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너무 많아 : 북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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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마음산책
저자 사카이 준코
ISBN 9788960902558 (8960902551)
정가 16,000원
판매가 14,400원(1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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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이 준코의 극강의 독서 산문집!

『책이 너무 많아』는 제목 그대로 “책이 너무 많아”서 무엇을 먼저 읽어야 할지 망설이고 있는 독자들을 위한 책으로, 칼럼니스트 사카이 준코가 8년 반 동안 일본 잡지에 연재한 ‘독서 일기’를 엮은 것이다. 그날그날 책방에서 공수한 따끈따끈한 신간과 저자의 기억 속 책까지 더해져 300여 권의 책을 소개한다. 책은 만화책일 때도 있고 묵직한 고전일 때도 있으며, 뜨개질, 요리, 철도, 역사, 소녀 잡지, SM에 결박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른다. 저자는 운동부 사내들의 강고한 우정을 들여다보고 그 사이에 있는 여자 매니저의 역할에 대해 의아해하기도 하고, 중년 아저씨들이 왜 역사 소설을 읽는지에 대해 골똘히 생각하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이처럼 저자는 만화든, 잡지든 손에 잡히는 대로 읽고 잠시라도 읽는 즐거움에 빠지면 그대로 좋다며 걱정 없는 독서를 추천한다. 무엇을 위해 책을 읽는지, 내게도 책을 읽는 의미가 있는지 의문스러운 독자들도 재치 있게 한 권 한 권 새로운 세계를 풀어가는 사카이 준코의 이야기를 읽노라면, 미지의 책 세계에 안심하고 빠져들게 될 것이다.

별밤지기 코멘터리

8년 반에 걸쳐 쓴 만큼 이 책에는 ‘시간’이 담겨 있다. 찬찬히 읽어나가다 보면, 후반부로 갈수록 글의 호흡이 길어지고 다루는 세계는 더욱더 흥미진진해지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 또한 능숙해지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글을 쓰는 동안 사카이 준코의 필치가 변했듯이, 이 책을 번역하며 자신의 내면 또한 변했음을 느낀다는 역자의 말처럼 책을 읽는 동안 독자들의 내면에도 무언가 변화가 일어나길 바라본다.

목차
책머리에 6

1. 내일이 좋은 날이 되길

누군가를 위한 일 17
마지막까지 일을 좋아한 사람 22
나를 찾는 여행 27
여자가 왈가닥이 된다? 32
기다림이 농밀했던 시대 37
잠들 수 없는 밤 42

2. 우리들의 사막

나태하려는 욕구라니 49
나이를 먹어가는 이야기 54
이렇게 특별한 연애를 합니다 59
단어를 발견하다 64
화장은 최소한의 매너 68
하얀 반팔 세일러복 73

3. 좋아하는 일로 일을 만들자

가끔은 모녀 여행 81
흉내 낼 수 없는 말 85
어른이 되지 못한 사람들 90
나를 뺀 모두의 도시 95
자장가와 엄마 99
여기가 아닌 어딘가로 104

4. 나 홀로 오후에

내면의 늪 111
아아, 집에 가고 싶어 115
어린이도 어른도 정말 힘들어 119
가엾어라, 가부키를 보지 못했다니 124
정치가의 말 129
홀로 노후를 보내는 기술 134

5. 인기 없는 이유

완벽한 그녀들 141
여성지를 읽지 않으면 될 텐데 145
흥얼거리며 읊조리다 150
대단한 시대네! 155
결박사의 황홀과 우울 160
‘신여성’들의 인생 164

6. 절망, 이 얼마나 아름다운 말인가

세상은 진보한 걸까 171
파란 바다와 파란 하늘 176
적극적인 절망 181
빨갛고 달콤하고 시큼한 맛 186
안 읽었습니다 190
땅을 생각하는 마음 194

7. 여기부터는 어른들의 영역

새끼 고양이 살인자 201
‘끝’에 대한 사랑 206
‘SM 업계’의 ‘S’ 인력 부족 211
혼자 즐기는 철도 여행 216
백화점에 가고 싶다! 221
배설과 커뮤니케이션 226

