인 성격이 있다고 보는 것은, 그 음악이 정말로 민중을 위해 만들어졌지, 륄리와 글루크 사이의 프랑스 오페라처럼 애호가들 중 엘리트를 위해서만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_ p.181-182
출판사 서평
“헨델은 단지 두 종류의 음악이 있다고 생각했다. 좋은 음악과 나쁜 음악이다. 이것을 빼고는 모든 장르는 나름대로 가치가 있다. 그러니 그는 모든 장르에서 걸작을 내놓았다.” _ 로맹 롤랑노벨상 수상 작가이자 소르본대학의 음악사 교수였던 로맹 롤랑이 들려주는 거장 헨델의 삶과 음악. 밀려오고 또 밀려오는 역경에 결코 굴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음악으로 세상에 맞섰던 거인, 헨델.
음악의 세계인, 만인을 위한 예술가〈메시아Messiah〉와 화려한〈수상음악Water Music〉, 오페라 〈리날도Rinaldo〉에 삽입된 ‘울게 하소서’ 등으로 대표되는 헨델. 음악전문출판사 포노의 ‘거장이 만난 거장’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은 《헨델 _ 음악의 세계인》이다. 이 거장 헨델을 다룬 또 다른 거장은 누구일까. 베토벤과 자신의 정신을 이상화한 천재 음악가의 생애를 그린 음악 소설 《장 크리스토프Jean Christoph》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평론가, 음악학자인 로맹 롤랑이 그 주인공이다. 롤랑은 예술과 음악에 대한 애정과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베토벤에 대한 전기 및 연구, 다수의 음악 평론을 남겼는데, 《헨델》 역시 이러한 배경에서 탄생한 그의 대표작 중 하나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이 저작을 두고 거장의 넓은 세계에 비하면 “아주 개략적인 훑어보기”에 지나지 않는다며 겸손함을 내비치지만, 400개가 넘는 주석이 달린 이 책은 거장 헨델에 대한 순수하고도 고집스러운 존경과 애정을 품은 한 학자의 빛나는 헌정작과도 같다. “이제 우리 프랑스인들이, 그리스인들의 예술처럼 비극적이고도 환히 빛나는 이 위대한 예술의 생생한 의미를 프랑스에 스며들게 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크게 헨델의 생애(1장)와 미학과 작품(2장)의 두 부분으로 나뉘며, 독자는 1장에서 헨델 음악사의 중대한 사건을 중심으로 이 음악가의 생애를 머릿속으로 그려본 뒤, 구체적인 작품과 그 미학에 대한 분석과 평론을 접하게 된다. 본문에 붙은 상세한 주석은 저자의 연구가 얼마나 철저하고 꼼꼼했는지에 대한 방증이다. 롤랑은 독일과 영국, 프랑스 등 다양한 국가에서 출간된 헨델에 관한 저작들을 참고하여 자신의 연구에 살을 붙이고 논리를 뒷받침한다. 녹음 기술이 보편화되기 전인 20세기 초입에는 드물게 열리는 실황 공연 외에는 연주를 접할 수 없어 저자는 도서관의 먼지 쌓인 옛 악보들을 뒤적이며 머릿속에서 각 작품을 상상해야만 했다. 어떤 음악이라도 거의 즉시 찾아들을 수 있는 현대에 비하면 음악이 얼마나 귀하게 빛나던 시절이었을까. 그 시절의 평론가와 지금의 평론가가 음악을 대하는 자세는 얼마나 다를 것인가. 롤랑은 그렇게 헨델을 연구했다.보편적인 삶을 들이마시고 햇빛 같은 따사로움을 내뱉는 천재흔히 ‘천재’에 대해 품는 오해들이 있다. 그중 하나는 타고난 능력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그들의 연습량이다. 헨델도 그런 음악가 중 하나였다. 롤랑은 이야기한다. “헨델이 흡수한 다양한 재능으로 이루어진 그의 천재성의 핵심이 그 꾸준한 연습이었음을 보지 못하는 자 누구란 말인가?” 헨델은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스승을 사사하며 어느 한 유파에만 국한되지 않는 여러 나라의 음악을 두루 익혔다. 그가 음악적 보편성을 획득한 데에는 이러한 배경이 작용한 듯하다. 롤랑은 그의 천재성을 이렇게 정의한다. “곧장 앞으로만 치달아 목표를 향해 가는 천재성이다. 목표라면 다른 것이 아니고 그가 하는 모든 일을 잘하는 것이다. (…) 그는 보편적인 삶을 들이마시고 이에 동화되는 천재다.”
헨델은, 롤랑의 표현에 따르면 독일 최초의 예술가요 18세기 상반기의 모차르트였던 라인하르트 카이저를 거쳐 위대한 음악가이자 비평가였던 요한 마테존 등 당대의 거장들에게 두루 영향을 받는다. 마테존은 헨델이 제2의 모국이 될 영국과 처음으로 인연을 맺는 다리 역할을 한 인물이다. 헨델은 1704년 불과 열아홉 살의 나이에 첫 오페라인 〈알미라Almira〉를 썼고 대단한 성공을 거두게 된다.
이후 그가 향한 곳은 이탈리아다. 그곳에서는 아르칸젤로 코렐리, 스카를라티 부자, 아고스티노 스테파니 등과 친분을 나누고, 이탈리아 민요 등에도 관심을 갖게 된다. 헨델이 베네치아에 머무는 동안 그다음 행보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던 무렵을 서술하며 롤랑은 그가 자기 나라 프랑스에 왔었더라면 얼마나 많은 것이 달라졌을까 상상한다. 아쉬움과 함께 이 천재 음악가에 대한 롤랑의 애정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롤랑이 보기에 헨델은 륄리와 라모가 갖지 못한 음악적 풍부함을 지녔으며, 헨델이 파리에 있었더라면 ‘오페라의 개혁자’라 불리는 글루크보다 60년 앞서 이러한 개혁을 완수했을 것이라고 강하게 확신한다.
