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는 언제나 축제 1918-1929 : 북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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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 샤넬, 만 레이, 르코르뷔지에와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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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현암사
저자 메리 매콜리프
ISBN 9788932320274 (8932320276)
정가 2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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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 샤넬, 만 레이, 르코르뷔지에와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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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 샤넬, 만 레이, 르코르뷔지에와 친구들 1918-1929

『파리는 언제나 축제』에서 파리는 기나긴 전쟁이 끝나고 다시 한번 황금기를 맞이한다. 황금시대, 재즈 시대, 아우성치는 시대, 광란의 시대라고도 불리는 이 시기는 극적인 이름만큼이나 역동적인 시대였다. 4년간 지속된 전쟁은 모든 것을 뒤바꾸었다. 예술계는 거의 멈춰 섰지만 과학 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사람들은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세계를 보게 되었다. 샤넬과 르코르뷔지에의 성공은 전쟁 이후 급변한 사회를 대변하는 예이다. 코르셋 없는 편안한 티셔츠라든가 남성복에서 영감을 얻은 실용적인 샤넬의 옷들은 패션계에 일대 혁신을 일으켰고, 전쟁으로 많은 집들이 파괴된 현실에 대응해 르코르뷔지에가 개발한 ‘돔-이노’ 시스템(표준화된 모듈식 주택) 역시 이전 건축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획기적 제안이었다. 파리 역시 큰 변화를 맞게 되었는데, 전쟁 후 파리를 거쳐 간 미군들의 입소문을 타고 수많은 미국인들이 밀어닥친 것이었다. 그중에는 헤밍웨이와 만 레이, 조세핀 베이커, 콜 포터도 있었다. 이들은 자유분방한 이 도시에서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며 조국을 떠나왔고, 저마다 나름의 방식으로 성공을 거두었다. 현대적 발명으로 생겨난 전통적이지 않은 분야도 점차 예술로서 많은 이들이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화가를 꿈꾸던 만 레이는 ‘그리고 싶지 않은 것’을 카메라로 찍기 시작하다가 본격적으로 사진작가가 되었고, 장 르누아르는 영화에 푹 빠졌다가 직접 제작자로 나서게 된다. 모리스 라벨은 녹음 기술에 관심을 가져, 자신의 주요 작품 대부분을 생전에 녹음한 최초의 작곡가가 된다.





목차
감사의 말 6
파리 지도 11
서문 12

제1장 어둠을 벗어나 │1918│ 15
제2장 전진 │1918-1919│ 34
제3장 베르사유 평화 회담 │1919│ 63
제4장 새로운 내일을 향하여 │1919-1920│ 88
제5장 광란의 시대 │1920│ 109
제6장 결혼과 결별 │1921│ 138
제7장 잃어버린 세대 │1922│ 169
제8장 파리에서의 죽음 │1923│ 202
제9장 파리의 미국인들 │1924│ 239
제10장 세인트루이스에서 파리까지 │1925│ 271
제11장 올 댓 재즈 │1926│ 300
