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미학 역설의 시학 : 북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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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함께한 우리들의 3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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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삼인
저자 김현택 외
ISBN 9788964361825 (8964361822)
정가 1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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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함께한 우리들의 3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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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들(가나다순) 강봉구 | 한양대학교 아태지역연구센터 HK교수 강인욱 | 경희대학교 사학과 교수 구자정 | 대전대학교 역사문화학과 교수 기광서 | 조선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수환 |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학과 교수 김진영 | 연세대학교 노어노문학과 교수 김현택 |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 교수 라승도 |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연구소 HK연구교수 박종호 | 한·러비즈니스협의회(KRBC) 대표 서길원 | 모스크바 소재 한·러과학기술협력센터장 석영중 |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 교수 성원용 | 인천대학교 동북아국제통상학부 교수 송종찬 | 전 포스코러시아 법인장 신혜조 | 중앙대학교 외국학연구소 HK교수 엄구호 | 한양대학교 국제학대학원 러시아학과 교수 유철종 | 연합뉴스 모스크바 특파원 이강은 | 경북대학교 노문학과 교수 이대식 | 재단법인 여시재 기획실장 이상준 | 국민대학교 유라시아학과 교수 이지연 |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연구소 HK교수 이혜승 | 수원대학교 러시아어문학과 교수 임현주 | 문화방송(MBC) 기자 함영준 | 단국대학교 러시아어과 교수 현승수 |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홍상우 | 경상대학교 러시아학과 교수 홍완석 |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CIS학과 교수 홍택규 | 한림대학교 러시아학과 교수

목차
머리말 상상 속의 러시아, 그리고 우리가 체험한 러시아 | 김현택

1부 문학과 예술의 광야 너머
광야의 도스토옙스키 | 석영중
나의 막심 고리키 테마 여행: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파리까지 | 이강은
페테르부르크 비가悲歌 | 이지연
‘시어터 천국’, 그리고 나의 연극 | 함영준
러시아 발레의 특별한 전성기 | 신혜조
소비에트 러시아 영화의 살아 있는 역사 | 홍상우
나는 왜 발다이 구릉을 찾아갔나 | 김현택

2부 멀고도 가까운 상상의 공간
내 사랑 레닌그라드 | 김진영
카마강 유수지와 모스크바의 은사들 | 강봉구
1993년 러시아와 ‘사랑’에 빠지다 | 구자정
내가 본 러시아, 30년의 격동기 | 유철종
멀고도 가까운 모스크바 | 임현주
나만의 시베리아를 찾아서 | 강인욱
상상의 지리에서 현실의 지역으로 | 라승도

3부 상처, 기다림, 희망의 비즈니스
러시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 박종호
러시아가 우리 기업에 준 기회 | 이상준
비즈니스도 시베리아의 들꽃처럼 | 송종찬
철의 실크로드와 유라시아 물류 혁명 | 성원용
한·러 협력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 | 이대식
러시아, 우리 ‘내부의 창’으로 바라보기 | 홍완석

