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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실의 그림책 예원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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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아트북스
저자 고연희
ISBN 9788961963848 (8961963848)
정가 20,000원
판매가 18,000원(1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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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실의 그림책 예원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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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실에서 가려 뽑은 ‘고전 중의 고전’! -왕실의 고전 학습용 그림책 『예원합진』 깊이 읽기





목차
머리글
시작하기 전에

제1부 진정한 인재를 찾아라-형권

나만의 행복보다 모두의 행복-이윤경신(伊尹?莘), 이윤이 유신의 들에서 밭을 갈다
나를 대신하여 그가 말하리라-부열축암(傅說築巖), 부열이 돌담을 쌓다
때를 기다림과 만남-태공조위(太公釣渭), 강태공이 위수에서 낚시하다
직언과 경청은 어렵다-주운절함(朱雲折檻), 주운이 난간을 부러뜨리다
아버지의 잠자리를 보살피는 아들-황향선침(黃香扇枕), 황향이 베개에 부채질하다
세상은 더럽다-소보세영(巢父洗潁), 소보가 영수에서 씻다
나비가 꿈꾸는 장자-장수몽접(莊?夢蝶), 장자가 나비를 꿈꾸다
학이 날아 돌아오다-임포방학(林逋放鶴), 임포가 학을 풀어주다

제2부 여유와 기상을 품으라-리권
기상(氣像)을 펼치는 능력-증점욕기(曾點浴沂), 증점이 기수에서 멱을 감다
떠날 때는 이렇게-횡거철피(?渠撤皮), 장횡거가 호피를 거두다
반가운 작은 수레-요부소거(堯夫小車), 소옹의 작은 수레
홀로 즐김의 성과-독락원(獨樂園), 홀로 즐기는 정원
두보(杜甫)의 초당-완화복거(浣花卜居), 완화계에 자리 잡다
시인과 나귀, 풍설, 매화-파교심매(?橋尋梅), 파교에서 매화를 찾다
명인(名人)의 가을, 빛나는 슬픔-풍엽로화공객주(楓葉蘆花共客舟), 단풍잎과 갈대꽃, 손님의 배에 함께 타다
그들은 모르는 즐거움-취정사혁(醉亭射奕), 취옹정에서 활 쏘고 바둑 두다

제3부 고결한 관계를 지켜라-정권
노인을 때려주고 싶었다-이교수리(?橋授履), 흙다리 위에서 짚신을 드리다
원로(元老)의 조건-사호위기(四皓圍碁), 백발노인 네 분이 바둑을 두다
순간과 영원-천태송별(天台送別), 천태산에서 헤어지다
나는 고결하게-초택음란(楚澤吟蘭), 초나라의 물가에서 난초를 노래하다
내가 알고, 네가 알지-양진각금(楊震却金), 양진이 황금을 물리치다
본성을 지킨 사람-도령채국(陶令採菊), 도현령이 국화를 따다
흥(興)이 일 때와 다할 때-섬계회도(剡溪回棹), 섬계에서 배를 돌리다
서리를 이긴 국화도 얼음이 들면 시든다-영은제시(靈隱題詩), 영은사에서 시를 짓다

참고문헌-인용 글과 참고 글
찾아보기
부록/『예원합진』육필본 영인
책속으로
“『예원합진』에 실린 글들은 고전 중의 고전이요, 조선 왕실에서 가리고 가려 뽑은 글들이라, 이 글들을 다시 읽고 뜻을 새겨보는 것은 그야말로 나에게는 축복의 시간이었다. 글의 구성은 고전에서 일부를 취해 온 명구를, 혹은 그 내용을 줄여서 옮겼으며, 혹은 그림으로 보여 주는 이야기의 원사료가 아니라 그것을 다시 노래한 후대의 시문을 취한 경우로 이루어져 있다. 『예원합진』에 실린 글들은 모두 우리 선조들이 각별히 아끼고 마음에 새긴 메시지들이라, 한결같이 묵직하면서도 매력적이다.”(「머리글」, 5~6쪽)“고종이 부열에게 간청한 여러 표현 중 시적 비유로 감동이 지극한 구절이다. “그대의 마음을 열어, 짐의 마음을 적시어주시오(啓乃心 沃朕心).” 고종은 부열의 마음 깊숙이 흐르는 맑고 시원한 물길을 믿었다. 이것은 고종의 능력이며 인격이었다. 