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인칭의 자리 : 북윈도
리뷰 0 위시 120

0인칭의 자리 요약정보 및 구매

윤해서 장편소설

상품 선택옵션 0 개, 추가옵션 0 개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저자 윤해서
ISBN 9788932035789 (8932035784)
정가 13,000원
판매가 11,700원(10% 할인)
배송비 2,500원 (12,000원 이상 구매시 무료배송 - 일부 도서 제외)
포인트 정책 설명문 닫기

00포인트

포인트 정책 설명문 출력

선택된 옵션

관심상품

상품 정보

사은품
상품 기본설명
윤해서 장편소설
상품 상세설명
“어디에도 없는 너를 당신, 하고 부를 때 내가 부르는 것은 너인지, 나인지, 그인지” 누구의 자리도 아닌 위치에서 모두의 자리를 조감하는 시선

시적 사유와 유려한 문체로 주목받아온 윤해서의 첫 장편소설 『0인칭의 자리』(문학과지성사, 2019)가 출간되었다. “엄청난 독립성이 느껴지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은 첫 소설집 『코러스크로노스』(문학과지성사, 2017) 이후 꾸준히 쓰고 다듬은 장편으로, 저마다의 자리에서 필멸의 생을 견디는 인물들을 섬세한 시선으로 조감한 작품이다. 윤해서의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해석이 가능한 서사를 따라가는 일이 아니라 끊임없이 사유하며 헤매는 일에 가깝다. 보이지 않는 길을 헤쳐 나가기 위한 무형의 지도를 작가가 이끄는 방향으로 함께 창안하는 작업이며, 그로 인해 누구도 쉽사리 이르지 못했을 언어적 시공간에 가까스로 도달하는 경험이다. “무엇을 찾으려 하지 말고, 무엇도 찾을 것이 없”음을 받아들이라는 작가의 목소리는 “생각하는 나마저” 지워버려야만 비로소 ‘길’을 찾을 수 있다는 역설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므로 『0인칭의 자리』는 개별적인 생의 한순간, 불안과 고통을 감내하는 인간들의 초상을 차곡차곡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낱낱의 사건과 감정이 종국에는 우리 모두의 공통 감각이자 미래의 전망으로 수렴되는 이미지를 보여준다. 나의 이야기가 곧 너의 이야기가 되고, 다시 그와 그녀의 이야기에 겹쳐지는 독서 경험은, 책장을 덮을 즈음 내가 나를 범람하는 방식으로 흐르다가 끝내는 다시 나의 자리에서 맺히는 듯한 몽환적 쾌감을 선사할 것이다. ‘나’는 언제부터 1인칭, 하나였을까. ‘나’에 대해 말하는 ‘나’는 어쩌다 하나뿐인 1인칭이 되었을까. ‘나’는 하나도 둘도 아니고, 때로 ‘나’는 하나와 둘에도 턱없이 모자라고, ‘나’는 0인칭이나 무한 인칭이 될 수도 있었을 텐데. 어쩌다 ‘나’는 1인칭이 되어서 혼자인가. 어떤 ‘나’도 하나는 아닌데. (p. 140)

