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항아리 : 이명경 장편소설 : 북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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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항아리 : 이명경 장편소설 요약정보 및 구매

이명경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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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문학세계사
저자 이명경
ISBN 9788970759708 (8970759700)
정가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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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경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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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젊은 세대와 장년 세대를 잇는 가교가 되어줄 이야기

『달항아리』는 슬프고 참담했던 그때 그 시절, 우리 시대의 한 삶을 누구의 딸, 아내, 어머니로 살아온 이야기다. 생생하고 섬세한 필치로 한 편의 감동적인 서사시로 재현한 여성 작가 이명경의 자전적 장편소설 『달항아리』는 우리나라가 일제강점기, 6·25전쟁, 경제발전기, 외환위기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여자라는 운명에 발목 잡혀 꿈을 접고 사랑을 떠나보낸 채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여인의 일생을 그려내고 있다. 『달항아리』는 일흔 중반을 넘은 작가가 직접 통과한 세월이기에 묘사가 날것처럼 생생하다. 1940년대생 윤지는 전쟁 통에 아버지를 잃고 홀어머니 밑에서 성장한다. 결혼을 통해 희망찬 내일을 꿈꿔 보지만 무능력한 데다 이기심으로 똘똘 뭉친 남편 때문에 극심한 경제적·정신적 어려움에 처한다. 또한 윤지는 남아 선호사상이 팽배한 시대에 아들을 낳기 위해 원하지 않는 임신과 출산에까지 시달렸으니 자기의 꿈을 펼쳐볼 기회조차 얻지 못한다. 그녀는 해방기에 출생한 여성이 겪어야 했던 거의 모든 고통을 온몸으로 통과한 셈이다. 윤지의 유년 시절을 괴롭힌 것은 부친의 빨갱이 딱지였다. 6·25전쟁이 터진 와중에 부친에게 부과됐던 빨갱이 누명이 자식에게까지 대물림된 것인데,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70년이 지난 요즘에도 빨갱이, 좌파 운운하며 편 가르기를 하는 세상이고 보면 당시 빨갱이에 대한 편견이 어떠했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학교에 가도, 골목에 나가도 ‘이윤지’는 없었다. 빨갱이 딸, 과부의 딸이 있을 뿐이었다. 어린 마음에도 세상에 잘못 태어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다가 마주친 친구들은 어김없이 손가락질하며 쑥덕댔다. “윤지, 쟤 아빠 빨갱이래. 총살당했대.” “우리 윤지랑 놀지 말자.” 윤지는 그 소리를 안 들으려고 귀를 틀어막았다. 빨갱이가 뭔지 모르는 윤지는 빨갱이는 얼굴이 빨간 줄 알았다. ‘우리 아버지는 얼굴이 빨갛지 않아! 그런데 왜 빨갱이래?’ 아버지는 하얀 피부에 짙은 눈썹, 부리부리한 눈, 잘 자리 잡은 코에 광대뼈가 두드러진 잘생긴 호남형의 얼굴이었다. 왜 잘생긴 아버지를 빨갱이라고 놀려대는 건지 윤지는 알 수 없었다. 6·25전쟁 직전, 한반도는 둘로 갈라져 정치적·이념적 대치 상태에 놓여 있었다. 아버지가 빨갱이 누명을 쓰고 쫓길 때 아무것도 모르는 일곱 살 윤지는 경찰의 달콤한 유도심문에 넘어가 아버지가 숨은 곳을 가르쳐주고 만다. 그렇게 아버지가 경찰에게 끌려가는 장면은 그녀 일생의 트라우마로 남는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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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가부장제에 찌든 한국의 남성상, 남편가족의 불행이 자기에게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한 나머지 윤지는 어머니의 말이라면 무조건 따르는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 갇힌다. 원하는 상대가 아님에도 어머니가 골라준 신랑감과 결혼식을 올린 것은 그녀 내면에 자리잡고 있는 죄책감과 무관하지 않다. 안타깝게도 윤지의 삶은 결혼을 통해 더 큰 어려움 속으로 내몰린다. 윤지의 남편은 새 가정을 꾸린 가장이었음에도 집에 돈 한 푼 가져다주지 않는 뻔뻔한 남자였다.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월급을 전부 혼자 쓰고 마는데, 그 돈을 나쁜 데 쓴 게 아니라 딱한 친구 도와주고, 후배들 밥 사주고, 가난한 형제들 돕는 일에 사용했다는 명분으로 가장의 책무를 간단히 저버린다. 마치 부잣집 딸을 아내로 맞은 이유가 그런 식의 적선을 위한 것이라는 듯 생활비를 전적으로 처가에 의지하는 남편. 밖에서는 인간성 좋은 사람, 베푸는 사람으로 비추었을 것이지만 사실 윤지의 남편은 친구들 사이에서는 리더 역할을 하고 싶어 하고, 형제들 사이에서는 삼남이면서 장자권을 탐한, 허세 가득한 사내에 다름 아니다. 아내가 부모에게 받은 막대한 재산을 외환위기로 날려버리는 대목보다 가족의 생계를 나몰라라 하는 장면이 더 인상 깊었던 것은 그가 가부장제에 찌든 못난 한국 남성이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너무나 익숙한 우리들의 삼촌, 아버지, 이웃 남자의 모습에 불과하지 않는가. 윤지는 자존심 때문에 친정엄마에게 노골적으로 돈 달란 말은 못 하고 엄마가 용돈으로 쥐어 준 비상금을 가족의 생활비로 충당한다.