4부 학문과 과학의 세계
이제는 만날 수 없는 러시아 학자들 | 엄구호
러시아에서 북한 기록물 찾기 | 기광서
러시아 과학기술의 넓고 깊은 위대함 | 서길원
체첸에서 평양까지: 러시아와 함께 달려온 연구 편력 | 현승수
‘나의 로트만’: 소비에트 연구와 나의 세대 | 김수환
한국어와 러시아어의 거리 | 홍택규
러시아어, 말 전하면서 가까워진 내 친구 | 이혜승
책속으로
-러시아 전문가 스물일곱 명의 글을 묶어 발간하는 이번 작업은 러시아를 한국적 시각에서 재조명하는 한편, 우리가 그동안 느끼고 상상해온, 또 현지 곳곳에서 직접 체험한 러시아를 그려보려는 공동의 노력에 해당한다. 학계와 현장에서 꾸준히 이 나라를 연구해온 동학들이 러시아를 향한 개인적 열정과 사랑, 학문적 결실, 자신만의 생각, 또 거기에 더하여 젊은 세대와 함께 풀어나가야 할 공통의 과제 등을 서로 비추어보는 일이 이 시점에서 의미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현택, ‘머리말’에서, 7쪽)-영어와 프랑스어가 외국어의 전부인 줄 알았던 나에게 러시아어가 열어 보인 세상은 너무도 이국적이고 너무도 황홀했다. 러시아어의 소리는 그때까지 내가 들어왔던 그 어떤 음악보다 강렬했다. 이고리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인간의 음성으로 옮겨놓은 듯한 그 소리에는 이른 봄 얼어붙은 땅을 뚫고 솟구쳐오르는 원초적인 생명력이 있었고, 극도로 거친 야성의 힘과 어린애 같은 천진함이 교묘하게 뒤섞여 있었다. 나는 첫 시간에 러시아어의 모양과 소리에 완전히 취한 채 비틀거리며 강의실을 나섰다. (석영중, 16쪽)-페테르부르크의 60년대인들을 통해 무엇보다 스탈린 시대를 비롯한 소련 역사 50년을 모든 가치 있는 문화와 예술의 종말로 사유하는 익숙한 태도에 저항할 수 있게 되었다. 이들 소련의 지식인들은 권력의 억압 가운데서, 혹은 그것을 통해, 심지어 그것과 유희하며 살아남았다. 도시의 비극적 역사가 결국 개인의 운명으로 수렴된다고 하더라도 삶을 구성하는 매 순간을 비극이라는 틀로 재단할 수는 없는 일이다. 소련의 문학과 예술의 걸작들을 무조건 숨겨진 저항이라는 모순형용으로 기술하는 태도는 그 안의 삶을 알지 못하는 이들의 안일함이거나 애써 부정하려는 이들의 오만이다. 소련 정부의 억압으로 인해 망명을 택한 작가와 예술가들에게서조차 소련은 그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게 작동하는 삶이자 텍스트였다. (이지연, 47~48쪽)-민, 철진, 명철. 이제는 그들의 이름을 불러도 될 것 같다. 특권층 출신의 최고 엘리트였던 그들은 북한 현실에 비판적이었다. 그리고 철진과 명철은 결국 한국으로 망명했다. 1990년 초에 넘어온 소련 유학생 중 두 사람이 그들이다. 미국으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망명 결심이 적힌 그들의 편지를 받고는 즉시 가슴 두근거리며 뉴욕 영사관에 달려갔던 일이 생생하다. 과연 나의 움직임이 그들의 행보에 도움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1년쯤 지나 내가 연세대학교에 갓 부임했을 때 우리는 대학 건물 복도에서 정말이지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해후를 했다. 그들은 강연도 다니고 기업에도 취직해 자리를 잡아갔다. 그러나 썩 행복해 보이지는 않았다. 마지막으로 만났던 때에는 자신들의 결행을 깊이 후회하고 있었다. 왠지 내 책임인 것 같아 미안했다. (김진영, 127쪽)-거대한 유라시아 대륙, 우랄산맥 서편 카마강 유수지에 밤이 오면 세상은 가라앉은 듯 정적에 잠기지만, 눈을 감으면, 온 숲의 풀벌레 울음소리들이 다 들려오고 바스락거리는 산짐승들의 밤마실 소리며, 미풍이 아주 느리게 갈대밭을 지나가는 소리도 느껴진다. 밤길을 나서면, 아직 낮의 열기가 남아 있는 숲의 비릿한 냄새가 현기증을 부른다. 하늘에는 또렷하지 않은 별자리들이 여기저기서 웅성거리고 발아래 없는 듯이 누워 있는 러시아의 대지가 곤한 여름밤을 준비하고 있다. 외로운 영혼들은 어디에 있거나 다 나그네이고, 별빛을 덮을 조그마한 쉴 자리 하나 있다면 편하게 몸을 누인다. 더구나 젊은 영혼들에게는 쉴 짬조차 주지 않는 북국의 짧은 여름밤에야. (강봉구, 141쪽)-오랜 기간 한국은 독자적인 시각과 관점을 결여한 채 주변 강대국들이 일방적으로 제공한 ‘외부의 창’을 통해 러시아를 규정해왔다. 여기에는 그럴 만한 충분한 역사적 이유가 있다. 19세기 말 이래 열강들의 치열한 세력 각축 속에서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듯’ 한반도가 그들의 힘에 의해 늘 휘둘려왔기 때문이다. 패권국들은 한반도를 자신의 세력권으로 묶어두기 위해 러시아를 침략과 팽창주의 속성을 지닌 음흉한 제국주의 세력으로 묘사해왔다. 물론 그들의 주장에 역사적, 논리적 타당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한 사실은 러시아에 대한 과도한 이미지 조작을 통해 한국이 절대 가까이해서는 안 될 위험한 국가로 인식시켜왔다는 점이다. 근 100여 년 동안 시간의 경과와 함께 차례로 한반도에 지배적 통제권을 행사해온 중국도 그랬고, 일본도 그랬고, 서구로 대표되는 미국 역시 지금 그렇다. (홍완석, 291~292쪽)-지금 우리에게는 통일의 형태 이상으로 통합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남한 주민들 사이에 통일과 통합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며, 100년 앞을 내다보는 민족 번영의 비전이 공유되어야 한다. 러시아와 옛 소련 국가들이 지난 30년 동안 경험했던 지난한 국민국가 건설과 국민 만들기 작업을 통일된 한반도 국가도 피해갈 수 없다. 같은 민족이지만 70년 이상을 다른 체제, 다른 문화, 다른 사회 속에서 살아온 두 개의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는 일은 쉬울 수 없으며, 또 많은 역경을 각오해야 한다. 통일 비용이라는 경제적 개념만으로 설명하기란 불가능하다. (현승수, 352쪽)
출판사 서평
러시아는 우리에게 무엇인가? 한국·러시아 수교 30주년에 돌아보는 두 나라 관계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나’의 삶