제12장 세련된 여성 │1927│ 334
제13장 칵테일 시대 │1928│ 370
제14장 거품이 터지다 │1929│ 396

주 424
참고문헌 451
찾아보기 465
책속으로
미국인들이 밀어닥쳤다! (……) 전쟁 전에는 프랑스를 방문하는 미국인들이 그리 많지 않았다. 한 통계에 따르면 연간 1만 5천 명 정도였다고 하니, 1925년 무렵 연간 40만 명이 된 것은 엄청난 변화였다. 프랑화貨의 가치 하락은 부자들뿐 아니라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여행자들까지 불러들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그중 많은 사람들이 파리에 눌러앉았고, 그래서 파리에 거주하는 미국인 수는 1920년 8천 명에서 1923년에는 3만 2천 명으로 늘어났다. 파리는 그만큼 생활비도 싸고 매력적인 도시였다. 당시 미국은 금주법 시대(1919-1933)였던 만큼, 파리의 넘쳐나는 술과 성적인 것에 대한 자유방임적 태도가 특별한 매력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38-39쪽)피카비아는 그를 장 콕토에게도 소개해주었다. “파리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인물이라는 것이 그가 콕토를 소개하며 한 말이었다. 콕토는 미국에서 온 것이라면 사람이든 물건이든 대환영이었고, 두 사람은 대번에 죽이 맞았다. 만 레이는 그의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자청했는데, 그 결과가 너무나 훌륭했으므로 콕토는 계속해서 음악가와 작가들을 만 레이의 작은 호텔 방으로 데려오거나 보내거나 했다. 그들 중 아무도 사진값을 내지 않았지만(거트루드 스타인이 상기시킨 대로, 그 대다수는 만 레이 자신만큼이나 쪼들리는 처지였으니까), 만 레이의 명성은 날로 높아졌다. (152쪽)《더 리틀 리뷰》의 편집자들은 벌금형을 받았고 더 이상 『율리시스』를 게재할 수 없게 되었다. 이 판결에 항의하여 콕토, 피카비아, 에즈라 파운드, 브랑쿠시를 비롯한 여러 사람이 《더 리틀 리뷰》의 다음 호에 목소리를 모았다. 하지만 런던과 파리 문단의 수많은 사람들이 지지했음에도 조이스는 이제 『율리시스』의 가장 긴 대목의 집필에 들어갔는데 여전히 출판업자를 구하지 못한 상태였다. 미국에서도 영국에서도 아무도 외설금지법을 어길 엄두를 내지 못했다. “내 책은 이제 나오지 못할 것 같아요”라고 조이스는 “완전히 낙담한 어조로” 실비아 비치에게 말했다. 비치가 훗날 회고한 바로는, 뭔가 조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가 당신의 『율리시스』를 펴내는 영광을 갖게 해주시겠어요 ” 조이스는 기뻐하며 대번에 그 제안을 받아들였고, “자본도 경험도, 출판업자로서 필요한 다른 어떤 것도 없었음에도, [비치는] 『율리시스』를 곧장 밀고 나갔다”. (160쪽)화가로서 세상을 바꾸는 대신, 르코르뷔지에는 이제 건축으로 그 일을 하기에 나섰다. 1921년에 그는 자신이 “시트로앙 하우징 타입”이라 부르게 될 것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것을 그는 “대량생산 주택”이라 칭했다. 시트로엔 자동차를 따라 붙인 이름이었다. 자동차처럼 “집을 들어가 살 기계나 도구처럼 여길 필요가 있다”라는 것이었다. 돔-이노 시스템보다 개념적으로 좀 더 복잡한 이 주택은 구두 상자처럼 깔끔한 형태로, 높이가 다른 공간들을 유리벽으로 연결한 덕분에 2층 높이의 거실을 통해 햇빛이 비쳐 들었다.(168쪽)‘잃어버린 세대’라는 표현을 들고 나온 것은 거트루드 스타인이었다. 그녀는 1920년대 파리에 점점 늘어나는 외국인 작가와 예술가들을 가리켜 그 말을 썼다. 헤밍웨이의 회고에 따르면, 그녀는 자신의 낡은 모델 T 포드 자동차를 정비소에 맡긴 후, 군인 출신인 젊은 정비공이 그 차를 제대로 고쳐놓지 못한 데 대해 불만을 제기하다가 그 표현을 들었다고 한다. 정비공의 상사가 그를 꾸짖으며 “잃어버린 세대”라고 했던 것이다. 