생생하게 재현된 1960, 70년대의 여성 삶의 현실 자신을 위해서는 돈 한 푼 쓸 수 없는 상황. 이 소설을 통해 우리 어머니들이 살아온 시대상을 알 수 있는 것은 덤이다. 1960년대 중반 콩나물 한 줌 가격이 5원이라는 것, 한 달 생활비가 2만 원이라는 것. 콩나물을 10원어치는 사야 네 식구가 먹는데 5원어치를 사다 무치니 한 접시밖에 안 됐다. 다른 반찬들도 상을 두 번 볼 수가 없어 한 상만 봐놓고 온 식구가 남편 올 때까지 기다리곤 했다. 윤지 엄마는 쌀 한 가마니를 사주고 따로 2만 원을 윤지 손에 쥐어 주었다. 콩나물 한 주먹이 5원이니 2만 원은 거의 한 달 치 생활비다. ‘셋방살이’가 흔하던 시절 ‘한 지붕 두 가족’의 삶은 고단하면서도 정겹다. 날 선 신자유주의적 경쟁의식이 고개를 들기 전, 장년 세대에선 이웃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정신이 강했다. 두 가구 여섯 식구가 같은 대문을 쓰며 별다른 마찰 없이 의좋게 지냈다. 다만 여름이 되면서 양철지붕이 달아올라 더위를 견디기 힘든 게 문제였다. 자주 씻기라도 해야 하는데 마당 한가운데 있는 수도가 목욕 시설의 전부였다. 형편상 매번 목욕탕에 갈 수도 없고 방법을 찾아야 했다. 두 집 남자가 상의 끝에 불을 끄고 집 전체를 캄캄하게 만든 다음 남자들이 먼저 수돗가로 나가 씻고 나서 신호를 보내면 여자들이 나와 씻는 걸로 하자고 결론을 냈다. 그 방법은 생각보다 괜찮아서 여름 내내 그렇게 샤워 문제를 해결했다.
하나의 그리움, 하나의 사랑윤지 가슴 저 밑바닥에는 하나의 그리움이 있다. 그것은 그리움이기도 하고 자책감이기도 하다. 대학 2학년 때 그녀 앞에 나타난 첫사랑 ‘M’. 오페라를 즐겨 부르고, 윤지를 철저하게 배려하는 모습에서 그녀는 아버지의 생환을 떠올린다. 2년간의 아름답고 순수했던 사랑은 결국 이념 문제가 걸림돌이 되어 윤지는 그를 떠나보내고 만다. 윤지는 삶이 자신을 배반할 때마다, 유학을 핑계로 그를 매정하게 내쳤던 자신을 떠올리며 자책감에 빠진다. 그런 상황에서 집에 돈 한 푼 안 가져다주고, 아내에 대한 배려라곤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남편은 꿈속에서도 세상 탓만 한다. “더러운 세상! 힘 있는 놈들 세상이다 이거지. 없는 놈들은 다 죽어라, 이거 아니냐고! 그래, 잘 먹고 잘 살아라.” 가장 힘없는 아내조차 배려하지 않는 남자가, 세상이 자기를 배려하지 않는다고 어리광을 부리며 술주정하는 꼴이란. 윤지는 묵묵히 상을 치운 뒤 방을 훔치고 이부자리를 깔아주었다. 수도가 본채 부엌에 있어 물을 길어다 설거지를 하는데 겨울이라 손이 뼛속까지 시렸다. M 생각이 고개를 쳐들었다. 그녀를 세심하게 배려하던 그가 그리웠다. 그는 천당에서 지옥으로 바로 직행한 윤지의 모습을 상상도 못할 것이다. 프랑스에 가 있는 줄 알 것이다. 윤지는 그리움과 자책감으로 가슴 이 터질 것 같았다. 자상한 아버지를 떠올리면 꼭 그렇게 가슴이 아팠는데…….