8. 느낀 것은 팔지 않습니다만

남자들의 시대 233
영성으로 가득 찬 것인가! 238
동아리는 역시 일이었어 243
‘본다’는 슬픔 247
도저히 있을 것 같지 않던 책! 252
한없이 잔혹하고 한없이 다정한 257

9. 하고 싶어서 하는 거예요

일상이 가진 힘 265
사람과 사람을 잇다 270
1인 욕구 대처법 274
당연한 것들 278
버섯과 커피의 향기 283
천천히 계속해서 지다 288

10. 함께 있는 것만으로

‘여학교 출신’이라는 인종 295
‘지금’은 붙잡히지 않는다 300
차표가 있다면, 우표가 있다면 305
내 아래서도 자라주는 생명 310
억제와 해방 315
행복해지는 이야기 320

11. 어두운 밤, 별을 헤아리며

홍등이 넘실거리는 별천지 327
성인이 되어 득을 보았다 332
여행의 흔들림 336
인간의 무력함 341
‘생생함’의 세계 346
자연과 인간의 공동 작품 351

12. 인간 임시 면허 중

악마적 순간 359
‘약점’이 뒤엉킨 어둠 364
인생을 닮은 탈것 369
보지 않는 능력 374
간병은 가족 내에서? 379
패자들 384

13. 표백당하는 사회

라쿠고 같은 세계 391
저희 집에서는 이렇게 합니다 396
내향형 인간의 시대 401
완전히 어긋나 있다 406
바다를 건넌 신 411
결박의 문화사 416
가족의 본질 421