그 이야기를 헤밍웨이에게 전하며, 스타인은 이렇게 말했다. “당신네 세대 모두가 바로 그래요. (……) 전쟁에 나갔던 젊은 세대 말이에요. 당신들은 잃어버린 세대예요.” (180쪽)거트루드는 그가 “타고난 경청자”라고 생각했고 아낌없는 조언을 베풀어주었으니, 그 요지인즉슨 그가 그때까지 써온 것을 다 버리고 새로 시작하라는 것이었다. 헤밍웨이는 그녀가 한 모든 말을 귀담아듣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사실 출판하려는 사람이 없다는 점에서는 그녀도 마찬가지였고(그녀는 그때까지 자비출판으로만 책을 내온 터였다) 그 사실에 늘 짜증이 나 있었다. 하지만 그런 대화에 자극되어 헤밍웨이는 실제로 자신의 글을 분석하기 시작했으며, 잘된 글과 그렇지 않은 글을 가려낼 수 있게 되었다. (182쪽)조세핀 베이커는 폭탄처럼 파리를 강타했다. 기막히게 근사한 데다 전격적인 등장이었으니 조 알렉스라는 근육질 흑인 무용수의 어깨 너머에 걸쳐진 반라의 자태로 파리 사람들 앞에 나타났던 것이다. 그날 밤 샹젤리제 극장에서 〈라 르뷔 네그르La Revue N gre〉 공연을 본 사람들은 누구나 그녀를 기억했다. 어떻게 그러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베이커는 멋지다고, 완전히 끝내주게 멋지다고, 금세 말이 퍼졌다. 하지만 파리에 데뷔한 그 잊을 수 없는 밤에 대해 그녀 자신이 가장 소중히 간직한 기억은 그녀에게 매료된 관객들 이 가지고 돌아간 기억과는 전혀 달랐다. 조세핀 베이커가 기억한 것은, 평생 처음으로 백인들과 함께 식사하도록 초대되었다는 사실이었다. (271쪽)전쟁이 끝났을 무렵 르노는 자신이 경쟁자들을 한참 따돌렸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뜻밖에도 시트로엔이 등장하는 바람에, 그는 이전 어느 때보다 강한, 그리고 성품은 물론이요 사업, 재정, 노동에 대한 태도가 자신과는 딴판인 경쟁자를 만나게 되었다. 사방 어디를 둘러보나 시트로엔의 도전이 눈에 띄었다. 매년 열리는 파리 자동차 쇼는 물론이고, 도시 간 버스 노선, 대륙 횡단 원정 등 시트로엔은 곳곳에서 인기를 끌고 있었다. 1925년에만도, 시트로엔은 무한궤도차로 케이프타운까지 전대미문의 아프리카 북남 횡단을 완수했고, 국제 언론에 숨 가쁘게 보도되었다. (277-278쪽)프랑화의 가치가 계속해서 떨어지고 물가가 오르는 동안에도, 그럴 만한 여유가 있는 이들은 몽파르나스에서든 리비에라나 팜플로나에서든 계속 파티를 열었다. 피츠제럴드는 1925년의 그 여름을 “무수한 파티에 다니고, 일이라고는 하지 않은” 여름으로 기억했으며, 『메인 스트리트 Main Street』, 『배빗 Babbitt』 등으로 엄청 난 성공을 거둔 소설가 싱클레어 루이스는 파리를 방문했다가 그 주제에 착안해 파리의 미국인들은 일이라고는 하지 않는 쓸데없는 술꾼들이라는 기사를 썼다가 그들의 분노를 샀다. (293쪽)항상 미래와 기술적 진보에 관심이 많았던 라벨은 60대에 들어서면서 음악을 녹음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모든 것 에 호기심이 많고 음향 현상의 탐색에 열정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던 라벨은 레코드 음악의 발전을 환영했다”라고, 음악학자 장 뒤누아예는 말했다. 1929년 11월, 그는 레코드 제작에 있어 엔지니어들을 보좌할 음악 전문가들의 위원회를 구성하는 데 동의했고, 자신의 모든 주요 작품 대부분을 생전에 녹음하게 한 자신이 직접, 또는 친구와 동료의 연주로 최초의 작곡가가 되었다. (421쪽)항상 낙관적이되 낭만적이지는 않았던 키키는 1920년대의 몽파르나스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몽파르나스는 서커스처럼 둥그런 마을이었다”라고, 그녀는 1929년의 회고록에 썼다.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이곳에 와서 텐트를 쳤지만 다들 한 가족 같았다.” (423쪽)
출판사 서평
예술사상 가장 특별했던 시기를 생동감 넘치게 묘사한 책!
