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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모 토울스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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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현대문학
저자 에이모 토울스
ISBN 9788972758945 (8972758949)
정가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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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모 토울스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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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되고 우아한 태도, 인간적 매력으로 무장한 채 메트로폴 호텔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백작!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추천도서로 소개해 화제가 된 에이모 토울스의 소설 『모스크바의 신사』. 40대의 다소 늦은 나이에 첫 장편소설 《우아한 연인》을 발표하며 고전 문학을 연상시키는 작풍, 현대적이고 세련된 분위기, 매력 있는 등장인물을 잘 접목시킨 작품으로 상업적 성공과 문학적 성취를 모두 이뤄내며 괴물 신인으로 주목받은 저자가 4년 만에 발표한 두 번째 소설이다. 두 번의 혁명 이후 1920년대 러시아, 서른세 살의 알렉산드로 로스토프 백작은 모스크바의 메트로폴 호텔을 벗어날 경우 총살형에 처한다는 종신 연금형을 선고받는다. 프롤레타리아의 시대에서 제거되어야 마땅한 신분이지만 혁명에 동조하는 시를 쓴 과거의 공을 인정받아 목숨을 건진 백작. 거처를 스위트룸에서 하인용 다락방으로 옮기고 귀족으로서 누리던 모든 특혜를 회수당한 그이지만 메트로폴이 꼭 감옥인 것만은 아니었다. 호텔은 백작의 세련되고 고상한 취향과 자상하고 긍정적인 성격을 지킬 수 있는 피난처이자 모험과 새로운 만남의 장소, 사랑과 우정을 키워나가는 좋은 집이기도 했다. 꼬마 숙녀의 놀이 친구, 유명 배우의 비밀 연인, 공산당 간부의 개인교사, 수상한 주방 모임의 주요 참석자로서 백작은 보란 듯이 새 삶에 적응해나간다. 날마다 새로운 손님과 사건이 끊이지 않는 혼란 속에서도 백작의 관심사는 호텔의 품격과 신사의 태도 유지, 소중한 사람들의 행복한 삶에 있다.

별밤지기 코멘터리

암울한 시대를 재치 있게 풍자한 이 작품은 알렉산드르 로스토프 백작이라는 한 개인의 소중한 하루를 통해 시대의 숨은 낭만을 밖으로 꺼내놓는다. 역사와 철학, 문학과 예술에 정통한 백작의 풍성한 하루가 모여 만들어낸 이야기를 통해 지나치기 쉬운 시대의 아름다운 부분들을 발견해 세심하게 조명하고, 아름다운 묘사, 한 편의 미스터리를 읽는 것 같은 정교한 구성, 시대를 뛰어넘은 명작들의 향연으로 독자에게 지적 즐거움을 선물한다.

목차
1권
1922년
대사 · 21
해안으로 떠밀려 온 영국 국교도 · 36
예약 · 54
아는 사이 · 66
어쨌든…… · 81
여기저기 · 89
집회 · 106
고고학 · 125
크리스마스 시즌 · 143

2권
1923년
여배우, 유령, 벌통 · 175
뒷이야기 · 207

1924년
정체불명 · 211

1926년
안녕 · 236

3권
1930년 · 275
아라크네의 기술 · 277
오후의 밀회 · 305
동맹 · 324
압생트 · 339
부록 · 361

1938년
도착 · 363
적응 · 374
상승, 하강 · 392
부록 · 432

1946년 · 433
소동, 응수, 사건 · 438
부록 · 496

4권
1950년
아다지오, 안단테,
알레그로 · 507

1952년
아메리카 · 532

1953년
사도와 변절자 · 536

5권
1954년
갈채와 환호 · 595
전장의 아킬레스 · 610
안녕 · 619
성년 · 629
발표 · 638
일화들 · 649
제휴 · 660
적들의 대결 (그리고 용서) · 665
절정 · 682