고종은 부열에게, 부열의 내면에 흐르는 물길로 자신을 적셔달라고 요청했다. (중략) 사람과 사람 사이 물길이 흘러야 사랑이 되고 우정이 된다. 벗이나 애인이 그러하고, 옛 군신 사이의 관계도 그러했고, 회사의 상사와 직원의 사이도 그러해야 할 것이다. “짐의 마음을 적시어주시오”라는 고종의 표현은 부열의 뜻과 지혜를 온전하게 받아 배우기를 바라는 요청의 지극함이며, 아랫사람을 존중하는 겸손함이다. 부열이 초야를 고집하며 키워 낸 마음속 푸른 물길이 군주의 마음으로 흐르게 하려면, 군주는 그 자신을 낮추어야 한다.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른다.”(「부열축암(傅說築巖)」, 34~35쪽)“귀를 닦고 소를 끄는 두 사람의 그림은 인상적으로 기억되었고 널리 사랑받았다. 이 그림은 보는 이에게 웃음과 위로와 용기를 주었다. 왕의 자리도 마다하고 이 사회에서의 어떤 역할도 중시하지 않았던 그들이 이 사회의 사람들에게 소통되었다는 것은, 그들이 사회의 사람들 내면을 반영하는 아바타 역할을 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대개의 은일자가 그러하듯이, 그 역할은 제법 긍정적 힘을 발휘했던 것 같다. 세상에서 벌어지는 온갖 잡다한 문제에 대하여 허유와 소보의 기상과 결기로 바라본다면 휘말리지 않고 흔들리지 않고 자존적인 태도로 헤쳐나갈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소보세영(巢父洗潁)」, 69쪽) “그림 곁 글을 보면, 독락원을 거닐며 소일하는 사마광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연못에서 물고기를 낚아 반찬거리를 장만하고, 마련해 둔 밭에 앉아 나물과 약초를 캐거나, 도랑물로 꽃에 물을 주고, 스스로 도끼를 들어 잘 자란 대나무를 쪼개는 일이다. 날이 저물면 도랑물에 손과 발을 씻고 높은 곳으로 올라가 눈이 가는 곳을 바라보았다. 그러니, 그림 속에 등장하는 분주한 인물상은 사실상 사마광이 글에서 묘사한 활동을 대신하는 모습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마광의 소일거리란 그림 속 여러 사람의 일을 이것저것 거드는 방식이었다고 마음대로 상상해 보아도 좋을 것이다.”(「독락원(獨樂園)」, 117~118쪽)“그런데 흥미로운 현상이 등장했다. 시인들이 뒤따르는 동자의 추위와 고달픔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성현成俔, 1439~1504은 「설중기려」라는 그림을 감상한 후에, “짧은 모자 솟은 어깨, 나귀 귀는 쫑긋, 피곤한 종은 힘들어, 가는 게 괴로울 뿐(短帽聳肩驢耳堅, 倦僕?疾矣行正苦)”이라는 시를 남겼다. (중략) 시인을 따라가기 힘겨워하는 시동의 모습이 조선 중기의 작품으로 전하는 ‘파교심매도’ 화면 위에 인상적으로 그려진 점은 그 연관성을 추정하게 해준다. 일본의 야마토분가칸에 소장되어 있는 조선 족자로 「파교심매도」가 있다. 들여다보면, 돌아보는 시인 뒤에 덜덜 떨며 우물쭈물하는 시동이 보인다. 시동의 맨발이 선명하게 그려져 있으니 보기에 여간 측은하지 않다.”(「파교심매(?橋尋梅)」, 136쪽)“양진은 어둠 속에서도 황금을 거절했다. 왕밀은 황금을 다시 품고 되돌아갔으리라. 양진과 왕밀이 각각 겪었을 그들 내면의 갈등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중요한 것은 판단이며 행적이다. 왕밀은 자신을 천거한 양진에게서 잊지 못할 큰 가르침을 가슴에 품었다. 그것은 황금보다 훨씬 무겁고 빛나는 것이었다.”(「양진각금(楊震却金)」, 189쪽)“겨울밤 눈이 내리면 조선의 학자들은 누구라도 왕자유가 친구 대안도를 찾아갔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눈이 내리면 보고 싶은 사람이 문득 더 그리워지는 법은 요즘 사람이나 예전 사람이나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마침 멋진 왕자유가 그런 마음의 실천을 보여 주었으니 마음에 동요가 일면 친구를 찾아 떠나도 문제가 없었다. ‘눈 속에 벗을 찾는다’를 일컬어 ‘설중방우雪中訪友’라 했다.”(「섬계회도(剡溪回棹)」, 204쪽)
출판사 서평
조선 왕실에서 가려 뽑은 ‘고전 중의 고전’!