흥미로운 인물들을 중심으로 예술의 황금기를 드라마틱하게 그려낸다예술과 문화가 가장 찬란하게 꽃핀 시기는 언제일까? 고대 그리스? 르네상스기의 이탈리아? 현대의 뉴욕? 사람마다 대답은 다를 수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중 하나로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의 파리를 꼽으리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현대적 사고와 정치의식이 자라나고, 각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이 시작되던 시대. 그 중심에 파리가 있었다. 프랑스 파리는 이미 유럽의 중심에서 문화예술의 전통을 이어온 곳인 동시에 왕정을 무너뜨린 곳이며, 노동자가 봉기한 ‘파리 코뮌’의 중심지였다. 관습적인 것을 타파하고 새로운 것을 향한 열망이 타오르는 이곳에서 문화와 예술, 과학이 꽃핀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예술사에 깊은 관심을 갖고 연구해온 역사학자 메리 매콜리프는 예술사상 가장 역동적이었던 이 시기 파리에 모여든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당시의 사회적 상황과 버무려 흥미진진하게 풀어놓는다. 당대를 살았던 인물들의 일기, 회고록, 편지 등의 1차 자료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서술 방식은, 독자로 하여금 마치 당시의 인물들의 삶 속으로 직접 뛰어든 것 같은 느낌을 받게 하고, 나아가 그 인물들의 삶과 예술을 더 깊이 이해하게 한다. 각 시대 음악, 미술, 문학, 무용, 영화 등의 예술 분야는 물론이고 과학과 기술, 건축과 패션, 정치 및 경제적으로 중요한 인물과 이슈들까지 모두 아우르는 이 책은 세계 수도로서의 파리의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해낸다.
이 세 권의 책은 각각 벨 에포크, 프랑스어로 말 그대로 ‘아름다운 시대’라는 뜻의 이 시기가 태통하는 여명기부터 시작해(1권),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 이후 이 시대의 절정기(2권)를 지나, 제1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모든 방면에서 혁신이 일어나는 황금시대(3권)의 모습을 그린다. 세 권은 차례대로 읽을 때 그 흐름을 가장 잘 볼 수 있지만 매 권 새롭게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과 사건들이 있으므로 관심 있는 인물이 담긴 권만 읽어도 충분히 흥미로울 것이다.굴복하지 않는 예술가들의 분투예술가 중에는 초기부터 인정받고 성공을 거두는 이들도 있지만, 뛰어난 능력에도 기성 권력에 부딪쳐 험난한 시기를 보낸 이들도 많다.
1권은 그야말로 인상파 화가들이 ‘살롱전’으로 대표되는 기성 화단과 치르는 기나긴 전투라 할 수 있다. 거듭되는 낙선에도 꾸준히 살롱에 출품했던 마네 같은 이가 있는가 하면 모네와 모리조, 르누아르, 시슬레 등의 화가들은 인상파 전시회 등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자 했다. 로댕조차 서른다섯에 이르러서야 살롱전에 입선했고, 2년 뒤에 출품한 〈청동시대〉는 너무나 뛰어난 나머지 ‘모델에 직접 석고를 입혀 본을 떴다’는 소문이 돌면서 미술계에 파문이 일어났다. 그러나 그러한 논란은 결과적으로 그의 명성에 득이 되었다.(1권 122쪽)
모리스 라벨과 같은 작곡가는 그 뛰어난 능력에도 불구하고 콩세르바투아르에서 두 번이나 퇴학을 당했으며, 계속된 도전에도 로마대상 경연에서 결국 탈락하고 만다. 마지막으로 탈락했을 때 그는 이미 〈물의 희롱〉, 〈현악 4중주〉 등의 곡으로 평판을 얻고 있었기에 이 사건은 스캔들로 비화되기까지 한다. (2권 184쪽)
르코르뷔지에나 만 레이처럼 처음에는 그림 쪽에 야망이 있었지만, 다른 분야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한 이들도 있었다. 르코르뷔지에는 건축가로 일하면서도 진정으로는 화가가 되길 원했었다. 그러나 운명의 장난처럼 1차 대전의 정전협정이 조인된 날은 하필 그가 전시회를 열기로 한 날이었고, 이 때문에 그의 전시회는 연기되고 만다. 어쩌면 그가 미술에서 실패했기 때문에 현대 건축은 한 발 빨리 변화했을지도 모른다. 가장 위대한 작품들은 어떻게 탄생했는가이 시리즈의 가장 큰 재미는 역시 위대한 예술가들이 위대한 작품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다. 자유의 여신상이나 에펠탑처럼 한 권 전체에 걸쳐 완성되어 가는 대작을 보는 것도 즐겁고, 피카소의 〈인생〉이나 조이스의 『율리시스』 같은 잘 알려진 작품들의 뒷이야기를 듣는 것도 쏠쏠한 재미를 준다.