그 후
그 후…… · 701
때때로 · 714

옮긴이의 말 · 719
책속으로
알렉산드르 일리치 로스토프, 당신의 증언을 모두 고려해보면 우린 그 시 「그것은 지금 어디 있는가?」를 썼던 명민한 영혼이 자기 계급의 부패에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굴복했으며, 지금은 한때 자신이 지지했던 바로 그 이상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소. 이를 근거로 한다면 우리로서는 당신을 이 방에서 내보내 수감하는 게 온당할 것이오. 하지만 당의 고위직 중에는 혁명 이전 단계 영웅의 범주에 당신을 넣는 사람들이 있소. 그래서 위원회의 의견은, 당신은 당신이 그리도 좋아하는 그 호텔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오. 하지만 절대 착각하지 마시오. 만약 당신이 한 걸음이라도 메트로폴 호텔 바깥으로 나간다면 당신은 총살될 테니까. _본문 17쪽“친애하는 친구들.” 백작이 말했다. “여러분은 당연히 오늘 일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을 겁니다. 아시다시피 나는 면담을 위해 크렘린으로 초대받았습니다. 거기서 턱수염을 멋지게 기른 현 정권의 당국자 몇 사람이 나는 귀족으로 태어난 죄로 여생을 한 장소에서 보내는 형을 받아야 한다고 결정했습니다. 그곳은 바로…… 이 호텔입니다.”
세 손님의 환호에 응하여 백작은 그들과 한 명씩 악수하면서 그들의 우정에 감사를 표하고 진심으로 고마워했다.
“들어와요, 들어와.” 백작이 말했다.
_본문 33쪽테아트랄나야 광장 건너편 볼쇼이 극장은 현관 지붕에서 박공벽까지 불을 밝히고 있었다. 평소처럼 [라 보엠] 출연자들 같은 옷을 입은 볼셰비키들은 따뜻한 밤공기를 이용하려고 기둥 사이에 떼 지어 모여 있었다. 갑자기 로비의 불들이 깜박거렸다. 남자들이 담뱃불을 발로 짓이겨 끈 다음 함께 온 여자들의 팔짱을 끼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마지막 관람객이 문 안으로 사라지려는 순간 택시 한 대가 갓돌 옆에 서더니 문이 홱 열렸고, 붉은색 옷을 입은 여자 한 명이 손으로 치맛단을 들어 올린 채 계단을 뛰어 올라갔다.
몸을 앞으로 기울이고 있던 니나가 오므린 두 손바닥으로 유리를 짚은 채 눈을 가늘게 떴다.
“내가 저기에 있고, 저 숙녀가 여기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니나가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백작이 속으로 생각했다. 모든 인류에겐 적당한 정도의 슬픔이 있단다.
_본문 101쪽“친구, 우린 새 시대가 시작되었다는 사실에 동의할 수 있다고 생각해. 바야흐로 강철시대가 시작된 거야. 우린 이제 발전소를 세우고, 마천루를 짓고, 비행기를 만들 능력을 가지게 되었어.”
미시카는 백작을 향해 얼굴을 돌렸다.
“슈홉스카야 방송탑 본 적 있어?”
출판사 서평
두 번의 혁명 이후 1920년대 러시아,
메트로폴 호텔에 종신 연금된 구시대 귀족
로스토프 백작의 우아한 생존기뉴욕타임스 초장기 베스트셀러,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2017년 추천 도서 『모스크바의 신사』가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었다. 『모스크바의 신사』는 미국 작가 에이모 토울스의 두 번째 장편소설로, 고전 문학을 연상시키는 작풍과 현대적이고 세련된 분위기, 매력 있는 등장인물을 잘 접목시켰다는 평가를 받으며 데뷔작 『우아한 연인Rules of Civility』에 이어 큰 성공을 이루었다. 