2020년, 올해는 한국과 러시아가 국교를 맺은 지 30주년이 되는 해다. 그보다 더 긴 시간, 그러니까 1990년 9월 30일 국교가 수립되기 전까지 20세기 중후반의 40여 년 동안, 두 나라는 서로에게 ‘적’이었다. 두말할 나위 없이, 현 러시아연방의 전신인 소련(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연방)이 북한을 도와 한국전쟁을 치른 탓이다. 여기서 비롯된 적대 관계는 소련이 혹독한 체제 변혁을 겪고 한국 정부가 ‘북방정책’을 추진한 결과 끝이 났다. 섬멸하거나 온몸으로 경계·기피할 대상은 하루아침에 우호와 선린의 상대가 되었다. 이는 눈 깜빡할 새 흐름이 바뀌는 국제정치에서도 흔한 사례라고는 할 수 없을 테고, 두 나라로 하여금 서로를 그저 심드렁하거나 심상히 대할 수 없게 하는 까닭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관계의 가파른 변전을 겪은 두 나라 사이에서는 수교 이후 30년간 어떤 일들이 이루어졌던가? 『대륙의 미학 역설의 시학』은 러시아와 남다른 인연을 간직한 한국 사회 각 분야의 전문가 27명이 자신의 러시아 체험을 써 내려가는 가운데 수교 이후 30년간의 두 나라 관계를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문학과 예술 전공자들에서부터, 통역가, 기업인, 물류와 통상 전문가, 고고학자, 북한 연구자, 언어학자, 과학기술인, 기자에 이르기까지 필자들의 직업과 관심 분야는 광범하고 다채롭다. 세대적으로도 수교 훨씬 이전부터 러시아를 연구한 이들부터, 수교에 힘입은 최초의 러시아 유학생 출신(함영준, 엄구호), 2000년대 들어 처음 러시아 땅을 밟은 이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필자들이 섞여 있다. 그러므로 이 책은 다른 무엇에 앞서, 각계에 종사하는 여러 세대의 한국인들이 저마다의 시각으로 작성한 흥미로운 러시아 기행문이다. 필자들이 서로 다른 삶의 구비에서 러시아라는 나라를 만난 사연, 그곳의 자연과 풍광, 살림살이, 사람들에 대한 인상과 감회가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기 때문이다. 격변을 겪어온 한 거대한 사회를 애정 어린 타인의 눈길로 접한 관찰기인 이 책의 글들은, 다른 한편으로, 러시아 체험을 통해 성장해온 필자들 스스로의 삶에 대한, 나아가 한국 사회에 대한 자전自傳적 회고와 성찰의 기록을 겸하고 있다. 그러면서 한국 사회가 러시아에서 배우고 얻을 것은 무엇인지, 두 나라 관계의 빈 곳은 어디에 있고 그것을 채우려면 무엇이 필요한지에 관하여 긴요한 정책적 제안과 채근을 담고 있기도 하다. 책의 1부에 실린 글들은 러시아가 세계에 자랑해온 문학과 예술을 매개로 이 나라와 만난 경험을 초점에 둔다. 석영중(도스토옙스키)과 이강은(고리키)이 러시아 문학의 고전들에 21세기 한국인의 시선으로 다시 접근하고 있다면, 노벨상을 받은 현대 시인 브로드스키를 앞장세운 이지연의 글은 시인의 고향이자 러시아 예술의 젖줄과도 같은 도시 페테르부르크에 대한 심층 탐사를 진행한다. 함영준은 체호프를 길잡이 삼아 연극의 세계에 투신하게 된 경위를 열정적으로 적고 있으며, 신혜조의 글은 러시아 발레의 성장사를 되짚으면서 진정한 예술 창조와 향수의 자세를 일깨워준다. 홍상우의 글은 소련 시절 러시아 영화의 역사를 일군 노장들을 만나 주고받은 대화 내용을 전하는 보기 드문 비망록이다. 김현택의 글은 한국계 러시아 소설가 아나톨리 김, 그리고 동시대 러시아 예술가들과의 교유를 진진하게 소개한다.
2부에는 러시아를 한층 더 직접적으로 취재하고 답사한 글들이 모여 있다. 각각 통신사와 방송사 기자인 유철종과 임현주의 글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러시아 사회의 흐름, 한국 및 러시아의 미디어 환경과 그 공백 지대에 대한 간결한 보고다. 김진영의 글은 소련에서 러시아연방으로 이행 중이던 혼란한 때 현지에 머문 체험이 표면적인 이야기를 이루고 있지만, 그 체험이 포괄하는 시공간은 눈앞의 현실에 국한되지 않는다. 20세기 초중반 러시아를 희망의 근거지로 삼았던 식민지 조선의 청년들, 필자 자신도 관여하여 1990년대 초 남한으로 망명한 북한 고위층 젊은이들의 운명이 새로운 이야기의 가지를 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글의 시공간은 단숨에 팽창하면서, 범용한 외국 체류기의 울타리를 넘어선다. 구자정과 라승도의 글도 단순히 드넓은 러시아 영토를 누비고 다닌 여행의 단편을 전하려 하기보다는 러시아혁명, 2차 세계대전을 거치는 기나긴 시간이 빚은 러시아 근현대 사회문화의 뿌리에 다가가려는 의욕을 배경에 두고 있다. 