옮긴이의 말 426
책 찾아보기 428
책속으로
일찍부터 나는 대변을 ‘응가’가 아니라 ‘똥’이라고 잘라 말하는 사람의 기개를 존경했는데 그런 까닭에 이 책에서 ‘똥’이라는 단어를 연발하는 데는 상쾌함마저 느꼈다.
-17쪽온갖 방식으로 망가져가는 인간들이 사는 미국에서는 대응책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를 능가하는 속도로 망가진다. 망가져가는 방식의 규모와 속도에 압도된다.
-29쪽최근에는 온통 ‘귀여운 할머니가 되고 싶다’는 사람들뿐이다. 노인이 되어서까지 귀여운 척을 해야 하나 싶어 진저리 치지만, 뭔가 ‘끝까지 관철하는 것’이 있다면 굳이 타인에게 아양 떨지 않아도 되겠지.
-30쪽우리에게는 베일을 둘러쓸 의무가 없으며 다리든 배든 자기 맘대로 노출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보이지 않는 베일로 자신을 감싸고 있을 거라고 까맣게 칠해진 베일을 보며 생각했다.
-33쪽휴대전화의 출현과 함께 타인과 만날 약속을 할 때의 정취 같은 것은 사라졌다. 상대방은 왜 이리 늦는지, 정말로 만날 수 있으려나, 행여 못 만나면 어쩌지…… 이런 걱정을 하면서 ‘기다리는’ 시간은 지금 생각해보면 스릴 넘치고 로맨틱한 것이었다.
-38쪽이야기를 읽고 책을 탁 하고 접으며 ‘아아, 책을 읽는다는 것은 너무 즐거워’라고 생각하면서 이불을 조금 두꺼운 것으로 막 바꾼 침대 안에 쏘옥 들어가는 그 행복감이란! 오늘 저녁은 나라 이름을 세지 않고도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다.
-46쪽완벽한 콘돌리자 라이스 씨에게 내가 유일하게 친근감을 가진 것은 그녀가 독신이라는 점이다. 최근 정치 세계에서는 ‘일과 결혼했습니다’라는 여성보다 남편도 자식도 일도 모두 갖춘 슈퍼우먼이 출세하고 있기 때문에 라이스 씨가 이렇게 거물로 활약하는 것은 약간 기쁘다.
-142쪽가끔 여성 잡지 인터뷰를 의뢰받는다. 해당 잡지 구독자층이 품기 쉬운 전형적인 고민 같은 것을 알려주고 ‘뭔가 메시지를……’ 하는 부탁을 받는데, 그 고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면 할수록 답은 딱 하나만 떠오른다. 해서 그 대답은 ‘여성 잡지를 읽지 않으면 되는 게 아닐까요?’라는 것.
-145쪽10대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내 나이에 맞는 여성 잡지를 읽을 때마다 ‘세상에는 귀여운 애가 이렇게나 많아!’ ‘다른 사람들은 옷이든 가방이든 나보다 엄청 가지고 있는 것 같아!’ ‘나만 빼고 다 이성에게 인기 많은 게 아닐까!’ ‘세상에는 결혼도 하고 일도 있고 아이도 낳고 그럼에도 여전히 미인이고 남편은 부자인, 그런 사람이 이렇게 잔뜩 있는 거네!’ 등등 고민이 몰려왔다.
-145쪽입어보고 알게 된 것은 고스로리 패션이란 입는 자를 속박하는 일종의 구속의拘束衣라는 점이었다. 끈으로 묶어 잡아당기는 코르셋 모양의 스커트 때문에 허리가 무척 갑갑하고 괴로웠다. 피부를 직접 노출시키지 않기 때문에 여름에는 더울 것 같았고 그런가 하면 맵시를 중시하기 때문에 겨울에는 추울 것 같았다. 굽이 엄청 높은 구두도 걷기 힘들었다. 고스로리복을 입는 데는 여러 가지 인내가 필요했던 것이다.
-160쪽남성에게 ‘같은 인간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는 마음을 품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다 똑같은 인간이라는 것도, 이성애자라면 누구나 남녀가 짝을 이루어 함께 살아가는 게 온당하다는 것도 머리로는 이해한다. 그러나 문득 남녀의 우호를 목표로 하면서도 ‘왜 이렇게 다른 남자와 여자가 함께 있어야 하는 걸까’라는 의문이 솟구치는 순간이 있다.
-181쪽책을 읽는 행위란 상당히 부끄러운 일이지 않을까 하는 기분이 들 때도 종종 있다. 일본인이 자꾸 책에 커버를 하는 것은 결코 책을 더럽히고 싶지 않기 때문만은 아닐 듯하다. 책장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건 팬티를 타인에게 보여주는 것만큼이나 부끄럽다.
-191쪽편할 것 같아서’라는 이유로 M이 되는 지금 사람들과 달리, 누마 쇼조 씨는 M으로서 S를 창조하고 이를 움직여가고 있었다. 그는 가장 바닥으로 잠행해서 위를 올려다봄으로써 위에 있는 것을 조작하고 이상적인 M세계를 구축하려 했다. 결코 절정은 오지 않음을 아는 인생의 기록은 우스꽝스럽고 슬프고 숭고한 것이었다.