토울스는 시대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람에 대한 믿음, 이야기꾼의 기발한 상상력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베스트셀러 작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모스크바의 신사』에서 에이모 토울스는 암울한 시대를 재치 있게 풍자하고, 알렉산드르 로스토프 백작이라는 한 개인의 소중한 하루를 통해 시대의 숨은 낭만을 밖으로 꺼내놓는다. 역사와 철학, 문학과 예술에 정통한 백작답게 그의 하루는 풍성한 이야깃거리로 가득하다. 그리고 그 하루가 모여 만들어낸 이야기는 역사적 사건이나 드라마틱한 서사가 지나치기 쉬운 시대의 아름다운 부분들을 발견해 세심하게 조명한다. 백작의 다락방 서가를 가득 채운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 체호프, 디킨스의 책은 그의 우아함이 어디에서 왔는지 보여준다. 여기에 고급 와인과 요리, 발레와 영화 이야기는 시절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동시에 풍성한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모스크바의 신사』에서는 호텔 안 평범한 소동이 역사적 사건과 연결되고, 스치듯 지나가는 인물과 물건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며 하나의 큰 이야기를 완성한다. 아름다운 묘사, 한 편의 미스터리를 읽는 것 같은 정교한 구성, 시대를 뛰어넘은 명작들의 향연이 독자에게 지적 즐거움을 선물한다. [작품 줄거리]
시대의 요구에 맞춰 변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던 시절,
숨길 수 없는 ‘내면의 빛’을 지닌 사람들의 이야기
볼셰비키 혁명 이후 1922년 러시아, 서른세 살의 알렉산드르 로스토프 백작은 거처인 모스크바의 메트로폴 호텔을 벗어날 경우 총살형에 처한다는 ‘종신 연금형’을 선고받는다. 낡은 관습 대신 새로운 법과 약속이 발전의 동력이 되고, 밝은 미래를 위해 모든 개인이 새롭게 변해야 하는 ‘인민의 시대’. 혁명에 동조하는 시를 쓴 과거의 공을 인정받아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서 간신히 목숨을 건진 백작은 그동안 지내던 스위트룸에서 하인용 다락방으로 거처를 옮기는 등 귀족의 모든 특혜를 몰수당한다. 그러나 시대의 구석진 자리로 밀려난 ‘추방자’인 백작은 절망하거나 환경에 굴복하지 않고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세심하게 관찰하며 적응해나간다. 그동안 갈고닦은 취향과 풍부한 교양, 유머와 재치로 무장한 그에게 메트로폴 호텔은 새 삶을 개척해나갈 광활한 영토와도 같다. 꼬마 숙녀의 놀이 친구, 유명 배우의 비밀 연인, 공산당 고위 간부의 개인교사, 보야르스키 식당의 웨이터 주임, 수상한 주방 모임의 주요 참석자, 그리고 딸 소피야의 든든한 후원자…… 세련되고 우아한 태도와 인간적 매력으로 무장한 그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국적과 신분을 뛰어넘어 사람들과 정서적으로 깊이 교감하며 마음을 통한 친구가 된다. 그리고 그들을 지키려 노력할수록 호텔에서 백작의 역할은 커져간다. 그의 노력에 부응하듯, 거대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길을 잃지 않은 사람들은 꿈을 위해 자신들의 세계를 확장시켜나간다.