문득 떠난 여행에서 마주친 러시아 시골의 고즈넉한 풍경을 묘사하는 강봉구의 글에서도 필자의 눈길이 오래 가닿는 곳은 이미 반세기 전에 과학적 조림으로 붉은 소나무 숲을 만들어낸 러시아 옛사람들의 마음 공간이다. 이처럼 눈앞의 현실을 벗어난 시공간과의 대화는 다름 아닌 고고학의 본업일 테니, 시베리아의 유물과 자료를 찾아 25년을 보낸 고고학자가 “한국에서 실크로드, 그리고 중국 북방을 이어서 한국과 유라시아의 고대 역사를 밝힌다는” “인생의 목표”(강인욱)를 말하는 대목을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3부는 러시아를 무대로 경제적 사업을 추진해온 이들, 또 더 넓은 의미에서 한국과 러시아 간의 사회경제 협력을 구상하고 연구하는 이들의 글을 엮었다. 필자들은 수교 이후 오랫동안 중소기업(박종호), 전자회사(이상준)나 철강 업체(송종찬)에서 러시아 시장 개척을 위해, 또 정부 출연 연구기관(성원용)에서 유라시아 대륙횡단철도 연결을 기획하며 분투한 현장의 경험을 들려준다.
그러나 그간 한국과 러시아의 협력 관계는 잠재력에 비해 기대에 많이 못 미쳤다는 것이 오늘의 시점에서 필자들이 냉정하게 내리는 판단이다. 필자들은 이런 부진을 우리가 능동적으로 타개해야 할 이유가 차고 넘칠 만큼 많다고 본다. 홍완석의 주장을 빌리면, 러시아와 협력을 강화해야 할 까닭은 이 나라가 식량·에너지·물 등 한반도의 미래 생존과 직결된 전략 자원의 보고일 뿐 아니라 굴지의 경제력,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 사실상 미국과 자웅을 겨룰 유일한 군사력을 갖춘 대국이며, 한국이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에 휩쓸리지 않고 정치경제적 균형을 유지하는 것을 도와줄 수 있는 이웃이라는 데 있다. 비슷한 취지에서 이대식은 이렇게 쓴다. “중국에는 경제적으로, 미국에는 안보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한국도 중간국의 위상을 오히려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이때 가장 적합한 파트너가 바로 러시아다.”
마지막으로 4부에는 그처럼 러시아와의 교류 및 협력을 증진하려 할 때 필요한 조건과 자세에 관하여 생각하게 하는 학자 및 과학·기술인들의 글이 실려 있다. 무릇 이질적인 상대끼리의 교류와 소통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는 통역가로 최일선에서 활동하며 매번 “더 나은 실패”에 도전할 따름이라는 이혜승의 글이 새삼 깨우쳐주는 바다. 소통과 교류를 가로막는 요인들은 (정치학자 기광서가 증언하는 대로) 한·러 국가 기관 간 최초의 학술 저술 공동 출판 사업을 날려버린 “관료적 행정 체계”이기도 하고, (통일연구원의 현승수가 곤혹스럽게 고백하듯이) 정권에 따라 대북·통일 정책이 수시로 바뀌는 바람에 러시아 학자에게 “도대체 한국이 원하고 지향하는 한반도 통일이란 무엇인가?”라는 볼멘소리를 들어야 하는 우리 안의 분열과 결핍이기도 하다. 모스크바에 주재하는 과학자 서길원의 지적처럼, 러시아의 인력과 기술은 값싼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턱없는 오만과 자기중심주의도 한국인 스스로 넘어서야 할 벽이다.
상대와 진정으로 협력하기 위해서는 언어학자 홍택규가 갈파하듯이 “타자의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는 것, 또 나에게 익숙하지 않은 지식 체계에 의해 생산된 정보들을 나의 지식 체계에 적용·환류해보는 것”이 필수적일 터이다. 나와 타자의 이러한 상호 작용을 견실하게 동반한다면 “양국 학자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양국 역사 관계 연구”(엄구호), 냉전 기간 내내 “반공과 혁명의 이데올로기 사이에서 양 갈래로 찢겨 있었던 20세기 러시아”의 구체적인 모습을 한국인의 손으로 그려내는 “소비에트의 재발명” 기획(김수환)은 물론이고, 한국과 러시아 사이의 일반적인 소통과 교류 활동도 생산적인 결실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상품 정보 고시
도서명 대륙의 미학 역설의 시학
저자 김현택 외
출판사 삼인
ISBN 9788964361825 (8964361822)
쪽수 396
출간일 2020-09-30
사이즈 153 * 210 * 23 mm /557g
목차 또는 책소개 머리말 상상 속의 러시아, 그리고 우리가 체험한 러시아 | 김현택