-213쪽아버지라는 생명체는 모두 어딘가에 슬픔을 끌어안고 살아간다. 총리든 ‘막부 직할령 아마쿠사의 그저 가난한 백성의 자식’이든 매한가지. 그러나 딸은 어딘가에서 살짝, 아버지가 안고 있는 슬픔을 응시한다. 본다는 행위는 때로 한없이 잔혹하지만 한없이 다정한 행위가 되기도 한다.
-261쪽도비타의 젊은 여성들은 강력한 조명을 받으며 가게 앞에 앉아 있다. ‘정육점의 붉은 불빛이 소고기를 예쁘게 보이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하는데, 그러고 보니 헤이안시대에는 여자가 바깥에서 보이는 건물 가장자리에 있는 것은 엄청나게 품위 없?
출판사 서평
쏟아지는 책 속에서 살아남기
사카이 준코의 극강의 독서 이력도심에 있는 큰 서점에 들어갔더니 ‘정말이지 책이 많아도 너무 많은 거 아니야!’라는 아저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음 순간, 부인인 듯한 여성이 ‘서점이니까 당연하잖아요’라고 한마디 한다. 사모님 말씀도 지당하신 말씀. 그러나 나는 자기도 모르게 나와버렸을 아저씨의 외침에 마음속으로 깊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190쪽이 책은 칼럼니스트 사카이 준코가 8년 반 동안 〈슈칸분슈운週刊文春〉에 연재한 ‘독서 일기’를 엮은 것이다. 그날그날 책방에서 공수한 따끈따끈한 신간 세 권씩, 237권의 책을 산문 79편에 담았다. 『책이 너무 많아』에는 작가의 기억 속 책까지 더해져 300여 권의 책이 소개되며, “고구마처럼 파도 파도 계속 나오는” 흥미로운 책 리스트로 가득하다. 그 책은 만화책일 때도 있고 묵직한 고전일 때도 있다. 문학은 물론이고 뜨개질, 요리, 잡초의 생태, 철도, 역사, 소녀 잡지, SM에 결박까지 다양한 분야를 훑으며 ‘멋대로 읽고 멋지게 쓰는’ 사카이 준코의 ‘책 일기’가 즐겁다.
“행복이란 것, 산다는 것은 읽는다는 행위에 속한 것이구나” 하고 말하는 사카이 준코. 세상에 떠도는 기묘한 공기를 신선한 언어로 포착해 독자들의 절대적인 공감을 얻은 그녀의 ‘극강極强의 독서 산문집’을 읽는다.
사카이 준코는 고등학교 때부터 인기 잡지 〈올리브オリ?ブ〉에 칼럼을 연재하며 글을 쓰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슈칸분슈운〉에 이 ‘독서 일기’를 연재하고 있다. 꼼꼼한 자료 조사 및 취재를 통해 쓴 책을 연이어 출간하는 등 활발하게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오타쿠, 니트족 등 말의 발견으로 일군의 사람이 눈에 보이게 되었다”고 말하는 사카이 준코는 ‘마케이누(負け犬, 패배견)’라는 말로써 사려 깊게 지금 여성들의 모습을 짚어내기도 했다. 그녀는 30대 초반, 아이를 갖지 않은 미혼 여성을 ‘마케이누’라는 단어로 표현하며 역설적으로 응원을 보냈다. 일본에서는 결혼하지 않고, 사회적 지위를 갖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는 여성들이 반쯤 자조적으로 자신을 ‘마케이누’라고 지칭하는 등 끊임없이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 마스다 미리가 언급하여 국내 독자들에게 알려진 ‘마케이누’는 2004년 일본 유행어대상 10에 들기도 했다.무엇을 위해 책을 읽는 것일까
일기 형식을 통한 내 맘대로 독서법“책을 읽어도 읽으면서 바로바로 잊어버립니다. 이른바 명작에 대해서도 잘 모릅니다. 세계 명작이 화제가 되면 ‘안 읽었는데요’라는 말을 차마 꺼내지 못한 채, 난처하게도 마지막까지 애매한 웃음을 짓고 있을 수밖에 없어요. 열차 안에서 책을 펼치면 10분이 채 지나기도 전에 자버리거나……”
-6쪽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엄청난 양의 책에 둘러싸여 있을 때, 인터넷이나 신문에서 연이어 출간되는 책의 정보를 만날 때면 세상에는 이렇게 많은 책이! 하며 현기증이 난다. 책장을 끝까지 넘긴 기억은 있지만 내용이 도무지 생각 안 나는 일은 부지기수. ‘무엇을 위해 책을 읽는 것일까, 나에게도 책을 읽는 의미가 있을까?’ 하는 의문에 책읽기를 주저한다면 사카이 준코의 ‘처방전’ 『책이 너무 많아』가 필요하다.