자유의 여신상 같은 대형 프로젝트에는 대개 거대한 이상과 가치가 담기기 마련이다. 알려져 있다시피 자유의 여신상은 미국 독립을 축하하는 프랑스인의 우정의 선물이었지만, 이는 동시에 혁명과 반동 사이에서 부침을 거듭해온 프랑스 국민들에게 ‘자유’라는 이정표를 세우는 행위였다. 이 여신상의 외관은 바르톨디의 것이었지만, 내부 구조는 에펠이 담당하여 거대한 외형을 떠받칠 철탑을 고안했다.(1권 178쪽)
한편 프랑스혁명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또 한번의 만국박람회에 무언가 ‘진짜 볼만한 것’을 내놓자는 제안에서 시작된 에펠탑은 원래 ‘에펠’탑이 아니었다. 애초에 철탑 아이디어를 냈던 것은 에펠의 조수들이었는데, 에펠 본인은 처음엔 이 계획에 별 흥미를 보이지 않았으나 당시 박람회 행정위원장이 이 제안에 크게 흥분하자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재고하여 특허권을 사들였다.(1권 244쪽)
피카소의 청색시대 걸작으로 평가되는 〈인생〉은 충격적인 개인사와 그에 얽힌 복합적 감정이 담겨 있는 그림이다. 이 그림에는 나체의 한 남자와 여자가 나온다. 남자는 피카소와 함께 바르셀로나에서 파리로 온 친구 카사헤마스이고, 여자는 그가 사랑했던 여자 제르멘이다. 카사헤마스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제르멘으로 인해 절망에 빠진 나머지, 여러 친구들이 있는 자리에서 그녀를 쏘고 뒤이어 자기 자신에게도 방아쇠를 당긴다. 다행히 제르멘은 살아났고, 이후 피카소의 애인이 된다. 〈인생〉에 엑스레이를 쬐어 보면 카사헤마스의 그림 밑에 원래 피카소 자신을 그렸다고 한다. 이 그림의 의미는 피카소 자신조차 확실히 말하기 어려웠을 것이다.(2권 146쪽)
책을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프랑스를 여행할 때 꼭 들르는 곳이 아마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 서점일 것이다. 이곳은 이후 파리에 거주하던 영미 계통 작가들의 삶을 크게 바꾸었고,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의 운명도 바꾸었다. 미국 잡지에 연재되던 이 작품은 ‘외설물’ 혐의로 고발되어 게재 중단의 위기에 처한다. 출판업자를 구하지 못하여 좌절한 조이스에게,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 창업자인 실비아 비치가 출간을 제안한다. 출판 경험도 자본도 없었던 이 용감한 여성 덕분에 조이스는 『율리시스』를 끝까지 써 내려갈 수 있었다.(3권 160쪽)편견을 부수며 전진한 굳센 여성들급격한 변화의 시기, 전위적인 시기였다고는 해도 선구적인 이들이 길을 트기는 녹록지 않았고, 여성들에게는 이 길에 ‘여성’에 대한 제약이 더해져 더욱 험했다.
그러나 앞서 나간 여성들은 어떤 편견과 부당한 대우에도 굴하지 않았다. 시리즈 전체에 걸쳐 위풍당당함을 보여준 대배우 사라 베르나르는 햄릿 같은 남자 배역도 마다하지 않았고, 조각에도 열정을 보였으며, 만국박람회 때 선보인 열기구를 타보는 모험을 한 뒤, 이 이야기를 책으로 써내기도 했다.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누가 뭐라고 하든 하고야 마는 성미였던 것이다.