1부 문학과 예술의 광야 너머
광야의 도스토옙스키 | 석영중
나의 막심 고리키 테마 여행: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파리까지 | 이강은
페테르부르크 비가悲歌 | 이지연
‘시어터 천국’, 그리고 나의 연극 | 함영준
러시아 발레의 특별한 전성기 | 신혜조
소비에트 러시아 영화의 살아 있는 역사 | 홍상우
나는 왜 발다이 구릉을 찾아갔나 | 김현택

2부 멀고도 가까운 상상의 공간
내 사랑 레닌그라드 | 김진영
카마강 유수지와 모스크바의 은사들 | 강봉구
1993년 러시아와 ‘사랑’에 빠지다 | 구자정
내가 본 러시아, 30년의 격동기 | 유철종
멀고도 가까운 모스크바 | 임현주
나만의 시베리아를 찾아서 | 강인욱
상상의 지리에서 현실의 지역으로 | 라승도

3부 상처, 기다림, 희망의 비즈니스
러시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 박종호
러시아가 우리 기업에 준 기회 | 이상준
비즈니스도 시베리아의 들꽃처럼 | 송종찬
철의 실크로드와 유라시아 물류 혁명 | 성원용
한·러 협력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 | 이대식
러시아, 우리 ‘내부의 창’으로 바라보기 | 홍완석

4부 학문과 과학의 세계
이제는 만날 수 없는 러시아 학자들 | 엄구호
러시아에서 북한 기록물 찾기 | 기광서
러시아 과학기술의 넓고 깊은 위대함 | 서길원
체첸에서 평양까지: 러시아와 함께 달려온 연구 편력 | 현승수
‘나의 로트만’: 소비에트 연구와 나의 세대 | 김수환
한국어와 러시아어의 거리 | 홍택규
러시아어, 말 전하면서 가까워진 내 친구 | 이혜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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