이 책은 사카이 준코가 읽은 (또는 잊어버린) 수많은 책에 대한 산문이다. 단순히 정보만 건조하게 나열하지 않고, 일기라는 형식을 통해 작가 자신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카이 준코가 재치 있게 한 권 한 권 새로운 세계를 풀어가는 방식은 독특하다. 8년 반에 걸쳐 쓴 그녀의 책 역사를 훑다 보면 독자들은 미지의 책 세계에 안심하고 빠져들 수 있다. 즉, 사카이 준코는 읽다 잠들어도 괜찮다, 중간에 덮어버려도 좋다, 잡지든, 만화든 손에 잡히는 대로 읽고 잠시라도 읽는 즐거움에 빠지면 그대로 좋다며 걱정 없는 독서를 추천한다.
조금은 두꺼운 이 책에는 ‘시간’이 담겨 있다. 찬찬히 읽어나가다 보면, 사카이 준코의 필치가 변해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색다른 즐거움도 있다. 후반부로 갈수록 글의 호흡은 점점 길어지고, 다루는 세계는 더욱더 흥미진진해지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 또한 능숙해진다. 그동안 개인적으로, 사회적으로 많은 일을 겪으며 생긴 작가 내면의 굴곡은 때때로 독자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책이 너무 많아서’ 무엇을 먼저 읽어야 할지 망설여진다면, 어떤 책이 좋은 책인지 갸우뚱거리고 있다면. 그리고 올해도 작년처럼 ‘죽기 전에 읽어야 할 고전 리스트’를 뒤적이며 부담을 느끼고 있다면, ‘사카이 준코식’ 독서법이 유효하다. 마음대로 읽고 쓰는 기쁨은 ‘책과 나’의 새로운 관계를 정립하게 도와주고, ‘나’에 대해 스스로 탐구할 실마리를 얻게 한다.타임머신이 필요 없는 과거, 미래 여행
책장을 넘기면, 새로운 세계가 코앞에 다가온다사카이 준코는 운동부 사내들의 강고한 우정을 들여다보고 그 사이에 있는 여자 매니저의 역할에 대해 의아해한다. 또한 동성연애 소설을 읽으며, 이성 간의 사랑을 다시 생각한다. 300여 년 동안 가문 대대로 이어온 전통 예능 가부키를 보면서 배우들에게 순식간에 반하며 과거와 미래의 연극을 이야기한다. 중년 아저씨들이 왜 역사 소설을 읽는지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성서를 문자 그대로 따르는 어이없이 ‘성서남’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는 종교에 대해 골똘히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 엄마와 딸 그리고 아버지와 딸의 관계를 심도 있게 관찰하며 그 속에 깔린 조금은 불편한 진실을 탐색하려고 한다.성 산업 대국 일본. 소비자들은 부끄러운 모습을 온통 드러내는 젊은 여성들에 대해 얼마만큼이나 깊이 생각해보았을까. 젊은 여성들은 ‘돈을 위해’, ‘섹스가 좋아서’, ‘쓸쓸해서’ 그 업계에 뛰어들지만 바야흐로 성인 비디오 여배우가 되는 것만으로는 생활이 무척어렵다고 한다. 그리고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한 채 가라앉는다. 섹스를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아니라 배설로 파악할 때 항상 그 배경에는 이러한 여성이 존재한다. 의식주 걱정이 없는 일본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녀들의 절망과의 극렬한 대비가 무척 괴롭다.
-229쪽성인 비디오 여배우들의 인터뷰 책을 읽고 너무나도 섬세하게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준비가 되어 있는 일본의 성 산업에 놀라움을 감추지 않고, 홍등가를 지나며 너무나 궁금해서 ‘언니들’을 엿보다가 혼나기도 한다. SM과 결박사에 대한 책을 이야기하면서, ‘난 완전 왕M이어서~’ 요즘 아가씨들이 이런 말을 너무 간단히, 너무 지나치게 하는 것은 아닌지 고찰하며 스트레스 넘치는 사회 속 사람들의 메조키스트화에 대해서 생각에 잠기기도 한다.
사카이 준코는 여성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는다. “극한의 상태에서 내달려왔던” 메이지시대의 여성 작가에서 이슬람 여성의 검은 베일, 무코다 구니코의 멋진 삶까지. 사카이 준코는 “우리에게 남겨진 건 황당무계하게 살지 않는 것, 그뿐일지도 모른다”며 자신의 삶과 글 쓰는 방식을 고민한다.메이지시대의 여성 작가가 살아간 방식을 보노라면 ‘대부분의 것은 벌써 과거의 여성들이 다 해버렸는걸’이라는 생각이 든다. 황당무계한 삶의 방식도 모험도 진즉에 옛사람들이 다 경험해버린 것이다. 그녀들은 결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처럼 ‘어떻게 그냥그냥 살아왔더니 이 나이가 되어버렸어. 뭐 살아갈 수 있으니까 이대로 그냥 살까?’라는 생각을 가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항상 극한의 상태에서 내달려온 옛날 여성 작가들이 본다면 순면 속을 헤엄치듯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 지금이 훨씬 괴롭지 않을까.