-왕실의 고전 학습용 그림책 『예원합진』 깊이 읽기조선 왕들은 경연을 통해 끊임없이 공부를 했다. 조선의 왕들은 신하들과 토론을 통해 나라를 경영했고, 성군으로 알려진 임금일수록 경연에 참가한 횟수가 많았다. 그렇다면 왕실의 왕자와 공주들의 공부법은 어떠했을까.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예원합진(藝苑合珍)』은 조선 후기 왕실의 자제를 교육하기 위해 영조대에 만든 고전 학습용 그림책으로, 왕실에서 최고의 명필과 화원화가들이 참여하여 제작하였다. 글과 그림이 나란히 펼쳐져 있어, 오른쪽의 채색화를 먼저 보고 왼쪽의 글을 읽은 후에 고전의 의미를 파악하고 학습하기에 더없이 좋은 구성이라 하겠다. 왕실판 ‘차이나는 클라스’, 『예원합진』의 구성-24편의 시문(詩文)과 24점의 그림
우선 『예원합진』은 형(亨)·리(利)·정(貞)의 3권에 각각 8편이, 오른쪽에는 그림이, 왼쪽에는 글이 짝을 이루고 있다. 원래 『예원합진』은 원(元)·형(亨)·리(利)·정(貞)의 4권으로 되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현재는 형·리·정의 3권만 남아 있다. 원·형·리·정은 『주역』에서 각각 봄·여름·가을·겨울을 말하며, 모두 위정자가 본받아야 할 덕목으로 이루어져 있다.‘형권’은 진정한 인재를 찾아나서는, 리더가 신하의 자질을 살피는 내용으로, ‘리권’은 모름지기 사람이라면 여유와 기상을 품을 것을, 사람 대 사람의 아름다운 관계에 대한 교훈적 내용으로, ‘정권’은 인간으로서 본성을 지키며 타인과 고결한 관계 맺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글의 출전은 『논어』, 『맹자』, 『서경』 등 사서삼경의 경전이나 『사기(史記)』 등 역사서, 두보(杜甫)나 굴원(屈原), 도연명(陶淵明)의 시문이나 대학자의 글에서 명구를 추려 가져왔는데, 글 뒤에는 출처나 작가가 적혀 있다. 글의 구성은 고전에서 일부를 취해 온 명구 혹은 그 내용을 줄여 옮겼으며, 내용은 선조들이 마음에 새겨둠직한 메시지로 묵직하면서도 매력적이다. “「섬계회도(剡溪回棹)」는 그림 제목이자 곧 이야기의 주제이다. 여기서 취한 ‘회도(回棹)’란 노를 돌려 젓는 것이다. 힘차게 왔다가 돌아서는 순간이다. 조선 왕실에서 장차 국가의 경영을 맡게 될 어린 자제에게 이 그림을 펼쳐준 이유는 왕자유가 보여 준, 마음을 다스리는 철저함과 마음을 돌아보는 용기를 심어주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감정이 지나쳐 전권을 휘두르기 전에 돌아보라. 친구집 문을 두드리기 전에 기억하라. 겨울밤 눈보다 빛난 우정, 돌아섰던 결단. 이 작은 그림이 다독이는 묵직한 가르침이다.”(205쪽)글은 왕희지체나 동기창체, 소식의 서체를 잘 구사한, 조선 후기 예조판서와 평안도관찰사 등을 지낸 문신이자 서화가인 윤순(尹淳)이 모두 썼다. 책의 첫 페이지에는 정조의 인장이, 글 뒤에는 글을 쓴 윤순의 인장이 찍혀 있다. 그림 상단 왼쪽에는 넉 자로 이루어진 그림제목이 쓰여 있고, 글 하단 왼쪽에는 글의 출처가 쓰여 있다. 그림은 모두 영조대에 활동한 화원화가인 양기성(梁箕星)·진재해(奏再奚)·한후량(韓後良)·장득만(張得萬)이 그렸다. 