[작품 배경]
사실과 허구로 만들어낸 정교한 세공품
백작의 특별한 일상은 내밀한 역사가 된다작가는 2009년 출장차 방문했던 제네바의 한 호텔에서 ‘거대한 호텔에 갇힌 남자가 등장하는 이야기’를 떠올렸다. 그리고 이를 차르 시대의 러시아에서 실제 있었던 가택 연금의 역사와 연결해 소설을 스케치했다. 토울스가 그려낸 1920년대 메트로폴 호텔은 항상 우아한 음악이 흐르고, 정중하고 예의를 갖춘 직원들이 손님을 맞이하는 곳이다. 실제로 그 시대 메트로폴 호텔은 소비에트 러시아가 유럽 여러 나라와 교류하는 외교의 장소이자 체제의 건재함을 대외에 선전하는 특별한 목적을 가진 곳, 호화 요리와 고급 술, 손님들을 위한 최고의 서비스가 제공되는 곳이었다. 그리고 비밀경찰의 감시와 풍요로운 일상이 공존하는 곳, 역사 중심에 있지만 안과 바깥에 다른 시간이 흐르는 특별한 장소였다. 작가는 메트로폴 호텔이 가진 특수성에 혁명 이후 러시아에 대한 깊은 이해, 가상의 인물 알렉산드르 로스토프 백작의 매력을 더해 실제 역사보다 더 사실 같은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현실의 한가운데에 있으면서도 그 혹독함을 비껴간 장소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모스크바의 신사』는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연상시킨다. 모두가 드나드는 공간이 한 사람에게는 세상의 축소판이라는 점에서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터미널>을, 외부적으로는 주변 환경, 내면적으로는 고독과 끊임없이 싸워야 한다는 점에서 소설 『로빈슨 크루소』나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떠올리게도 한다. 영상으로 혹은 이야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들 명작처럼, 로스토프 백작을 둘러싼 이야기 또한 사실적이면서도 환상적이다. 『모스크바의 신사』는 백작이 새롭고 혹독한 환경에서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이야기하지만,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독자에게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우리의 정신을 살찌운 위대한 문학 작품들이 그랬던 것처럼, 대중과 함께 호흡하고 삶의 의미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토울스는 백작을 통해 ‘반드시 나폴레옹처럼 역사의 흐름을 바꿔놓은 사람만이 역사에서 중요한 것은 아니며, 예술이나 상업, 사고의 진화과정에서 중요한 갈림길마다 매번 등장하는 평범한 남자와 여자야말로 특별한 존재들’이라고 이야기한다. 또한 라벨을 떼어내도 맛과 가치가 달라지지 않는 와인처럼, 책을 불태워도 먼 미래까지 전해지는 수많은 이야기들처럼 사람 또한 쉽게 꺼트릴 수 없는 ‘내면의 빛’을 간직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귀족의 허례허식과 과거에 대한 후회를 내려놓고, 주어진 환경에 우아하면서도 지혜롭게 적응하는 로스토프 백작은 현대 문학에서 좀처럼 만나기 힘든 르네상스적 전인(全人)이다. ‘옛 시절에 대한 향수와 애정으로 쓴 책이기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는 책이 되길 바란다’는 토울스의 당부처럼, 『모스크바의 신사』는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국적 신비와 과거의 향수를 동시에 이끌어냈다는 호평을 받으며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출간 이듬해인 2017년에는 독자와 도서관 사서, 북클럽의 열렬한 지지로 그 열풍을 이어갔다. 그해 말에는 《타임스》,《워싱턴포스트》 등 여러 매체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올해의 책’으로 추천하는 등 전작을 뛰어넘는 성공을 거두었다. 『모스크바의 신사』는 2018년 상반기 기준으로 미국에서만 110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뉴욕타임스》 58주 베스트셀러 기록을 이어가는 중이다. 또한 30개국에 출판 계약되어 전 세계 독자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으며, 배우 케네스 브래너 제작 및 주연으로 드라마화가 진행되고 있다.[책속으로 추가]
백작은 본 적이 없었다.
“정말 아름다운 건축물이야, 사샤. 160미터 높이의 원뿔형 강철 구조물이지. 우린 그걸 통해서 최신 뉴스와 지식을?그뿐 아니라 차이콥스키의 다정다감한 선율도?160킬로미터 이내 거리에 있는 모든 시민들의 가정에 방송할 수 있어. 그리고 러시아의 도덕도 이 같은 개별적인 것들의 발전과 보조를 맞추고 있지. 우리는 우리 시대에 무지의 종말, 압제의 종말, 인류애의 출현을 목격하게 될 거야.”