1710년 말 헨델은 영국에 도착한다. 곧 음악사에 한 획을 긋는 작품 〈리날도〉가 탄생한다. 이전까지 그가 쓴 곡들은―그 시대 음악가들의 운명이 대체로 그러했듯―궁정 엘리트들을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헨델은 1720년부터 죽을 때까지 “오페라 한 편을 런던 땅에서 자라게 한다는 역설적인 과업에” 천재성을 바쳐가며 만인을 위한 예술을 펼친다. 그런 그의 앞에 닥친 불운들은 어쩌면 예정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를 시기하는 적수들이 나타났고, 그의 극장은 파산했으며, 빚쟁이가 쫓아왔고, 무엇보다도 건강이 무너져 내렸다. 그렇지만 “위인들의 삶에서 우리가 종종 목격하는 일은, 모든 것을 다 잃은 것 같을 때나 모든 것이 더없이 저조할 때 그들이 정상頂上에 아주 가까이 다가와 있다는 사실이다.” 헨델의 명성을 세계적으로 확립해준 〈메시아〉는 이런 악조건 속에서 탄생한다.
롤랑이 보기에 헨델은 누구보다도 자유롭고 보편적인 음악가였다. 헨델의 악보에서는 런던 거리의 함성이 들리고, 그는 길거리에서 영감 받은 것들로 노래를 지었다. 또한 헨델은 지금까지 존재했던 가장 위대한 즉흥 연주자이기도 했다. 그는 결정적인 곡을 준비하기 위해 종이에 초안을 그리는 법이 없었다. 그렇다고 형식을 소홀히 한 것도 아니었다. 그에게 있어서 음악적 조형미는 그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한마디로 롤랑은 헨델 예술의 본질을 그림 같고 극적인 예술이라고 표현한다. “〈아시스와 갈라테아〉, 〈이집트의 이스라엘인〉, 〈명랑한 사람, 슬픈 사람, 온화한 사람〉, 〈메시아〉, 〈세멜레〉, 〈요셉〉, 〈솔로몬〉, 〈수잔나〉 등은 헨델에게서 플랑드르 화가와 낭만주의 시인의 기질을 동시에 드러내는 자연화의 풍성한 화랑이 되어준다.”

음악을 사랑했던 거장 소설가가 필연적으로 만난 음악의 거장 이 책에서 거장 롤랑은 또 다른 거장 헨델을 두고 ‘보편적인’ 음악가라는 표현을 두루 쓴다. 이는 아마도 그 당시 헨델이 표방한 음악적 노선과 헨델의 음악 자체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또 다른 표현으로는 ‘대중적 혈맥’이 있다. 확실히 헨델은 민중에게 말을 걸고 싶어 하는 음악가였다. 그리고 민중은 그에게 반응하고 그를 찬양했다. 다양한 나라의 여러 음악적 요소들을 체득해 기득권층이 아닌 일반 청중을 위한 곡을 썼던 헨델에게 ‘음악의 세계인’이라는 별칭은 그리 과한 비유는 아닐 것이다. “평범한 사람들 마음에 드는 예술에는 예술다운 가치가 없다고 보는 것은 어리석은 오만이거나 편협한 마음”뿐일 것이라는 롤랑의 일침에는 100년의 세월을 무색케 하는 진실이 담겨 있다.
퍼셀 외에 마땅히 내세울 과거의 거장이 드물었던 영국인들은 헨델을 아끼고 사랑한다. 영국 저자들의 책에는 항상 그의 독일 이름인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 대신 ‘조지 프리더릭 핸들’이라는 영국식 이름이 올라 있다. 헨델 역시 자신을 괴롭힌 고약한 이들도 적지 않았지만 자신에게 큰 기회와 무대를 준 영국을 깊이 사랑했다.
롤랑은 1903년 베토벤에 대한 평전을 썼고, 그로부터 7년 뒤인 1910년에 이 책을 발표했다. 헨델의 천재성과 대중적 행동 능력을 높이 사 그를 카발리와 글루크의 계보에 포함시키는 걸 넘어 그들을 초월한다고까지 평가하고, 그런 헨델의 궤적을 따른 자로는 베토벤만이 유일하다고 확신했던 롤랑에게 있어 헨델 연구는 필연적이었는지도 모른다. 평생 음악과 예술을 곁에 두고 전 세계 수많은 지식인과 소통하기를 즐겼던 롤랑의 해박한 안내로, 음악으로써 민중과 소통했던 헨델과 그의 아름다운 작품들을 새롭게 발견해보자._
‘거장이 만난 거장’ 시리즈
《헨델 _ 음악의 세계인》은 음악전문출판사 포노가 선보이는 ‘거장이 만난 거장’ 시리즈의 세 번째 권입니다. 이따금 얄궂은 예외도 없지 않지만, 대개 천재는 천재를 알아보는 법. 제목과 마찬가지로 역사에 ‘등대’와 같이 등장했던 한 거장이 다른 거장을 만나 그를 통해 어떻게 세계와 예술을 이해했는지 직접 그 거장의 글로 만납니다.
상품 정보 고시
도서명 헨델: 음악의 세계인
저자 로맹 롤랑
출판사 포노(PHONO)
ISBN 9788993818963 (8993818967)
쪽수 288
출간일 2019-03-15
사이즈 128 * 188 * 24 mm /304g
목차 또는 책소개 머리말
1장 생애
2장 미학과 작품
옮긴이의 말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 연보

참고문헌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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