그중 양기성이 총 24점 중 18점을 그려 가장 많이 그렸는데, 양기성은 왕실의 의궤 제작이나 어진과 공신 초상화 제작에도 참여한 바 있다. 각각의 화원화가의 필체가 수려한 채색으로 글의 내용을 섬세하게 표현해 내고 있으며, 고전에서 이미 글의 도상(圖像)으로 굳어진 이미지를 활용하거나 화원화가가 새로이 창작한 이미지 등으로 채색되어 있다.『예원합진』은 현재 우리나라에는 없고 일본 나라현의 야마토분가칸에 소장되어 있다. 『고전과 경영진』은 저자가 2012년 두어 차례 야마토분가칸에 찾아가 『예원합진』을 실견하고 연구한 끝에 2020년 도판 사용료를 지불하고 출간하게 되었다. 책의 권두에서 ‘시작하기 전에’를 두어 『예원합진』 에 관해 자세히 설명하고, 권말에는 「『예원합진』 육필본 영인」을 ‘부록’으로 실었다. 그동안 저해상의 도판으로 『예원합진』을 접해온 연구자들에게 ‘육필본 영인’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미래를 준비하는, 조선 왕실 자제들의 맞춤형 공부법제1부 진정한 인재를 찾아라-형(亨)권
‘형권’은 왕실의 자제들에게 훗날 나라의 위정자가 되었을 때 훌륭한 인재를 찾기를 조언하는 글과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다.「이윤경신(伊尹耕莘)」: 은나라 탕왕이 이윤에게 출사를 권하는 내용이다. 이윤은 초야에 묻혀 밭을 갈며 안빈낙도하는 삶을 누리고 있었다. 은나라를 세운 탕왕에게는 인재가 필요했다. 이에 탕왕은 신하들을 보내 유신의 들에서 밭을 갈고 있는 이윤(伊尹?莘)에게 예를 갖추어 등용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유신은 고민 끝에 나 홀로 현자가 되어 즐기기보다는 지도자를 보좌하여 다수의 행복(백성)을 추구하는 삶이야말로 위정자의 태도임을 깨닫고 은일적 삶을 포기하고 세상에 나선다.“상나라 이윤이 유신有莘의 들에서 밭을 갈며 요堯임금과 순(舜)임금의 도를 즐기고 있었다. 탕왕(湯王)이 사람을 보내어 세 차례 출사를 권하자 이윤이 생각을 바꾸어 말했다. “내가 밭에 머물며 그것으로 요순의 도를 즐기는 것이, 우리 임금을 요순의 군자로 만드는 것만 어찌 같겠는가?”
(伊尹耕於有莘之野, 而樂堯舜之道. 湯三使往聘之, 旣而幡然改曰,
與我處?畝之中, 由是以樂堯舜之道, 吾豈若使是君爲堯舜之君哉.)”(20~21쪽)「태공조위(太公釣渭)」 : 익히 알고 있는, 흔하디흔한 강태공이 위수에서 낚시하는 이야기이다(太公釣渭). 주나라 무왕의 아버지 서백-장차 문왕이 될-이 위수에서 세월을 낚는 강태공(여상)을 찾았다. 그림은 강태공이 서백에게 예를 갖추고 있다. 이제 강태공의 낚시는 끝났다. 강태공이 그간 위수에 앉아 미끼 없는 낚싯대(直鉤)를 드리우며 때를 기다리던 시간이 끝난 것이다. 강태공은 위수의 낚시터를 떠나 물가에 쭈그리고 앉아 낚시나 하던 늙은이가 아닌 가슴에 새매가 웅걸하게 꿈틀거리는 인재로 거듭나게 된다.“여상(呂尙)이란 이는 동해 출신이다. 가난하고 곤궁하여 늙도록 물고기를 잡았다. 주(周)의 서백(西伯)이 장차 사냥을 하려고 점을 치니, 잡을 것은 보좌할 인재라 했다. 과연 위수 북쪽에서 여상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크게 기뻐하며 수레로 모시고 돌아가 스승으로 세웠다.