-94쪽지금을 읽고, 고민한다
불편한 진실을 입 밖에 내는 신선한 감촉아무 말 없는 조각이라도 ‘생생한 것’의 취급에 조각가는 고뇌하는 것 같다. 그 점에 예리하게 접근한 책이 『사타구니 젊은이들』이다. ‘사타구니 젊은이들’이라는 제목, 소리 내어 읽어보면 조금 기뻐진다. 차례를 보면 ‘신 사타구니 젊은이들’, ‘사타구니 누설집’ 등 점점 더 소리 내어 읽고 싶은 장 제목이!
-347쪽역사, 여행, 도시, 종교, SM, 결박사, 연예인, 매춘, 주부, 여성, 가족, 만화, 가부키……. 사카이 준코의 관심사는 ‘현재’에 대한 거의 모든 주제를 아우른다. 양지로 끌고 와서 이야기하기 부끄러운, 하지만 정말 궁금한 밤의 이야기, 모르는 척하고 싶은 것(사타구니, 똥 등등)에 대해 마음먹고 당당하게 입 밖으로 꺼내며 후련해한다. 솔직하게 내뱉는 쾌감과 매번 등장하는 마지막 한 줄의 반전은 읽는 이로 하여금 상쾌함을 느끼게 한다.
또한 사카이 준코는 모든 이들이 가지고 있는 내면의 슬픔을 모른 척하지 않고 꼭 짚어내며 극한 상황에 몰린 사람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넓게는 사회를 이해한다. 그녀의 시선 바탕에 깔린 것은 따뜻함이고, 인간적임이다. 냉소만을 머금고 있지도, 그렇다고 무턱대고 동정심을 발하지도 않는다.라쿠고 세계에서는 사회 언저리의 한계 상황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나 장소는 ‘일반적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인식되었다. 특수하지만 확고한 존재감 때문에 더더욱 라쿠고 세계에서는 그들에 대해 웃어넘길 수도 있었다. 그에 비해 현대에는 한계적 장소도 사람들도 법률이나 인권 의식 등에 의해 ‘존재할 리 없는’ 존재가 되었다.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설령 바로 옆에 그런 사람이 있다 해도 보통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다.
-394쪽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난 이후 모두가 섣불리 위로의 말조차 던지기 어려웠을 때, 사카이 준코는 “도회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고향에 대한 절실한 마음을 자칫 잊어버리기 쉽다. 그러나 실제로 깊숙이서 현장을 본 사람들은 그 절실함을 이해한다.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의 필치로 쓴 이러한 책의 존재는 매우 소중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가슴 아픈 심정을 잔잔하게 이야기한다.이리도 깊은 슬픔이 마음속에 가득 차올라도 싹을 틔우는 잎사귀가 있고 피어나는 꽃도 있다는 사실이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 신입생이나 신입 사원의 모습이 이처럼 눈부시게 보였던 해도 없었을 것이다. 불안이 소용돌이치는 일본에서 새 교복을 입고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신입생들에게 진심으로 응원을 보내고 싶은 심정이다.
-295쪽“손에 잡히는 대로, 내키는 대로 읽는다”는 사카이 준코지만, 그녀는 어떤 책을 읽는다 해도 (심지어 잡초 뽑기에 관한 실용서여도!) 지금과 연결시켜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옮긴이 김수희는 “이 모든 것을 단 한 권에 담아내다니…… 이 모든 세상 구경을 단 한 권으로 다 할 수 있다니……. 복권이었다”고 말한다. 이처럼 『책이 너무 많아』가 독자들이 각자의 책 바다에서 그물을 발견해서 ‘무언가’를 건져내는 데 유용한 참고서가 되기를 사카이 준코는 바란다.
상품 정보 고시
도서명 책이 너무 많아
저자 사카이 준코
출판사 마음산책
ISBN 9788960902558 (8960902551)
쪽수 448
출간일 2016-01-20
사이즈 145 * 220 * 30 mm /620g
목차 또는 책소개 책머리에 6