미시카는 멈춰 서서 허공에 손을 저었다.
“‘그렇다면 시는 어찌 되는가?’ ‘글은 어찌 되는가?’ 사람들은 그렇게 묻겠지. 흠, 그것 역시 보조를 맞추고 있다고 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 예전에는 글이 청동과 철로 만들어졌으나 지금은 강철로 만들어지고 있지. 시는 이제 4행시니 강약약격이니 정교한 수사법이니 하는 것을 따지는 예술이 아니야. 우리의 시는 행동의 예술이 되었어. 우리의 시는 대륙을 가로질러 거침없이 나아갈 것이고 별들에게 음악을 전달할 거야!
_본문 140쪽 “실은 우리가 먹어보지 못한 사과가 하나 있어요.”
여배우가 한쪽 눈썹을 치켰다. 요염해 보이는 눈썹이었다.
“어떤?”
“그 지방 설화에 따르면 숲속 어딘가 깊숙한 곳에 석탄처럼 까만 사과가 열리는 나무 한 그루가 숨겨져 있대요. 그런데 그 나무를 찾아서 열매를 먹으면 삶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겁니다.”
백작은 과거의 기억으로부터 이 소소한 민담을 끄집어낸 것에 흡족해하며 몽라셰를 넉넉히 들이마셨다.
“그럼 당신은?” 여배우가 물었다.
“뭐 말입니까?”
“당신은 숲속에 숨겨진 사과를 찾으면 그걸 먹을 거예요?”
백작은 잔을 탁자에 내려놓고 고개를 저었다.
“삶을 새롭게 시작한다는 생각에는 확실히 매력적인 게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어떻게 집과 여동생과 학창 시절의 기억들을 포기할 수 있겠어요.” 백작이 탁자를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어떻게 이 기억을 포기할 수 있겠어요?”
안나 우르바노바가 냅킨을 접시에 내려놓고 의자를 뒤로 밀치면서 일어나더니, 탁자를 돌아서 백작에게 다가가 백작의 옷깃을 잡고 그에게 키스했다.
_본문 196쪽 벽돌로 된 아치형 입구와 서늘하고 어두운 실내 때문인지 메트로폴 호텔의 와인 저장고는 지하 묘지의 음울한 아름다움을 떠올리게 했다. 다만 성인들의 형상을 새긴 석관 대신에 와인 병들이 층층이 쌓인 여러 개의 선반들이 저장고의 저쪽 끝까지 길게 늘어서 있었다. 이곳에는 엄청난 양의 카베르네와 샤르도네, 리슬링과 시라, 포트 와인과 마데이라 와인 등이 수집되어 가득 쌓여 있었다. 이것들은 유럽 대륙을 건너온 세기의 와인들이었다.
전부 합하면 거의 만 병 정도 될 듯싶었다. 그런데 그 모든 와인 병에 라벨이 붙어 있지 않았다.
“이게 무슨 일이야!” 백작이 놀란 목소리로 내뱉었다.
안드레이가 우울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와인 목록이 존재하는 것은 혁명의 이상에 어긋난다고 주장하며 식품부 인민위원 테오도로프 동무에게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있었답니다. 그것은 귀족의 특권과 인텔리겐치아(지식층)의 나약함과 투기꾼의 약탈적 가격 책정을 보여주는 표지 같은 것이라는 거죠.”
“말도 안 돼요.”
평소에는 어깨를 으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안드레이가 한 시간 사이에 두 번째로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그래서 그들은 회의를 열고, 투표를 실시하고, 명령을 하달했습니다. 이제 앞으로 보야르스키는 모든 와인을 레드 와인, 화이트 와인으로만 구분하여 단일한 가격으로 판매할 겁니다.”
_본문 230~231쪽
상품 정보 고시
도서명 모스크바의 신사
저자 에이모 토울스
출판사 현대문학
ISBN 9788972758945 (8972758949)
쪽수 723
출간일 2018-06-22
사이즈 148 * 213 * 41 mm /797g
목차 또는 책소개 1권
1922년
대사 · 21
해안으로 떠밀려 온 영국 국교도 · 36
예약 · 54
아는 사이 · 66
어쨌든…… · 81
여기저기 · 89
집회 · 106
고고학 · 125
크리스마스 시즌 · 143

2권
1923년
여배우, 유령, 벌통 · 175
뒷이야기 · 207

1924년
정체불명 · 211

1926년
안녕 · 236

3권
1930년 · 275
아라크네의 기술 · 277
오후의 밀회 · 305
동맹 · 324
압생트 · 339
부록 · 361

1938년
도착 · 363
적응 · 374
상승, 하강 · 392
부록 · 432

1946년 · 433
소동, 응수, 사건 · 438
부록 · 496

4권
1950년
아다지오, 안단테,
알레그로 · 507

1952년
아메리카 · 532

1953년
사도와 변절자 · 536

5권
1954년
갈채와 환호 · 595
전장의 아킬레스 · 610
안녕 · 619
성년 · 629
발표 · 638
일화들 · 649
제휴 · 660
적들의 대결 (그리고 용서) · 665
절정 · 682

그 후
그 후…… · 701
때때로 · 714

옮긴이의 말 · 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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