(呂?者, 東海上人. 窮困年老漁釣. 至周西伯將出獵, 卜之, 所獲伯王之佐, 果遇於渭之陽, 與語大說, 載與歸, 立?師.)”(37쪽)「장수몽접(莊?夢蝶)」 : 장자(장주)의 나비가 된 꿈이야기(莊?夢蝶), 즉 호접몽이다. 그림 속 장자는 나무그늘 아래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바위에 기대어 언뜻 잠이 들었다. 장자의 머리 위로 나비가 나풀나풀 놀고 있다. 이는 장자의 나비꿈을 표현하는 옛 그림 속의 흔한 도상이다. 장주가 꿈에서 나비가 된 것인지, 나비가 꿈에서 장주가 된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 나비와 장자 사이에 물화(物化), 즉 자아와 타자의 소통관계가 이루어진다. 동서양의 영화에서도 장자의 나비꿈을 소재 삼아 활용한 예는 다양하다. 「매트릭스」에서는 첫 장면에서 아이의 손 위에 나풀거리는 나비가 등장했다가 사라지고, 「쇼군 마에다」에서는 사무라이가 자결하며 나비꿈을 떠올리는 장면으로 차용한 예가 있다. “장주(莊周)는 칠원(漆園)의 관리였다. 일찍이 꿈을 꾸어 나비가 되어 나풀나풀 나비였는데, 잠시 후 깨어보니 몸이 뻣뻣한 장주더라.
(莊周爲漆園吏. 嘗夢爲蝴蝶, ??然蝴蝶也. 俄然覺, 則??然周也.)”(72쪽)제2부 여유와 기상을 품어라-리(利)권
‘리권’은 왕실의 자제들에게 장차 한 인간으로 성장하면서 여유와 그에 맞는 기상을 펼쳐 바람직한 군주가 되기를 조언하는 글과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다.「증점욕기(曾點浴沂)」 : 공자가 네 명의 제자, 즉 자로, 염유, 공서화, 증점에게 만약 벼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무슨 일을 하겠냐고 묻는다. 증점을 제외한 세 명의 제자는 포부가 대단하다. 누구는 국력을 강화하겠다는 둥, 누구는 나라를 경영하겠다는 둥, 또 다른 누구는 관리자가 되겠다는 둥 출사의 의지가 대단했지만, 증점만은 슬(瑟)을 연주하며, “늦은 봄날에 봄옷이 만들어지면 관 쓴 사람 대여섯 명과 아이들 예닐곱 명과 함께 기수에서 목욕하고(曾點浴沂) 무우정에서 바람 쐬며 노래하고 돌아오겠습니다”라고 동문서답을 한 것이다. 이에 스승은 감탄하며 “나는 증점을 허여하노라”고 답변한 것이다. 공자는 증점에게 손을 들어준 것이다. 그 기상이 그 제자에 그 스승이다. “증점(曾點)이 말했다. “늦봄에 봄옷이 장만되면 어른 5, 6명과 아이들 6, 7명과 함께 기수(沂水)에서 목욕하고 무(舞雩)에서 바람 쐰 뒤에 노래하면서 돌아오겠습니다.” 공자께서 큰숨을 쉬고 찬탄하며 말씀하셨다. “나는 점(點), 증점을 허여하노라.”
(曾點曰, 暮春者, 春服旣成, 冠者五六人, 童子六七人, 浴乎沂, 風乎舞雩, 詠而歸. 夫子?然歎曰, 吾與點也.)”(88쪽)「완화복거(浣花卜居)」 : 이백과 더불어 중국의 시문학을 대표하는 시성, 두보가 작은 초당에서 시를 짓고 있는지 혹은 책을 읽는지 알 수는 없지만 서안을 마주해 앉아 있다. 이백의 시에 호탕한 기백이 넘친다면 두보의 시에는 비창한 슬픔이 넘친다. 그의 삶이 불운해서일까. 두보는 젊은 시절 내내 변변한 벼슬을 구하지 못한 채 불혹이 되어서야 겨우 소소한 관직을 얻었다. 이후 두보는 완화계라는 청두를 가로질러 흐르는 강가에 터를 잡아(浣花卜居) 생활하며 주옥같은 시를 남겼다. 그림 옆의 시 「복거」도 그중의 하나다. 하지만 두보의 불운은 그치지 않았다. 완화계 생활을 마치고 방랑하던 두보는 여기저기를 배로 떠돌며 기아로 생을 마감했다. 그의 나의 겨우 쉰아홉 살이었다. “완화계 흐르는 물, 물의 서쪽 머리에, 숲과 못이 그윽한 데 주인이 살터를 점복(占卜)했노라. 성곽 밖으로 나왔으니 일이 적음은 이미 알았는데, 맑은 강이 나그네 시름을 삭여줌이 더하여 있도다. 수없는 잠자리가 나란히 오르내리고, 한 쌍의 비오리물닭가 마주 보며 자맥질을 하는구나. 동으로 만리(萬里)에 가 흥을 돋음직하니, 모름지기 산음(山陰)을 향하여 작은 배에 오르리.