1. 내일이 좋은 날이 되길

누군가를 위한 일 17
마지막까지 일을 좋아한 사람 22
나를 찾는 여행 27
여자가 왈가닥이 된다? 32
기다림이 농밀했던 시대 37
잠들 수 없는 밤 42

2. 우리들의 사막

나태하려는 욕구라니 49
나이를 먹어가는 이야기 54
이렇게 특별한 연애를 합니다 59
단어를 발견하다 64
화장은 최소한의 매너 68
하얀 반팔 세일러복 73

3. 좋아하는 일로 일을 만들자

가끔은 모녀 여행 81
흉내 낼 수 없는 말 85
어른이 되지 못한 사람들 90
나를 뺀 모두의 도시 95
자장가와 엄마 99
여기가 아닌 어딘가로 104

4. 나 홀로 오후에

내면의 늪 111
아아, 집에 가고 싶어 115
어린이도 어른도 정말 힘들어 119
가엾어라, 가부키를 보지 못했다니 124
정치가의 말 129
홀로 노후를 보내는 기술 134

5. 인기 없는 이유

완벽한 그녀들 141
여성지를 읽지 않으면 될 텐데 145
흥얼거리며 읊조리다 150
대단한 시대네! 155
결박사의 황홀과 우울 160
‘신여성’들의 인생 164

6. 절망, 이 얼마나 아름다운 말인가

세상은 진보한 걸까 171
파란 바다와 파란 하늘 176
적극적인 절망 181
빨갛고 달콤하고 시큼한 맛 186
안 읽었습니다 190
땅을 생각하는 마음 194

7. 여기부터는 어른들의 영역

새끼 고양이 살인자 201
‘끝’에 대한 사랑 206
‘SM 업계’의 ‘S’ 인력 부족 211
혼자 즐기는 철도 여행 216
백화점에 가고 싶다! 221
배설과 커뮤니케이션 226

8. 느낀 것은 팔지 않습니다만

남자들의 시대 233
영성으로 가득 찬 것인가! 238
동아리는 역시 일이었어 243
‘본다’는 슬픔 247
도저히 있을 것 같지 않던 책! 252
한없이 잔혹하고 한없이 다정한 257

9. 하고 싶어서 하는 거예요

일상이 가진 힘 265
사람과 사람을 잇다 270
1인 욕구 대처법 274
당연한 것들 278
버섯과 커피의 향기 283
천천히 계속해서 지다 288

10. 함께 있는 것만으로

‘여학교 출신’이라는 인종 295
‘지금’은 붙잡히지 않는다 300
차표가 있다면, 우표가 있다면 305
내 아래서도 자라주는 생명 310
억제와 해방 315
행복해지는 이야기 320

11. 어두운 밤, 별을 헤아리며

홍등이 넘실거리는 별천지 327
성인이 되어 득을 보았다 332
여행의 흔들림 336
인간의 무력함 341
‘생생함’의 세계 346
자연과 인간의 공동 작품 351

12. 인간 임시 면허 중

악마적 순간 359
‘약점’이 뒤엉킨 어둠 364
인생을 닮은 탈것 369
보지 않는 능력 374
간병은 가족 내에서? 379
패자들 384

13. 표백당하는 사회

라쿠고 같은 세계 391
저희 집에서는 이렇게 합니다 396
내향형 인간의 시대 401
완전히 어긋나 있다 406
바다를 건넌 신 411
결박의 문화사 416
가족의 본질 421

옮긴이의 말 426
책 찾아보기 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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