만날 사람은 언제든 만나게 되어 있다유학도, M의 기억도 아득한 일이 되어버리고, 윤지에게는 그저 아이들의 엄마로 살아갈 현실만이 남겨진다. 대기업에 다니는 남편, 부자 엄마를 둔 그녀였지만 삶은 더할 수 없이 곤궁했으니 식재료도 파장에 떨이하는 것들만 사다 먹었고, 아이들 옷도 자신이 처녀 때 입었던 옷들을 뜯어 마련했다. 그나마도 재봉틀이 없어 손으로 박음질해 바지도 만들고, 윗도리도 만들었다. 막막하기만 했던 윤지의 삶에 드디어 따스한 햇살이 비쳐드는 일이 찾아온다. 늦으나마 자신의 의지로 박사학위를 받고, 어엿하게 강단에 서게 된 것이다. 돈도, 남편도, 자식도 가져다줄 수 없는 게 행복이라는 것을 윤지는 마흔 넘어 깨닫는다. 엄마를 위해, 남편을 위해, 자식을 위해 자기 행복을 뒤로 미루어왔던 윤지가 늦었지만 자기 힘으로 자기 삶을 헤쳐나가는 모습은 퍽 감동적이다. 자아성취의 행복도 잠시, 매사 아내의 의견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결정하던 남편은 결국 형제에게 큰돈을 투자했다가 배신을 당하고, 설상가상 IMF 사태가 터져 일은 걷잡을 수 없게 흘러간다. 이제 와서 남편이 한다는 말이 그녀가 이룬 모든 것을 포기하고 다 망한 사업체를 맡아 수습해 달라는 것이다. “위기에는 여자가 더 강한 법이야. 옆에서 무슨 일이든 열심히 도와줄 테니 합심해 회사 한번 살려보자고. 살면서 느낀 일이지만 당신에겐 내게는 없는 특별한 능력이 있더라고.” 아내를 그렇게 무시하던 남편이 윤지에게 사정하는 날이 온 것이다. 윤지로선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업체 운영이었지만 친정 재산의 상당 부분이 들어간 데다 가족 전체의 운명이 걸려 있어 할 수 없이 그 일을 떠안는다. 남편이 말아먹은 사업체를 뒷수습하면서 그녀가 재확인한 것은 남편이 생각보다 더 허술하고 무책임한 사람이었다는 사실이다. 그런 사람에게 삶을 저당 잡혀 꿈도, 사랑도, 미래도 모두 포기했으니 이보다 억울한 일이 있을까. 그런데 이 같은 삶이 과연 윤지에게만 해당되는 것일까. 이 땅의 대다수 어머니들은 여자라는 운명에 발목 잡혀 자기 꿈을 접고 밑바닥의 삶을 살았다.
이명경 작가의 『달항아리』가 이토록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이 땅의 어머니를 대변해 작가가 그 고통을 구체적으로 되살렸기 때문이다. 작가는 ‘업장’이라는 말로써 자신과 그들의 삶을 위로한다. 모든 사태가 업이니, 전생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진 빚을 현생에서 갚아가는 ‘업장 소멸’의 과정이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모든 게 업장 소멸로 마무리되는 가운데 그녀 앞에 운명처럼 M이 나타난다. 모든 게 제자리를 찾아간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소설 제목이 된 ‘달항아리’는 M이 말해 준 그녀의 이미지였다. “제가 윤지 씨더러 달 같다고 한 적 있지요? 그런데 지금의 윤지 씨는 달이라기보다 무언가를 가득 담을 수 있는 순백의 달항아리 같아요.” 초로에 접어든 그녀는 어느덧 충만한 달에서, 비워도 비워도 더 비워낼 게 없을 만큼 비워진 달항아리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 장면을 통해 만날 사람은 만나게 되어 있고 겪을 일은 겪게 되어 있다는 운명론을 떠올리는 것은 어렵지 않다. 과연 우리의 인생이 운명이라는 거대한 수레바퀴에 구속된 것인지, 개인의 자유의지로 선택한 결과일지, 아니면 시대의 부산물일지 논하는 것은 전적으로 독자의 몫이다.
다만 작가는 주인공 윤지가 굳건한 의지와 바른 방법으로 자아를 성취하고 운명처럼 사랑을 되찾음으로써 고통은 인간을 무릎 꿇리지 못한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말해 주고 있다. 『달항아리』는 나이 지긋한 장년 세대에게는 위로가, 젊은 세대에게는 어머니 세대를 이해할 수 있는 열쇠가 되어주는 책이다.
상품 정보 고시
도서명 달항아리 : 이명경 장편소설
저자 이명경
출판사 문학세계사
ISBN 9788970759708 (8970759700)
쪽수 308
출간일 2020-11-23
사이즈 142 * 210 * 24 mm /499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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