(浣花流水水西頭, 主人爲卜林塘幽. 已知出郭少塵事, 更有澄江銷客愁.
無數??齊上下, 一雙??對沈浮. 東行萬里堪乘興, 須向山陰上小舟.)”(126쪽)「취정사혁(醉亭射奕)」 : 그림 속 구양수가 어지간히 취한 채 동자의 부축을 받으며 걷고 있다. 송나라의 정치가이자 문인 구양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장원급제를 거쳐 관직에 나아갔지만 상소문제에 연루되어 서른일곱의 나이에 좌천당한다. 몇 년 후 호를 취옹으로 정하고 「취옹옹기」를 썼는데, 여기에서 쓰기를, 취옹은 술에 있지 아니하고 산과 물 사이에 있는지라 마음으로 취함을 얻어 술에 기탁한 것이라 한다. 그림은 취옹정 아래에서 활을 쏘고 바둑을 두고 돌아가는(醉亭射奕) 구양수와 그 일행의 모습을 포착해 냈다. 구양수를 취한 노인으로 그린 도상은 윤두서의 「취옹」이나 작자 미상의 「취옹정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제3부 고결한 관계를 지켜라-정(貞)
‘정권’은 왕실의 자제들에게 인간으로서 본성을 지키며 타인과 고결한 관계를 조언하는 글과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다. 「초택음란(楚澤吟蘭)」 : 초나라 사람 굴원은 왕족으로, 젊은 나이에 왕의 신임을 얻어 국사를 논하는 자리에 있었으나 반대파의 모함을 받고 쫓겨났다. 이때 지은 글이 「어부사」이다. 「어부사」는 파면당한 후 굴원이 강가에서 어부와 대화를 나누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내용인즉, 어부가 굴원에게 “어찌하여 깊이 생각하고 고결하게 처신하여 스스로 쫓겨나도록 하셨습니까?라고 하자, 굴원은 “어찌 정결한 몸으로 더러운 것을 받아들입니까? 차라리 상수의 물에 들어 물고기 배 속에서 장사를 지내리라. 어찌 희고 흰색으로 세속의 먼지와 때를 뒤집어쓰겠습니까?”(180쪽)라고 대답한 후 멱라수에 몸을 던져 세상과 결별했다. 그림 「초택음란」의 주인공 역시 굴원이다. 이후 초나라 물가에서 난초를 노래한(楚澤吟蘭) 굴원 덕에 난초는 충신을 상징하게 되었단다.““창랑의 물이 맑구나. 내 갓끈을 씻을 만하네. 창랑의 물이 탁하구나. 내 발을 씻을 만하네.”
(滄浪之水?兮, 可以濯吾纓, 滄浪之水濁兮, 可以濯吾足.)”(180쪽)「도령채국(陶令彩菊)」 : 중국 북송의 셀럽 도연명은 발그레하게 술에 취해 노란 국화를 들고 있는 모습(陶令彩菊)으로 중국뿐 아니라 우리나라와 일본의 그림과 시문에 자주 등장한다. 도연명은 관직을 떠나 시골로 돌아오며 벅찬 기쁨의 감정을 「귀거래사」를 통해 표현해 냈고, 이상사회를 꿈꾸며 「도화원기」를 지었다.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 도연명은 항상 술에 의지해 지냈고 벼슬이 없으니 머리에는 관모가 아닌 두건을 얹어졌다. “연명 선생 심양 골짝에 돌아가 청려장에 짚신 신고 두건 한 장 쓰셨구나.(淵明歸去?陽曲 杖藜蒲?巾一幅.)”(194쪽). “동쪽 울타리 아래서 국화를 따고
유연히 남산을 바라보노라.