목차
0인칭의 자리
작가의 말
책속으로
기적은 신이 없다는 증거라고 했다. 아직 그는 거기까지 알지 못했다. 그는 기적적으로 태어났고, 그를 세상에 끼워 넣고 바로 그 순간 그의 어머니는 세상을 떠났다. 그 사고에서 그가 살아남은 것은 기적이라고 했다. 기적처럼 태어난 것과 무관하게. 그는 그가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이 기적처럼, 전혀 불가능한 일처럼 느껴졌다. 기적과 저주는 어떻게 다른가. 12시 정각. 시곗바늘은 어김없이 눈금을 벗어나는데. 가차 없이. 그는 지금 막 그의 낡은 앉은뱅이책상 앞에서 스물다섯번째 생일을 스물다섯번째 홀로 맞이했다.
(p. 55)그녀는 어떤 깨달음도 자기가 처해 있는 삶으로, 자신의 처지로, 자기 자신으로 돌아온다고 생각했다. 모든 앎은 ‘굳이’다. 모든 무지가 그런 것처럼. 결국 인간은 나를 초월하는 한 방식으로 ‘나’로 돌아오는 것이 아닐까. ‘나’를 초월하려는 태도가 인간을 오히려 ‘나’에 붙들어놓지 않나.
(p. 63)햇살이 좋은 창가에 손을 대고 있으면 빛이 나를 만지는 걸까. 내가 빛을 만지는 걸까. 아름다워를 만지는 상상을 하면 내가 아름다움을 만지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움이 나를 어루만지는 기분이 들어. 손끝에 느껴지는 건 아름다움이 만지고 있는 내 몸의 온도. 아름다워.
(p. 120)
출판사 서평
“제가 찾고 싶었던 것은 바로 그날 그 자리,
거기 없던 어떤 것이었겠죠”윤해서의 소설 속 인물들은 어떤 한계의 상황과 맞닥뜨리곤 한다. 그들은 앎을 찰나적으로 목격하지만 그것을 정확하게 인식하지는 못한다. 그저 대상을 영원히 파악할 수 없으리라는 예감만을 어렴풋이 지니고 있을 뿐이다.제가 어머니의 눈에서 보았던 응시. 저는 그것을 다시 발견하고 싶었던 거 같아요. 그건 말할 수 없는 어떤 것이죠. 그 사진에 남아 있는 어머니의 눈빛만이 그것을 나에게 끊임없이 던질 뿐이에요. [……] 저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어요. 그래서 더 많은 사람이 던지는 눈빛을, 더 많은 사람의 삶을 담고 싶었던 것일지도 몰라요. (pp. 29~30)어린 시절, 카메라 속 어머니의 눈에서 “말할 수 없는 어떤 것”을 발견한 남자는 성인이 되어서도 그것을 찾아 헤맨다.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듣고 무수한 눈빛을 프레임에 담는다. 하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 남자가 알게 된 것이 무엇인지는 끝내 밝혀지지 않는다. 마치 앎에 다다르기 직전에 암전되는 영화의 엔딩처럼 『0인칭의 자리』에서 윤해서는 세계에 대한 인식의 한계를 반복적으로 묘사한다.눈을 부릅뜨고 어둠 속을 바라보았다. 반짝, 반딧불이가 나타나기를 바라면서. 어둠을 계속 바라보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계속 보고 있는 건 뭘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도 보고 있다고 믿는 건 뭘까. 어둠 속에서. 이렇게 새까만 어둠 속에서. 내가 이토록 기다리고 있는 건. (p. 75)애인과 함께 찾아간 반딧불이 숲에서 날아다니는 빛은커녕 “완전한 암흑, 진짜 어둠”을 경험한 여자는 이것이 바로 “죽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빛이 아닌 어둠을 통해서, 삶이 아닌 죽음을 통해서 갑작스레 자유로움을 느낀다. 무의미에서 의미가 도출되는 순간. 어쩌면 윤해서는 인식의 불가능성을 경유해야만 삶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하는지도 모른다.“그러므로 당신, 당신은 무인칭,
당신이 없는 모든 곳에 당신이 있어”그렇다면 윤해서가 발견한 삶의 가능성은 무엇일까. 그것은 『0인칭의 자리』가 씌어진 형식과 관련 있을 것이다. 무수한 사람이 겪는, 얼핏 보기에는 무관한 에피소드의 나열. 그리고 곳곳에 삽입된, 정체를 알 수 없는 화자의 목소리까지. 전통적인 독법으로는 도무지 의미를 가늠하기 어려운 이 형식은 나와 너, 그와 그녀의 이야기를 비차별적으로 배치함으로써 인물 간의 경계를 지우는 역할을 한다. 나를 바꾸고 싶어. 단조에서 장조로. 한없이 밝게, 가볍게. 투명한 음에서 더 투명한 음으로. 어둠과 망각과 시는 그대로 두고. 나만. 오로지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기록할 수 없는. 나만. (p. 98)이러한 작업은 문학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타자가 되어보기’라는 불가능한 임무를 언어의 시공간에서 구조적으로 축조해내기에 이른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인물과 에피소드가 누적될수록 우리는 이 모든 이야기가 잘게 부서진 편린이 아님을, 하나의 거대한 조감도의 일부임을 깨닫게 된다. 그러므로 『0인칭의 자리』는 텅 빈 이야기인 동시에 이 세계 전체를 품고자 하는 서사적 야심과 모험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경계를 지우는 유동성, “0과 1 사이”의 위치에서 무한히 흔들리는 진폭 상태만이 새로운 가능성의 길임을 일깨워주는 드물고 귀한 소설이다.
상품 정보 고시
도서명 0인칭의 자리
저자 윤해서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ISBN 9788932035789 (8932035784)
쪽수 204
출간일 2019-09-30
사이즈 126 * 193 * 17 mm /226g
목차 또는 책소개 0인칭의 자리
작가의 말
배송공지

사용후기

회원리뷰 총 0개

사용후기가 없습니다.

상품문의

등록된 상품문의

상품문의 총 0개

상품문의가 없습니다.

교환/반품

[반품/교환방법]
마이페이지> 주문배송조회 > 반품/교환신청 또는 고객센터 (070-4680-5689)로 문의 바랍니다.

[반품주소]
- 도로명 : (10882) 경기도 파주시 산남로 62-20 (산남동)
- 지번 : (10882) 경기도 파주시 산남동 305-21

[반품/교환가능 기간]
변심반품의 경우 수령 후 14일 이내,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반품/교환비용]
단순 변심 혹은 구매착오로 인한 반품/교환은 반송료 고객 부담

[반품/교환 불가 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단지 확인을 위한 포장 훼손은 제외)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악세서리 포함)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1)해외주문도서)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 (1) 해외주문도서 : 이용자의 요청에 의한 개인주문상품으로 단순변심 및 착오로 인한 취소/교환/반품 시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 고객 부담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 : ①양서-판매정가의 12%, ②일서-판매정가의 7%를 적용)

[상품 품절]
공급사(출판사) 재고 사정에 의해 품절/지연될 수 있으며, 품절 시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이메일과 문자로 안내드리겠습니다.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됩니다.
-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회원로그인

오늘 본 상품

  • 0인칭의 자리
    0인칭의 자리
    11,700