상류 부르주아 가문에서 태어난 베르트 모리조는 일찍부터 미술에 재능을 보였고, 그의 부모는 그런 그녀에게 미술 선생을 구해주었다. 상류 계층의 여성이 ‘교양으로’ 그림을 배우는 것은 바람직한 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의 욕구가 아마추어리즘을 넘어서기 시작하자 그녀의 부모는 난감해했다. 모리조는 자신의 성별 때문에 동료 화가들과 함께 어울리기 어려웠음에도 자신만의 비전과 테크닉을 개발했다. 결혼 증명서와 사망 증명서에 그녀는 ‘무직’으로 기록되었으나, 그녀가 그린 뛰어난 작품들은 현재 세계 유수의 미술관들에 다른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과 나란히 걸려 있다. (1권 30쪽)
마리 퀴리에게도 학업과 연구는 쉽지 않았다. 그녀는 폴란드 출신이었는데, 당시 바르샤바 대학교는 아예 여학생을 받지 않았다. 꿈을 이루기 위해 장장 5년 동안 가정교사로 일한 끝에 그녀는 파리로 유학을 갈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남편 피에르 퀴리와 함께 생활고와 임신과 출산 등 온갖 어려움에도 연구를 계속하여 방사능을 발견했다. 그러나 프랑스 과학 아카데미는 마리의 기여도를 의도적으로 무시하여 노벨 물리학상에서 그녀를 배제하려 했다. 다행히 이런 시도를 미리 안 피에르가 손을 씀으로써 마리는 의당 받아야 할 노벨상을 받을 수 있었지만, 그녀를 향한 학계의 차별은 계속 이어진다. 피에르가 마차 사고로 죽은 후에 피에르의 소르본 교수 자리를 마리에게 정식으로 주지 않고, 교수직은 공석으로 두되 ‘마리가 피에르를 대신하여 강의와 연구를 수행하는 것’을 제안한 것이다. 끝없는 차별에도 두 개의 노벨상을 탄 그녀는 선구자들은 인생의 아늑한 구석에 정착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세계 언론의 찬사매콜리프는 예술가들과 예술가들을 둘러싼 이들의 내면을 꼼꼼하게 탐구하며, 그 과정에서 이 비범한 인물들의 인간적 면모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이 위대한 인물들은 사랑에 빠지고,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을 애도하고, 경제적 측면과 유산에 대해 걱정하는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저자는 예술가의 삶과 그들이 살아가는 격동적인 세계를 진정으로 놀라운 통찰력으로 보여주며, 우리가 잃어버렸거나 전혀 본 적이 없는 세계를 장엄한 필치로 폭넓게 그려냈다._《워싱턴 인디펜던트 리뷰 오브 북스》오늘날 파리는 예술과 패션,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메카로서의 매력을 간직하고 있다. 이 매력은 벨 에포크의 유산이라 할 수 있다. ‘아름다운 시대’라는 용어에서 알 수 있듯이, 이것은 문화가 활짝 꽃핀 시대였다. 매콜리프는 이 예술적 폭발의 시기를 한 해 한 해 추적하면서도 그 빛나는 그림의 이면에 관심을 기울인다. 유럽사의 한 획을 그은 흥미롭고 중요한 시대를 정직하게 묘사한 뛰어난 책._《북리스트》학문적 역사책이라기보다 소설처럼 읽히는 책. 1차 자료를 풍부하게 인용하여 역사의 인간적인 면을 더없이 친근하게 보여준다._《뉴욕 저널 오브 북스》통찰력을 갖춘 개성적인 책. 각 장에서 우리는 종종 편지나 일기를 통해 당대를 살았던 주요 인물과 사건을 만나게 된다. 나는 내가 책 속 인물들의 삶의 일부인 것처럼 느꼈고, 책을 다 읽을 무렵에는 내가 이미 알고 있었던 그 유명한 인물들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_《컬렉티드 트래블러》
상품 정보 고시
도서명 파리는 언제나 축제 1918-1929
저자 메리 매콜리프
출판사 현암사
ISBN 9788932320274 (8932320276)
쪽수 484
출간일 2020-01-15
사이즈 141 * 220 * 29 mm /639g
목차 또는 책소개 감사의 말 6
파리 지도 11
서문 12

제1장 어둠을 벗어나 │1918│ 15
제2장 전진 │1918-1919│ 34
제3장 베르사유 평화 회담 │1919│ 63
제4장 새로운 내일을 향하여 │1919-1920│ 88
제5장 광란의 시대 │1920│ 109
제6장 결혼과 결별 │1921│ 138
제7장 잃어버린 세대 │1922│ 169
제8장 파리에서의 죽음 │1923│ 202
제9장 파리의 미국인들 │1924│ 239
제10장 세인트루이스에서 파리까지 │1925│ 271
제11장 올 댓 재즈 │1926│ 300
제12장 세련된 여성 │1927│ 334
제13장 칵테일 시대 │1928│ 370
제14장 거품이 터지다 │1929│ 396

주 424
참고문헌 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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