(採菊東籬下, 悠然見南山.)”(191~192쪽)「영은제시(靈隱題詩)」 : 당나라 시인 낙빈왕이 영은사에서 시를 짓고 있다. 그림 속 높은 곳에 위치한 사찰과 푸른 산천은 화원화가 양기성의 상상경이 되겠다. 낙빈왕의 시 「영은사」 속의 솟은 산, 일렁이는 파도, 붉은 해 등에 의거했겠다. 드라마틱한 삶을 살다간 낙빈왕을 조선의 문사들은 좋아하여 그의 작품을 목판본으로 간행할 정도였으며, 정조도 조선의 관동도 병풍의 「낙산사」에 시를 부치며 낙빈왕의 시 「영은사」를 인용했다고 한다. “취령이 울창하게 우뚝 솟고, 용궁이 잠긴 듯 적막하구나.
누대는 검푸른 바다 위 해를 바라보고, 문은 절강의 조수를 대하고 있도다.
(鷲嶺鬱苕嶢, 龍宮鎖寂寥. 樓觀滄海日, 門對浙江潮.)”(207, 209쪽)부록: 『예원합진』 육필본 영인 수록
책 뒤에는 ‘부록’으로 『예원합진』 육필본을 영인하여 더했다. 원서의 제책 방식으로 편집해서, 뒤쪽에서 앞쪽으로, 즉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보면 된다. 이 육필본은 그동안 해상도가 떨어지는 도판으로 『예원합진』을 접했던 연구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상품 정보 고시
도서명 고전과 경영
저자 고연희
출판사 아트북스
ISBN 9788961963848 (8961963848)
쪽수 288
출간일 2020-12-18
사이즈 171 * 225 * 27 mm /598g
목차 또는 책소개 머리글
시작하기 전에

제1부 진정한 인재를 찾아라-형권

나만의 행복보다 모두의 행복-이윤경신(伊尹?莘), 이윤이 유신의 들에서 밭을 갈다
나를 대신하여 그가 말하리라-부열축암(傅說築巖), 부열이 돌담을 쌓다
때를 기다림과 만남-태공조위(太公釣渭), 강태공이 위수에서 낚시하다
직언과 경청은 어렵다-주운절함(朱雲折檻), 주운이 난간을 부러뜨리다
아버지의 잠자리를 보살피는 아들-황향선침(黃香扇枕), 황향이 베개에 부채질하다
세상은 더럽다-소보세영(巢父洗潁), 소보가 영수에서 씻다
나비가 꿈꾸는 장자-장수몽접(莊?夢蝶), 장자가 나비를 꿈꾸다
학이 날아 돌아오다-임포방학(林逋放鶴), 임포가 학을 풀어주다

제2부 여유와 기상을 품으라-리권
기상(氣像)을 펼치는 능력-증점욕기(曾點浴沂), 증점이 기수에서 멱을 감다
떠날 때는 이렇게-횡거철피(?渠撤皮), 장횡거가 호피를 거두다
반가운 작은 수레-요부소거(堯夫小車), 소옹의 작은 수레
홀로 즐김의 성과-독락원(獨樂園), 홀로 즐기는 정원
두보(杜甫)의 초당-완화복거(浣花卜居), 완화계에 자리 잡다
시인과 나귀, 풍설, 매화-파교심매(?橋尋梅), 파교에서 매화를 찾다
명인(名人)의 가을, 빛나는 슬픔-풍엽로화공객주(楓葉蘆花共客舟), 단풍잎과 갈대꽃, 손님의 배에 함께 타다
그들은 모르는 즐거움-취정사혁(醉亭射奕), 취옹정에서 활 쏘고 바둑 두다

제3부 고결한 관계를 지켜라-정권
노인을 때려주고 싶었다-이교수리(?橋授履), 흙다리 위에서 짚신을 드리다
원로(元老)의 조건-사호위기(四皓圍碁), 백발노인 네 분이 바둑을 두다
순간과 영원-천태송별(天台送別), 천태산에서 헤어지다
나는 고결하게-초택음란(楚澤吟蘭), 초나라의 물가에서 난초를 노래하다
내가 알고, 네가 알지-양진각금(楊震却金), 양진이 황금을 물리치다
본성을 지킨 사람-도령채국(陶令採菊), 도현령이 국화를 따다
흥(興)이 일 때와 다할 때-섬계회도(剡溪回棹), 섬계에서 배를 돌리다
서리를 이긴 국화도 얼음이 들면 시든다-영은제시(靈隱題詩), 영은사에서 시를 짓다

참고문헌-인용 글과 참고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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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예원합진』육필본 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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